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재임 기간 자신의 업적으로 꼽은 윤리국장 선임, 재산신고제도 등이 실제로는 전임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본부에 61년간 없었던 윤리국장을 내가 만들었다. 또 재산신고제도도 도입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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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의 기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반 전 총장은 2007년 사무총장 고시를 통해 유엔 내부에만 보고되던 재산신고를 외부도 알 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은 2007년 이후 재임 기간 동안 해마다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다.
하지만 반 총장의 ‘멘토’로 불리는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협상 특사(전 국무총리)는 재산신고 대상임에도 2007년 한 차례만 공개한 뒤 이후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