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용한 하나은행의 보증신용장(Standby L/C) 대출이 불법 외환거래에 가깝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정씨는 앞서 독일에서 4억원이 넘는 거액을 빌리면서 외환 거래 신고를 거치지 않았다. 한국 거주자인 정씨가 비거주자 자격으로 돈을 빌리는 등 대출 과정에 위법성이 짙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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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부자연스러운 일련의 자금흐름에 이자 절약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씨 등이 한국 재산을 세탁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신용장을 발부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에 송금할 경우 한국은행 외환전산망에 송금기록이 남는다. 하지만 한국 신용장으로 해외 대출을 받으면 신용장 발부 기록은 남지만, 자금 이동 흔적은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