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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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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생긴일 이건 명작이네요...

발리 조회수 : 3,822
작성일 : 2017-01-24 02:47:55
작가 연출 연기 음악..
뭐 하나도 빠진게 없네요
20대 후반에 보고 지금 40넘어서 보는대두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조인성..약간 모질한 마마보이 재벌아들 역할..탁월하네요..
그리고 4주인공 얘들 비주얼이 그냥..와우..

암튼 이건 돈 들여서 소장해야겠네요..인생 드라마네요
하얀거탑 보고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막판에 좀 실망했지만
이거 발리는 끝까지 완벽하네요..
IP : 218.156.xxx.9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uciernaga
    '17.1.24 3:59 AM (191.85.xxx.250)

    요즘 '발리에서 생긴 일' 보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갑자기 필이 꽂혀서 보고 있는데 요즘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내용 자체가 굉장히 세련된 내용이고 심리극에다가...내용이 다소 음산해서 밝고 명랑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좀 힘들 수 있겠지만 이 정도 극본에 주연들 연기도 후덜덜 하네요. 조인성 관심없었는데 다시 봤네요. 조인성 보다가 '시크릿 가든' 현빈 보니까 안 잘 생겨 보이기도...그런데 목소리는 현빈이 훨씬 낫고. 조인성 목소리는 좀 애기 목소리 같은데 이 드라마에서는 역할과 굉장히 잘 어울려요. 소지섭도 그렇고...그런데 이수정 캐릭터가 너무 짜증나네요. 이 여자만 아니었다면 멀쩡한 남의 집 아들 둘이 그렇게 죽을 일도 없을 텐데..

  • 2. luciernaga
    '17.1.24 5:08 AM (191.85.xxx.250)

    아 참, 여기 발리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있는데 뉴스예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38&aid=000...
    기사가 가끔 지워지기도 해서 본문도 올려요.

    “나같은 여잘 왜 좋아해요?”“솔직해서. 자존심도 없고. 너처럼 노골적으로 돈 좋아하는 애 처음 봤어. 다른 애들은 적어도 좋아하는 척이라도해주거든.”SBS ‘발리에서 생긴 일’(토ㆍ일 밤 9시45분)의 여주인공 수정(하지원)은정말 별 볼일 없는 여자다. 돈도 없고,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순수한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재벌2세 재민(조인성)에게 돈만 주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하고, 그가 사준 아파트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데도그녀는 재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전도유망한 대기업 사원인 인욱(소지섭)의 사랑을 받는다. 대체 어째서, 남자들은 이 인생의 나락에 떨어진 여자를 사랑하는 것일까.

    그것은 ‘발리…’가 말하는 사랑이 우리가 사랑이라 믿고 있는 것과는 또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천국의 계단’ 같은 트렌디 드라마들은 사랑이절대적인 운명이자 착한 사람들끼리 맺어지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발리…’의 사랑은 서로의 마음을 가지고 벌이는 일종의 ‘게임’이다.

    중요한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가가 아니라, 내가그를 얼마나 ‘소유’하고 싶어하는가, 그것을 통해 자신을 얼마나 과시할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재민은 돈만 주면 수정을 자기 곁에 붙잡아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만족하지만, 그래봤자 수정의 ‘마음’은 얻을 수 없다는 사실로 인해 그녀에게 더욱 집착한다. 인욱 역시 수정이 자신보다 더 가난한 집에서 자라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수정에게 점점 더 매달리게 되는 것은 그녀가 재민에게 갈지 모른다는 것 때문이다. 어쩌면 재민과 인욱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수정이 아니라, 수정의 마음을 얻은 뒤 상대방을 비웃어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사랑이란 소유욕과 질투, 자존심이 섞인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감정들의 집합이다. 그래서 이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수정이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더욱 수정을 가지려 하고, 그러면서도 결국엔 자신만을 위한다. 재민은 수정을 사랑하면서도 결혼은 못한다고 말한다.영주(박예진) 역시 인욱을 사랑하면서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에게 달려가는 대신, 그에게 자신의 ‘애인’이 되어줄 것을 요구한다. ‘발리…’는 선악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모두가 이기적이고, 모두가 사랑으로 포장된 소유욕과 질투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은 소유할 수 없기에 상대방을 더욱 사랑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발리…’의 매력은 계속 꼬여가는 스토리가 아니라, 서로의 감정이 빚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에서 나온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과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그만큼 더 처절하게 서로를 원한다. 그런 감정의 처절함과 서로에 대한 욕망이 빚어내는 폭발적인 힘은 늘 ‘순수한 사랑’만을 외쳐온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것이다.‘발리…’는 트렌디 드라마들이 늘 구호처럼 외쳐온, 그러나 늘 결론은진부한 사랑의 찬가로 마무리되곤 했던 ‘젊은이들의 사랑과 욕망과 좌절’을 제대로 보여주는 꽤 근사한 연애 심리극이다. 사랑은 정말 이타적이고 아름답기만 한 걸까. 그 솔직한 해답이 여기 있다.

  • 3.
    '17.1.24 6:47 AM (117.111.xxx.18) - 삭제된댓글

    남자 캐릭터들 다 안멋있음

  • 4. 와우
    '17.1.24 8:28 AM (218.156.xxx.90)

    발리 분석글 완전 딱이네요! 맞아요 사랑은 일종의 게임..소유욕..댓글 감사합니다..기존의 권선징악 트렌디 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 5. luciernaga
    '17.1.24 9:32 AM (191.85.xxx.250)

    남자들이고 여자들이고 캐릭터가 멋지게 나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들이죠.
    정재민---금수저 집안아들, 외모 뛰어나지만 자제력없고 즉흥적이고 본능적. 세상에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비춰지나 오렌지족 남자일 뿐이며 부모의 재력을 빼면 아무것도 없음.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기 결정력이 없기 때문에 결혼 조차도 부모가 원하는대로 해야 함. 직장이나 여자나 모든 점에서 자유로와 보이나 사실 진정 꽂힌 여자는 '이수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만 주고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 불나방 같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수정에게 매달릴 때도 모든 것을 다 버리고도 그녀에게 가겠다고 함. 이수정은 이런 재민의 모습에 그를 멀리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음. 그녀 인생에 이 정도로 그녀에게 가치를 두고 쫓아 온 사람은 아무도 없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하대하거나 착취하는 사람들 뿐. 친오빠, 조사장...그가 이수정에게 한 말은 '결혼 빼고 다 해줄께' ...

    강인욱---능력있고 외모 좋고 뛰어나고 또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 배려가 있다. 정재민에 비해 이성적이고 자기절제력이 강한 사람. 왜냐하면 사생아로 태어났으나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해 서울대 경제학과까지 졸업한 수재. 이런 그를 사랑한 여자 또한 재벌가 딸인 최영주. 하지만 최영주와 넘을 수 없는 신분의 차이, 계급의 차이로 인해 '애인이 되어 달라'는 말만 들음. 강인욱은 이수정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동질감을 느끼고 보호 본능을 느낌. 이수정은 이런 강인욱에게 끌림. 정재민에게 상처를 받을 때면 강인욱에게 가서 위로를 받음. 그러다 결국은 회사에 뒤통수를 치고 경제사범이 되어 인도네시아로 떠남. 물론 먼저 자신을 희생양 삼을 회사의 계략을 알아 차렸기 때문이지만 전도유망한 그가 경제사범이 되어 쫓기는 인생이 되고 마지막엔 이수정과 동침하다 정재민이 쏜 총에 맞아 죽음.

    이 둘 남성 캐릭터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발리에서 생긴 일'은 제가 볼 때는 정재민과 강인욱을 위한 드라마라고 보입니다. 이수정, 최영주는 이들의 게임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구요. 이 둘을 통해 계급, 신분, 자본주의, 헤게모니...이런 부분들에 대해 말해 준 것이죠. 조연으로 나왔던 신이, 김수미, 김혜옥 이 세 분의 연기력 대단했습니다. 김혜옥은 장면마다 표정이 확 바뀌는 것으로 말 다 했고 신이는 작가과 시청자들이 중간 중간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하지요. 가슴 저린 대사들도 참 많아요. 이선미, 김기호 두 분이 다시 극본을 써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6. 그때
    '17.1.24 9:47 AM (175.118.xxx.94) - 삭제된댓글

    그 하지원이 했던 캐릭터가
    욕엄청먹었었는데
    미친년수준 두남자왔다갔다하는
    저는 명작이라는생각전혀안듭니다
    하고자하는얘기가 뭐였는지모르겠는 드라마

  • 7. luciernaga
    '17.1.24 10:05 AM (191.85.xxx.250)

    175님. 그래서 시청자들이 배운 교훈 ...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는게 아니다, 양다리의 끝, 분수를 알고 주제를 파악하자...

    신이가 대사를 하죠. "네 눈에 눈물나면 남의 눈에 피눈물 나, 최영주는 네가 이러는 거 아냐?"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정재민이 제공하는 오피스텔로 짐싸서 갈 때), "정재민도 불쌍하다, 하다 하다 너 같은 애 한테 꽂히는 바람에" 이 대사들이 어찌나 와닿는지요. 다른 대사들보다 정재민이 하필이면 이수정한테 꽂혀서 이 사단이 났고 그 인생도 파괴되었다고 생각하니까. 피해자인척 하나 실제로는 엄청난 가해자, 악녀가 아닌 듯 악녀이고 팜므파탈도 이런 팜므파탈이 없구나 싶네요.

  • 8. luciernaga
    '17.1.24 10:24 AM (191.85.xxx.250)

    175님, 그래서 이 드라마가 좀 힘들어요. 여주인공 캐릭터가 호감 캐릭터는 절대 아니고 불여우 같은 캐릭터라서요. 그런데 남녀들 사이에 있는 결핍, 열등감, 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다르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렵고 너무 불쌍하게 자라온 이수정이 어장관리할 수 밖에 없었을 거 같아요. 너무나도 가진게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힘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휘둘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가 좀더 사랑을 많이 받고 누군가의 지지를 받았더라면 어장관리녀가 될 필요가 없었을 거 같아요. 강인욱도 힘이 없는 인물이라 결국 회사 전무의 야심에 의해 희생양이 될 운명이었고 정재민도 집안과 회사를 위해 결혼을 희생해야 하며 그것은 최영주도 마찬가지지요.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아무리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여도 결핍이 있다는 것, 그래서 원래 제목이 '청춘에게 건배하다?'였나 그거였대요. 청춘이기 때문에 주인공 남녀들이 계산하지 않고 부딪힌 거고 재지도 않고 서로 파멸을 향해 가 버린거죠. 세상 알 만큼 알고 살만큼 산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 9. ㅇㅇ
    '17.1.24 11:24 AM (211.48.xxx.153)

    저는 ost 이현섭 my love 이노래가 너무 좋았던것같아요 아직도 들음 눈물이ㅠㅠ

  • 10. 라일락84
    '17.1.24 11:28 AM (175.223.xxx.54)

    자본주의를 넘어선 신자유주의 아래 청춘군상에 대한 묵시록같은 드라마죠.

    82에서 요새 결혼조건이나 노후, 대입 관려나 조언 보면
    이 드라마의 재벌사모님들과 별로 다를게 없기도 하죠.

    근데 우리가 선택하는 그 천박함은
    그들처럼 99개 가진 부자가 하나 더 갖어 100개 채우는 과시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므로
    절박함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사실 결혼할때 조건을 보고 대학 갈때 적성보다 취업을 고려해 선택하는게 나름 자신의 삶에 대한 부분적이나마 존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니까요.

    자본의 통치 아래서 개인은 온전한 존엄을 갖을 수 없고.
    7~8년전에 이 곳에 쓰여졌던 글들과 정말 많이 달라진 게시판 글들 보면 위기감이 들어요.

    도처에 이수정이죠.

    대학 갈 때도 결혼 할 때도 .

    강인욱을 질투하다 저도 모르게 처절하게 가난한 수정이를 사랑해서
    비로소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자기 스스로 선택이란걸 하고 인생 마감하는 정재민.

    사랑했던 두 여자를 자본의 횡포에 모두 빼앗기다
    드디어 재벌독식시스템에 선빵 날리고 발리로 잠적하는 강인욱.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돈이 시키는데로 뭐든 하며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다 분수를 깨닫고 똑같이 가난한 강인욱을 따라 발리까지 흘러들어 가지만 결국 그놈의 사랑때문에 인생 여럿 망치는 수정이.

    이런 교양없는 시스템 아래서 벗어나고 싶어도
    자본이 만들어내는 온갖 유행에 휩쓸리고
    텃밭 하나 제대로 가꿀 근기도
    내 손으로 내게 필요한 물건 하나 만들어낼 재주도 없이
    그냥 자본의 노예가 되어 사는 제가 부끄럽네요.

    두 손 불끈 쥐고 투표나 잘해야지 정말!!!!!

  • 11. 와우..
    '17.1.24 4:46 PM (218.156.xxx.90)

    191님 혹시 직업이 작가 평론가 이신가요? 와우..
    1000000프로 공감됩니다..댓글 절대 지우지 말아주세요 저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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