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난 첫째 아이 낳고 15개월 육아휴직 후에 복직.
4살 터울 둘째 아이 낳고 육아휴직 중이에요.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산후 우울증도 없었고, 육아에 대한 피로함도 아이에 대한 사랑과 기쁨이 더 커서 기꺼이 피로함을 받아들이는 시간들이었죠.
복직 후에 시터를 고용하고 조금 지나 어린이집과 시터 병행 체제에 돌입했고, 몇개월 동안 어린이집에서 아주 많이 많이 울었어요.
회사 어린이집이라 시설도 좋고 선생님들이 좋았지만... 지나 생각해보니 그 어린 것이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싶어 더 마음이 아프네요.
몇개월 지나니 적응도 되고, 4살 후반 부터는 어린이집만 보내고 퇴근 후 아이를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있었고, 어린이집에서 저녁까지 먹이고 데리고 오는 날이 태반이었죠.
그러기를 몇개월.. 일찍 퇴근해서 데려오는 날이면 너무나 기뻐하는 아이.. 어린이집에서 저녁을 잘 안 먹는다고 지적을 받았지만.. 엄마가 해주는 저녁은 잘 먹는 아이를 보면서.. 일을 줄이고 칼퇴를 하기 시작했어요.
힘들지만 저녁은 제 손으로 먹이니.. 아이가 살이 붙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마음이 찡..
회사 생활하면서 육아 하는 것 정말 힘든 일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마음껏 만끽 할 수 있도록 놀아주고 주말이면 아이가 즐거워 할 만한 추억거리를 만들어가며 남편도 저도 참 열심히 지냈어요.
그런데 둘째 낳고 육아휴직 하면서, 전업하는 친구들 지인들.. 이렇게 만나보니 저 나름대로 복직하고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엄마가 너무나 그리울 나이 아이에게 더 없이 중요한 시간에 너무 긴 시간을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잘 자라주었음에도 직금에 와서야 더 미안하고 애달픈지..
둘째 육아휴직이 끝나면 복직이고 또 그 과정이 시작될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같은 회사 워킹맘들을 만나면 미안함은 있지만, 엄마가 일하는 엄마라는 것을 아이들도 받아들이고 독립성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요.
맞는 말인데..
워킹맘에 대한 이해와 독립성을 바라기엔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큰 저는 워킹맘의 자질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와 함께 하는 하루가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저같은 사람에겐 워킹맘이 참 버거운거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몇년이 흐르면 아이는 엄마의 손이 귀찮게 여겨지는 때가 오겠죠.
그런데 그 몇년이 흐르기까지 엄마가 있어야할 그 자리를 메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애달픔 때문에 워킹맘의 번뇌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도 딱 그 시기가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