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지금 4학년아이입니다. 둘째이고 축구를 좋아하는 사교적이고 심성은 여린 편이고 성격이 늘 명랑한 아이이지요. 부부 사이는 나쁜 편은 아니고 가족 모두 교회를 다니고 여행도 잘 다니는 가족친화적인 분위기 입니다.
4살 터울 누나가 있는데, 아이돌에 빠져있고 노래를 크게 듣고 크게 부르곤 합니다.
오늘 아들은 학교에서 작은 파티를 했는데, 장기자랑 시간에 한국 가요를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말했구요.
여긴 외국이고 온지 6개월 되었는데, 아이 선생님이 오늘 호출해서 아이 영어 성적이 정말 많이 올랐다 축하한다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던 날이기도 하네요
집에 기분좋게 픽업하고 오늘은 게임할 수 있는 날(일주일 2번 1시간 10분씩 게임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게임을 하고
계속 아이돌 노래를 7장이나 출력해서 자신이 부르는 것을 녹화한다고 하더군요..
아이방에서 계속 시끄러운 노래소리가 나서 "ㅐㅐ야, 이제 그만해라" 했더니
제 방으로 오더니" 엄마 죽일거야"라고 했어요. 아이가 그만큼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컴을 할 때 중단시키면 매우 흥분하는 경향은 있지만 늘 애기같은 아들입니다.
저 지금 제 정신이 아닙니다. 2년간이나 모유수유로 키우고 늘 애기 같다고 생각했던 우리 둘째,이 아이만 생각하면 늘 빙그레 웃음을 짓던 그 둘째인데,,제가 지금 듣은 소리가 엄마를 죽일 거라니요,,
요즘 세상에 이렇게 나빠졌나요,,
지금은 아이가 보기 싫어서 컴을 뺏고(이 국제학교는 아이 학년부터 컴퓨터로 수업을 해서 아이가 자신의 컹을 자유롭게 쓰는 편이나 나쁜 쪽으로 쓰진 않아요) 들어가서 나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제 밤에 자기전에 아이를 안아주고,,이뿌다고 뽀뽀하던 그 날이 오늘로 그만해야겠습니다.
우리 아들이 큰 건지,,아이돌 노래를 많이 들어서 말이 험해졌는지.
"너 이 말 한번한 거 아니지? 누구한테 또 해 봤니" 하니 태어나서 처음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이
바로 엄마인 저네요..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핵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네요.
아들 키워보신 분들 뭐라도 조언 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