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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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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어머니 어떠세요?

gkgk 조회수 : 2,704
작성일 : 2017-01-19 18:00:56

저의 시어머니께선

80이 넘으셨다고는 하지만 건강진단에서도 다 정상이었고 몸관리 정말 잘 하셨다고

담당 의사가 말씀하셨는데 어머닌 맨날 아프시대요.

제가 보기엔 나이 들어서 오는 증상들로 보이는데 어머닌 그걸 인정하지 않으시고

아들 삼형제 한테만 항상 아프시다고 응석을 부립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차라리 자신이 아팠으면 좋겠다며 가슴 아파 하구요.

어머니는 소식에 식사 시간도 군대같이 규칙적이세요.

식사 시간이 조금이라도 이르면 아직 먹을 시간 아니라시며 기다렸다 드시고

식사 하실땐 국물이 몸에 안좋다며 안드시고 똑같은 반찬이 두 번 식탁에 올라오면 옆으로 밀어 놓으세요.

시어머니 관심사는 오로지 몸과 자기 자신밖에 없는 분이라 TV 건강프로는 꼭 챙겨 보시고

TV에 나오는 유명하다는 의사는 다 찾아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구요.

그런데 약을 지어 오면 2~3일 드시고는 맞지 않는다고 안드시네요.

몇 십만원 하는 한약도 그렇게 해서 버린게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얼마전에는 한달에 백만원이 넘는 한약을 당신이 원해서 드셨는데 효과가 없다시네요.

그렇다고 부모님이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받은 유산도 한 푼 없습니다.

어떤 때 보면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분인 것 같아요.

그 돈이 아들들이 고생해서 벌은 거라고 생각하면 절대 그럴 수는 없거든요.

제 주변엔 92세인 노모가 계신분이 있는데 그 분은 절대로 간다는 연락을 안드리고 간다네요.

간다고 하면 자식 먹인다고 된장찌게도 끓이시고 반찬을 많이 만드신다고....


시어머니가 며칠 전에 몇 달 계시러 오셨어요.

제가 의류매장을 경영하기 때문에 저녁에 일찍 못 들어가니까 아들이 저녁을 챙겨드리는데

어머닌 손하나 까딱 안하시고 60세인 아들이 해 주는 밥을 앉아서 받아 드십니다.

어머니가 일어나려 하시면 뭐 필요한거 없냐면서 물도 떠다 드리고 이것저것 챙겨 드리네요.

아들은 건강이 안 좋아서 3년전부터 약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그런 아들이 차려주는 밥상을

어떻게 편하게 받으실 수 있는지....

아침마다 변은 잘 보셨냐 색깔은 어떠냐 하면서 어머니를 돌본답니다.

애기를 본다고 하듯 어머니를 본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듯 해요.

어디가 편찮으시다면 당연히 해 드려야 하는게 맞는데 어머니보다 아들이 더 병자인데 말이예요.

하물며 자신이 욕조에 들어가서 머리까지 감겨 드리네요.

미용실처럼 의자에 누워서 감기는 거리면 두사람 다 편하겠지만 욕조에 머리를 대고

그 안에 들어가서 머리 감기는 일이 어디 쉬울까요~?

저도 아들이 있지만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아들이 오면 안쓰러워서 절대로 아무것도 못시키네요.

그런데 더 기가 막히는건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가 안방 침대에서 주무시라고 하니까 아무 거리낌없이

들어가서 주무시는 거예요. 방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근데 전 왜 이렇게 마음이 안좋을까요~?

그런 마음이 드는 내가 이상한건지......

주위를 다 봐도 시어머니가 안방에서 주무신다는 소린 못들어봐서요.

뭐라고 하고 싶어도 작은 방에서 주무시면 효자 아들이 마음 불편할까봐 못하네요...ㅜ.ㅜ

IP : 218.233.xxx.8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왕...
    '17.1.19 6:07 PM (39.7.xxx.133)

    강적이시다...
    본인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할머니.

  • 2. 누울자리가
    '17.1.19 6:13 PM (122.132.xxx.201) - 삭제된댓글

    누울자리보고 발뻗는다는데
    누울자리가 있잖아요.
    원래 타고난 성품이 이기적인거 같은데
    거기다 아들이 알아서 지극정성인데 뭘 마다하겠어요.
    할머니들 건강 챙기는거 옆에서 보면 무서울정도라는거

  • 3. ...
    '17.1.19 6:15 PM (121.136.xxx.222)

    효자 남편은 피곤해요~~~ㅠㅠㅠㅠㅠ

  • 4. ..
    '17.1.19 6:15 P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하이고.. 울 시엄니한테 엎드려 절하고 싶네요.
    그나저나 남편분도 어지간하시네요.
    답답하고 마음이 안좋은건 남편분때문에 더하신듯요.

  • 5. 33
    '17.1.19 6:18 PM (175.209.xxx.151)

    효자남편이네요.

  • 6. 그래서
    '17.1.19 6:22 PM (125.178.xxx.232) - 삭제된댓글

    병원입원실에 가보면 다늙은 60대 할아버지들이 80노인들 간병하잖아요.ㅠㅠ
    제가 간병할때보니 전부다 노인분들은 아들이 와서 간병하더라구요 아님 딸들..
    며칠있으면서 며느리들이 와서 간병하는거 못봐요.오죽하면 며느리들이 그럴까 이해합니다.

  • 7. ㅇㅇ
    '17.1.19 6:28 PM (180.230.xxx.54)

    남편이랑 할매랑 분가시켜버리고 싶네요.

  • 8. 그게
    '17.1.19 6:29 PM (122.128.xxx.97)

    아프다고 하면 호들갑 떠는 아들이 있으니 그러겠죠

  • 9. 결국
    '17.1.19 6:35 PM (210.183.xxx.83) - 삭제된댓글

    남편도 몸이 안 좋아서...돈 버는 사람은 아내뿐이네요.
    요즘은 시부모님 편찮으시면, 집으로 모시는 게 아니라,
    남편을 시부모님 댁에 보내더군요.
    남편이 몸도 안 좋아서 안됐지만, 제일 불쌍한 사람은 님이네요.
    남편을 시어머니 댁으로 보내세요.

    며칠 전에도 티브이에서 100세 가까이 된 노모를
    70대 할아버지가 밥 차려 드리더군요.
    둘이 살아요.
    아내가 있는 집은 가끔 들러서 반찬 가져온다고 하네요.
    그분 말씀이....나이드신 노모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들때가 많다네요.
    이 힘든 것을 남에게 시키기는 미안하다고요...
    아들이 챙겨 드려야 한다고 그러네요.

  • 10. 효자 욕보이네
    '17.1.19 6:35 PM (121.151.xxx.26)

    효자는 올바른 사람이지요.
    저게 올바른가요?
    저건 마마보이일뿐...
    오십대지만 내 친정 오빠가 저런대도 제 정신 아니라고 했을겁니다.

  • 11. 음....
    '17.1.19 7:56 PM (218.236.xxx.244)

    아들만 있는집 시모들이 저렇게 여왕처럼 군림하는 경우가 꽤 있더군요.
    아마 시부가 살아계실때부터 저랬을거예요. 남자 4명한테 평생을 떠받들려서 살아온거...

    시모만 욕할게 아니라, 남편이 제일 문제예요. 저러다가 아들이 먼저 죽어도 다 팔자인거죠.

  • 12. 안받아 주면 덜함
    '17.1.19 9:19 PM (114.204.xxx.212)

    친정엄마가 그래요
    30대 중반부터 맨날 아픈사람 대수술도 몇번 사실 50대에 마지막 수술 뒤론 건강한편 , 어찌나 목소리 쩌렁거리고 빨리 걷는지 ㅎㅎ 근데 70근처부턴. 노화증상인데 ...
    맨날 전화하면 앞에 오분 용건이고 한시간은 입맛없어 못먹는다, 아프다 , 못잔다 , 변비다 ..
    세끼 제대로 안먹고 굶다가 몰아먹으니 그렇지
    솔직히 몇십년 들으니 가족이 아프다 해도 지겨워요
    엄마 40넘으니 나도 여기저기ㅡ아파 , 솔직히 70 넘어 아픈건 정상이야 관리해가며 아끼며 사는거야 했더니 좀 낫네요
    제발 며느리에겐 그런하소연 마시라고도 했고요

  • 13. 님님편이 바보네요
    '17.1.19 10:58 PM (124.54.xxx.150)

    지몸돌보기도 힘들면서 웬 어머니돌보기? 돈은 와이프가 벌고 지는 시중놀이.. 재미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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