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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차례를 안 지내던 집에서 지내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나요?

미신.. 조회수 : 1,479
작성일 : 2017-01-19 14:37:28
제목 그대로 미신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저희 남편은 3형제의 장남이구요. 시아버지는 4남 2녀의 셋쨰 아들 이십니다. 
지금 시댁 큰댁의 명절 차례는 장손이 지내고 있구요. 지방이고 너무 멀어서 내려가진 않고 그냥 전화만 하고, 성묘때마 만나
고 있습니다. 
결혼 15년차인데 결혼하고 차례를 안 지내고 명절이면 식구들 먹을거리만 준비하고 밥 먹고 왔죠.
시댁이 독실한 천주교 셔서, 시아버지만 성당에서 차례를 모셨었요. 

그런데 몇년전부터 시아버지가 갑자기 우리집도 차례를 지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시더니 제기를 사오셨습니다. 
본인 평생의 소원이라고 내가 죽으면 장남인 우리가 물려받아야 하니까 배워야 한다고 하시면서 한 3년 전부터 설날, 추석 차례를 지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시어머니는 너무 싫어하셨지만, 시아버지의 뜻이 워낙 강경하셔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대충 음식은 사기도 하고 
하기도 하고 하면서 1년에 두번이니 그럭 저럭 지나갔습니다. 

근데 차례를 지내고 그 해부터 둘째 며느리가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서 회사도 그만두고 입원 직전까지 가서 지금껏 약을
먹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시어머니가 갑자기 우울증에 걸리셔서 맨날 우시고 살이 10kg 가까이 빠지
셔서 정신과 약을 한동안 드셨습니다. 

그런데 몇달전 저희 딸이 학교에서 좀 안좋은 일이 있어서 하루 종이 울고 불고 우울증 비슷하게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도 못가고 칩거를 하고 상담도 해 보고 정신과약도 먹고 있는데 좋아지질 않네요. 
그리고 그 모습을 제가 보면서 저도 자살 충동도 느끼고, 하루 종일 울고 하면서 얼마전부터는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했
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차례를 지내고 나서부터 그집의 막내 며느리만 빼고(막내 며느리는 결혼하지 이제 겨우 1년 되었습니다)
큰며느리,작은 며느리, 시어버니, 손녀까지 넷이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게 며느리나 시어머니니 유전이라고 볼수도 없고, 같은 일이 아니라 다 다른 일로 우울증에 걸렸으니 무슨 원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이럴까 하는 잡생각을 하다가 차례를 지내고 나서부터 이런일이 생겼나 싶은 생각도 들고...


미신이라는걸 알고는 있는데 그냥 답답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이런 경우를 혹시나 들은 적이 있으신지죠?
남편에게는 슬쩍 말해 봤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단칼에 다릅니다. 
저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건 아는데 그냥 너무 답답해서요. 


IP : 211.202.xxx.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19 2:38 PM (117.17.xxx.103) - 삭제된댓글

    지금까지 안 지내셔서 조상님이 노하신거 같아요.
    오히려 그렇게 초반에 액땜 거하게 하고 일이 더 순탄해지는 경우 종종봤어요.

  • 2.
    '17.1.19 2:41 PM (211.243.xxx.103)

    우연이지요
    차례 지내는것과 상관없어요
    다른 문제같네요

  • 3. 우울증은
    '17.1.19 2:43 PM (110.45.xxx.194)

    주변환경 사람과의 갈등에서 옵니다.

    부모가 자식 잘못되라고 증오하면
    그조상귀신은 진짜 부모가 아닌게지요.

    화초도 비바람과 땡뼛을 고스란히 받고 사는데
    움직이는 사람이 어떻게 사건사고가 없겠습니까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고
    어쩔수 없는 사고도 있는겁니다.

  • 4. ㅠㅠ
    '17.1.19 2:48 PM (223.62.xxx.109)

    미신이라 보면 미신이고

    미신이 아니고 무슨 근거가 있다 믿는 사람들은
    근거가 있을수 있다 생각 하겠죠.

    왜 며느리가 들어 오면서 가세가 기울었네
    둘째가 태어나면서 나쁜 일이 생겼네
    산소 옮기고 말아먹었네....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생각이라면
    제사 지내고도 연관을 지을려면 지을수 있죠.

    물론 전 개인적으로 귀신은 없다
    그런건 100%미신 이고
    우연의 일치다 생각해요.

    시어머니랑 며느리는 명절증후군이 쌓여서 그런거 아닐까요?
    그 시아버지도 참 내도록 안지내다가 느닷없이
    갑자기 왜그러신대요?ㅎㅎ
    있는것도 없앨 판국에
    성당에서 미사 넣는게 훨씬 조상을 위하는거겠네요.
    성당에선 차례든 제사든 하고싶으면 하라고는 해요.
    그런데
    온가족이 원치 않는걸 본인 혼자만 밀고 나가는거네요.
    남자들이야 뭐 힘드나요.ㅠㅠ
    시아버지 돌아가시면 없애면 되지만
    저리도 강하게 그러시니
    시아버지 살아계시는 동안은 방법이 없겠네요.

  • 5. dd
    '17.1.19 2:53 PM (59.15.xxx.13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랑 원글님 딸은 이유잇는 우울증이잖아요
    제사랑 상관없는~~
    시어머니는 고집불통인 남편이
    제사를 억지로 강행하면서 겪게 된
    갈등으로 인해 우울증 생긴거 같은데요

  • 6. ..
    '17.1.19 2:55 PM (211.202.xxx.47)

    저도 우연의 일치라고 이성적으로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제 중학생인 아이와 함께 정신과를 다녀오는데 기가막히기도 하고 잡생각도 나면서 저런 미신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시어머니랑 둘째 며느리는 명절 증후군 때문은 아니었어요.시어머니는 원인불명이고, 둘쨰 며느리는 회사와 기타 여러가지 일이 겹쳐셔 그랬었고 지금은 상태가 심각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정말 강인한 사람이라 자부했었는데, 아이 때문에 무너지고 보니 제 자신에 대해 자만했던 것이 우스울 정도로 우울증이 쉽게 오더군요. 아이도 그렇구요.

    십몇년 동안 장손네 집에서 잘 지내고 있는 차례를 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지내시자고 하는건지
    부인,며느리,아들들 모두다 관심도 없어하고 반대하는데 왜 부득 부득 우기시나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연의 일치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워낙 제 속이 답답해서 한번 써 봤습니다.

  • 7. 옛말에
    '17.1.19 3:04 PM (116.121.xxx.233)

    집안에 자손 없는 조상 차례 모시는거 아니고...
    그냥 저렇게 아무 이유없이 차례 지내고 제사 지내면 집귀에 집에 들끓어서 집안에 망조가 든다고 합니다.

  • 8. 음...
    '17.1.19 3:37 PM (223.62.xxx.86)

    그러니까, 시아버지 조상차례는 지금도 큰집장손(시아버지에게는 장조카) 가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요?
    그럼 원글님네는 뜬금없이 주인 없는 차례를 지내고 있는 셈인데 주인없는 잔칫상(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귀신입장에선 잔칫상이죠) 차려놓고 절도 하시겠네요?
    내가 지나던 객귀라도 그집에 들러붙겠네요.
    옛날에 제사 지내면 좋다 하면 젤먼저 하는게 종가나 본가에 가서 우리가 차례모실 귀신 하나만 떼주십사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귀신 기제( 날을 모르면 음력 9월9일) 도 지내주고요. 그거 왜 그랬겠어요. 객귀 붙지 말라고 그러는 거잖아요.

    미신을 아예 안믿으면 모를까 귀신 있다고 차례까지 지내자는 집안에서 웬 객귀 불러들이는 일을 그리 거하게 했대요. 차례는 지내주고 기제는 안지내주니 귀신이 악심을 품고 덤비죠...
    나죽은 뒤 제삿상 받아먹을 욕심에 시아버님이 자손 여럿 잡네요.
    주인없는 제삿상 함부로 차리는 거 아녜요.

  • 9. 사탄마귀
    '17.1.19 3:49 PM (118.217.xxx.17)

    기독교에서 차례 안지내는 이유가 사람은 죽으면 바로 천당 아니면 지옥으로 영혼이 가버리는데 제사상 거하게 차려놓으면 귀신(사탄.마귀)들한테나 좋은일 시키는거라구 하더라구요.. 온갖 잡귀들이 음식상차려져있고 절까지하면서 모시니 안붙을래야 안붙을 수가 없겠죠

  • 10. 제사나 차례 자체보다는
    '17.1.19 8:23 PM (124.54.xxx.150)

    하기싫은걸 해야하는 강요받은거에 대한 불만을 겉으로 쵸현하지 못해서 우울증이 온게 아닐까요? 다른 이유없이 차례지내면서부터 그것도 원하지않는데 하게되면서부터라면 연관성이 있을것 같지않나요? 사실 제사 차례라는게 여자들의 노동력에 의해 치뤄지는 행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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