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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가자 나뭇가지 부러졌네 
바람 한 점 없었는데 
한참 뒤에 문득 생각난 듯이 부러졌네 
모든 게 흔적이네 
무수한 나무들 중에 그 나무를 
무수한 나뭇가지들 중에 그 가지를 
선택하고 선택받은 운명의 흔적이네 
새가 앉았다 날아간 자리 
새는 날아가도 흔적은 남네 
그 여운 고스란히 견뎌내려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려고 
용쓰다가, 용쓰……다가 
나뭇가지 기어이 부러졌네 
흔적의 무게 견디지 못했네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네 
날이 갈수록 흔적은 무게를 더하네 
아무도 흔적을 지탱하진 못하네 
이 정도 흔적의 무게쯤 
너끈히 견딜 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시절 
내게도 있었네, 아니 정말 있었나? 
잘 모르겠네 기억나지 않네 
그것 역시 흔적이네 
                 - 강연호,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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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7/01/18/GRIM.jpg
2017년 1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7/01/18/JANG.jpg
2017년 1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79343.html
2017년 1월 19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a0ef746dd6e34ad990de644df4bf527a
"장어"가... 아이덴티티가 되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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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내가 100% 진실이며,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100% 옳은 것이라는 확신으로
더 이상 나에 대한 의심도, 세상에 대한 의심도
하지 않는 어른들이 나는 참 무섭고 또 신기했다.
- 강세형, ˝나를, 의심한다˝ 中 - (from. 트위터 ˝좋은글 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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