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서른아홉에 열 살 많은 남자랑 결혼했어요.
좋아 죽는 사람이 있었는데 20대 초반부터 열렬히 사랑했고... 다른 사람 만나도 여전히 그 사람에 대해 미련 갖고 있었고.
인생 다 살아본 사람처럼, 말하더라구요.
아무리 사랑해도 안 되는 사이는 안 된다고.
그 남자랑 안 되는 이유는 꽤 복잡한 사연이 있고요. 서로 사랑하지만 둘 다 성격이 별나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큰 이유이고. 가장 필요로 한 순간에 상대방을 케어하지 못한 탓도 있고요.
여하튼 그 남자는 두 번 결혼하고 이혼하고 그러는 사이에... 친구는 상처를 좀 받았고.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하더니.
결국엔 지금 남편 만나서 삽니다. 남편이 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편안하고 또 시아버지가 엄청 부자래요.
그 친구 말로는
사랑 자기는 다 해 봤다고.
그냥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 싶어 결혼한다 하더라구요.
저는 열렬한 연애 경험 없이 지금 남편을 만났는데 그냥 적당하다 싶어 결혼해 10년 넘게 살았는데.
'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요.
내가 좋아죽겠는 그런 열렬한 사랑을 못 해 봤고.
남편은 좋은 사람이지만,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것 없이, 그냥 마냥 좋은 사람... 그런 사람과 연애해 보지 못한 게 이제와 후회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