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커피숍 알바를 해보면서 느끼는 점
제가 미혼이긴 하지만 나이도 30대 중반이고 지인들 중엔 커피숍을 운영 하는 사람들도 많고 커피나 차, 그릇이나 테이블 세팅에 대해 워낙 관심도 많고 커피숍 가는걸 워낙 좋아하기도 해서 같이 일하는20대 초중반 아이들이랑은 다른 관점에서 일하게 되니 느낀점을 적어보고 싶네요
일단 같이 일하는 20대 알바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인데 최저시급 받고 용돈에 보태쓸 요량으로 하는거니
손님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지 않고 요령것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요즘 잘 나가는 자몽차나 레몬차 같은 경우 찐하게 뜨겁게 달라고 하면 저는 손님의 입장에서 맞춰 주고 싶은데 그러지 않고 메뉴얼데로만 나가는것..
생과일주스도 100%생과일이냐고 묻는데 제가볼땐 퓨레도 넣고 통조림안에 있는 설탕에 절인 딸기도 넣기때문에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100%생과일은 아닌에 애들이 생각하기에 통조림안에 딸기가 있고 바나나도 넣기때문에 100%생과일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렇다고 대답하길래 제 낯이 좀 뜨거울때가 있었어요
아메리카노도 템핑을하고 바로 샷을 추출한 후 뜨거운물에 바로 부어야 크레마가 신선해서 맛있는데 바쁘다보면 샷을 내려놓고 다른음료 다 만들어진 후 그때 뜨거운물에 부어 나가기때문에 크레마 신선한 맛이 떨어진달까요..
그리고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게 아니라 대충 시간때우는 느낌으로요..나이가 어릴수록 더 요령것 하더라구요.
하지만 또 알바생들만의 문제라고 할수가 없는것이 최저시급 6470원 받으면서 전문적인 숙련도를 원하는 것 부터가 말이 안되는 일인것이죠.
알바생들이 하는일은 음료와 베이커리를 만들어 제공하는 일 뿐만이 아니라 청소며 전체적은 마감일까지 하는 것인데(여긴 또 젤라또까지 팔기때문에 아이스크림 관리까지..할일이 너무 많음)
정말 노동에 대가에 비해 받는 인건비가 너무 저렴해요
브랜드 매장이지만 이곳 사장도 자영업자이다 보니 저렴한 인건비에 최대이익을 뽑고 싶을테구요. 야간수당이며 주휴수당은 전혀 없고 밤12시에 끝나면 사장이 애들을 집까지 데려다주고(교통비 지급이 없다는 뜻) 알바생들은 매장음료를 마음데로 먹을수 없으며 가장 단가가 저렴한 아메리카노나 아이스티 정도만 허용..
그러니 어린학생들은 요령것 일하고 원하는 정도만 일하다 금방금방 관두고.. 경력이 쌓이는 전문적인 퀄리티의 음료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은 장소제공만 받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제가 이나이가 되니 사장 마음, 알바마음, 손님마음 다 이해가 되면서 이런 환경을 누구도 탓할수가 없겠더라구요
최저시급으로 꾸리면서 능숙하고 오래일하고 또 알바시간이 펑크가 나면 다른 알바생이 땜방도 해주길 원하는 그런 사장들의 마인드를 보고..자영업이니 어쩔수 없겠지만 자기들은 최자시급만 딱 계산을 해주면서 너무 많은것들을 바라는구나 그런것들도 느꼈네요
저는 차가 있어 밤 12시에 끝나도 문제가 없는데 같은 방향이 집인 다른 알바생이 있어 태워준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사장입장에선 너무 좋은거죠. 자기가 안데려다 줘도 되구 다른 알바생까지 태워주니...
괜히 태워준다고 한건가 싶기도 하고..뭐 가는 길이니 저도 손해를 보는건 아니지만 야간수당이나 교통비도 못받는데 왠지 저만 좋은일 해주는것 같아 그런 마음이 드는것이죠
그래도 이렇게 나이가 많고 초보 알바생인데 써주는 점은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만큼 그쪽도 사람구하기 힘드니 제가 일해주는걸 서로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 상황인거죠
음료를 만드는일은 재미있고 바쁘다보니 시간이 잘 가는 점은 좋네요. 새로운것을 배운다는건 즐겁습니다
1. ..
'17.1.16 11:09 AM (211.208.xxx.144)엄지척!
이런 글 참 좋습니다.^^
밑에 여수 여행글도 참 좋더군요.^^2. ^^
'17.1.16 11:11 AM (183.96.xxx.227) - 삭제된댓글맞아요. 어떤 커피숍에서는 얼음을 많이 넣어달라거나 뜨거운물을 더 넣어주세요
요구를 하면
고객님 저희는 레시피대로 나가요(단호)
이런경우 가기가 싫더라구요..
그래서 스타벅스에 더 가게되요..
거긴 엑스트라도 마음대로 조절도 가능하구요...
좋은글 감사해요^^3. 음
'17.1.16 11:12 AM (175.223.xxx.120)카페베네에서 일하시나봐요.
저도 투잡으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알바중인데
일을 하면 할수록 해야할 일이 느는 게 짜증이에요.
그러니 젊은 애들은 금방 관두겠죠.
일을 오래할수록 업무량이 느는데
시급이 그대로니 진짜 일할 맛 안나요.
경력자에겐 두 달마다 시급 백원씩이라도 올려주면 좋겠어요.
최저 받고 누가 주인처럼 일해주려 하겠습니까...4. 경험자
'17.1.16 11:14 AM (222.238.xxx.3)원글님 생각이 깊으신 분같아요
저도 알바경험이 있는데, 그게 임대료가 비싼 것이 원인이겠다싶더라구요
그 삼자중에 누구도 크게 이익보는 쪽이 없을거에요 알바들이 가장 약자이긴하지만요
손님도 커피 좀 더 비싸게 먹어야 실은 맞다고 생각해요
커피에 대해 좀 아는 사람으로써5. 맞아요
'17.1.16 11:20 AM (211.215.xxx.5)최저 시급에 마인드는 사장 마인드를 원해요.
알바에게 무슨 사명감 책임감 손님 끌어오기까지 바라는 곳도 있음.
최저시급 올려야 합니다.6. 날개
'17.1.16 11:24 AM (123.212.xxx.200)저는 올해 오십이고 생협매장에서 알바하고 있어요.여긴 식재료다 보니 대부분 나이들이 좀 있구요. 저도 비록 알바지만 근무를 할 때는 그게 잘 생각이 안들고 그냥 내일처럼 하고 있을 때가 많아요^^. 어찌 생각하면 제 나이에 일 할 수 있는게 고마운것이기도 하구요.
원글님은 저보다 훨씬 어리신데 마음의 깊이가 꽤 깊은 분인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7. 근데요..
'17.1.16 11:24 AM (121.130.xxx.94)점주 입장에선 이게 또 별로 남는게 없어요..
알바 시급이 올라 올해부턴 더 부담ㅇ;구요, 비싼 음료 먹게하는등 혜택을 줘도 애들 일하는건
똑같아요.. 커피숍이 아니라 의류브랜드 숍인데 젊은 알바들은 마인드가 철 덜들어선지
다 시간떼우기예요.. 비용 더 주고 경력자 쓰고 있는데 또 경기가 안 받쳐줘서 한가해요..ㅠ
어디서건 하는일의 매무새를 보면 그 인격이 보여요.8. 우유
'17.1.16 11:27 AM (220.118.xxx.190)시급이 적은 이유도 알바생들의 일에 대한 몰입도가 좌우 된다는 말 일리 있다고 생각하긴 해요
그렇지만 일 하는 자세도 문제는 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못하면 다른데서 하지 뭐 하는 그런 마음들
고객이 무리하지 않은 이야기 하면 들어 줄만도 한데 귀찮아 하고
또 다른 전례를 만든다 해서 그런지...
그런데 원글님이 차를 태워 주는 것 좋은 마음인줄 아는데...괜스리 걱정도 되네요9. ..
'17.1.16 11:40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업주 입장에서 알바생들의 편의를 봐줄 필요가 없는 게
주휴수당 신청하라고 노동부에서 법도 정하고
티비에서 선전해도 받아챙기는 애가 드물어요.
민법에서도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구제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10. 음
'17.1.16 11:52 AM (61.72.xxx.220)다 각자의 입장이 있는 거 같네요.
그래도 최저시급은 올려야한다고
생각해요.
알바 태워다 주는건 사장이 하면 될텐데요.11. ..
'17.1.16 11:55 AM (112.151.xxx.22)근데 오히려 프랜차이즈가 대우는 더 나아요.
저도 너무 무료해서 개인이하는 케잌전문점에서 알바한 적 있는데
매뉴얼도 없고 엉망진창이라
너무 별로였어요.
임대료가 가장 문제 맞는 것 같아요12. 사실
'17.1.16 12:01 PM (211.204.xxx.144)우리나라 커피숍 이용자들중
커피맛보단 읹아서 오래 있으려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커피맛이 더 발전이 안되는거 같기도 하네요13. //
'17.1.16 12:07 PM (121.159.xxx.51) - 삭제된댓글거기서 알바라도 우수사원 채택도 되고 숙련도 경쟁해서 최고직원 해외 커피연수라던가 본사 정규직취업같은거 한 번 시켜주는 기회 있음 영혼이 우러나는 감동서비스를 받겠죠. 근데 그거 있어봐야 몇 명이겠어요. 그 얼마 안되는 기회로 수많은 알바들이 헛된 희망으로 갈려나가겠고...젊은애들 너무 애쓰지 말고 침뱉고 심하게 불친절하거나 펑크내거나만 하지 않고 그냥 돈받는만큼 일하고 체력아껴 공부해서 평생 할 수 있는 직장 찾아갔음 좋겠어요. 커피 좋아하긴 하지만 저도 학부모고 엄마라서요. 근데 전 다녀보면 돈값보다는 항상 한 500~1000원어치정도는 알바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요. 유럽 한 2~3년 다녀왔는데 소국이긴 했어요. 근데 거기서 정말이지 너무나 불친절하길래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다 똑같긴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불친절하다해도 세계기준에선 나름 괜찮더라구요. 여기 82에선 헬조선이지만...
14. df
'17.1.16 12:08 PM (115.40.xxx.225)저번에 글올리셨던 분이시죠 기억납니다
15. ㅇㅇ
'17.1.16 12:32 PM (221.132.xxx.18)음 일단 원글님은 생각하면서 일하는 드문 분인것 같아요.
알바생 뿐만아니라, 회사에서도 의외로 원글님처럼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그냥 반복적으로 기계적으로 하던 업무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요.
그리고 별개로 원글님이 나중에 커피숍을 하신다면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신경 많이 쓰실 것 같아요.16. 여인2
'17.1.16 1:18 PM (182.231.xxx.226)원글님 멋져요...존경스럽습니다
17. .....
'17.1.16 9:14 PM (103.51.xxx.60)딴얘기지만
글을 조리있게 잘쓰시네요.18. .....
'17.1.16 9:17 PM (103.51.xxx.60)근데 초보자라하더라도
사회적인 경험이 쌓인 나이(?)인데
금전적으로는 더 대우해주나요?19. ㅋ
'17.1.17 1:45 AM (122.36.xxx.122) .....
'17.1.16 9:17 PM (103.51.xxx.60)
근데 초보자라하더라도
사회적인 경험이 쌓인 나이(?)인데
금전적으로는 더 대우해주나요?
헐.. 말도 안되요 ㅋ20. ㅇ
'17.1.17 1:52 AM (122.36.xxx.122)요령껏 하면서
센스 있고
활달한 애들이 어딜가나 살아남아요
우직하고 곰같이 성실한 사람 선호하는 사장님 얼마 없을껄요21. ...
'17.1.17 2:18 AM (121.189.xxx.211)일한지 2주 좀 넘었기때문에 글은 처음인데 저랑 비슷하게 글 쓰셨던분이 계셨나봐요?~
저도 똑같이 최저시급 받고 있습니다. 하루 4시간 하는데 25880원...하루 3만원도 안되는 돈에 헛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저녁때 잡생각이 많아지고 우울한 생각 떨처버리고자 하는 일이라 시간 잘가고 좋더라구요. 주5일 하는데 그래도 한달하면 제 용돈은 될것 같아요
저도 그동안 회사원만 하다보니 우직한 곰 성향인데 이렇게 매장에서 사람대하는 일도 재미있고 발랄하게 변할수 있는 배움의 장인듯 하네요.
오늘도 재미있게 하구 왔어요. 커피내리는 일이랑 우유스팀하는게 재미있어요 ^^22. ...
'17.1.17 2:19 AM (211.59.xxx.176)카페베네 들어앉을 정도면 임대료가 최소 3~4백이상 하겠네요
커피를 몇백잔을 팔야야 내는 돈이네요
저도 작은 상가하나 있지만 어떻게 남겨먹으라고 임대료를 저렇게나 받아먹나 싶긴해요23. ...
'17.1.17 2:31 AM (116.33.xxx.29)평생 게을뱅이로 살아온 제가 30넘어서 느낀 점 하나.
알바를 할때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했어야 했다 ㅠㅠㅠ
주인한테 호구잡힐일 있냐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성실히 일한 제 태도는 제 몸에 남아 있는거잖아요.
함정은 깨닫고 나서도 주인의식가지고 일해본적이 없다는거 ㅠㅠ24. 그러니까요
'17.1.17 2:42 AM (93.82.xxx.128)임대료, 건물주와 대기업이 서민들 피 빨아먹는거죠.
25. mint25
'17.1.17 4:41 AM (110.70.xxx.213)프렌차이즈 카페비슷한것? 운영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요새 주휴수당 안쳐주는곳도 있나요? 혹시라도 신고해서 걸리면 큰일날텐데요. 대형 프렌차이즈인데 그런것도 안지키다니 깜짝놀랐네요. 저희는 주휴수당은 물론이거니와 아주 바빳던 날에는 집에갈때 수고했다고 저희상품 한가지씩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이랑 먹으라고 주곤하는데 아이들이 참좋아해요. 알바하는 아이들도 어차피 동네아이들이고 그아이들한테 안좋게인식되면 장기적으로봤을때 저희한테도 마이너스입니다. 꼭 이런 계산때문만은 아니지만 아이들한테 가족같은 마음으로 잘해주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그러니아이들도 더욱 최선을 다하는것같아요...
26. mint25
'17.1.17 4:43 AM (110.70.xxx.213)고용주 입장에선 당연히 원글님같이 일하시는분 너무 좋지만 알바애들사이에선 원글님 적어놓으신거 느끼신것 아이들한테 이야기하시면1 꼰대처럼 보일수도있어요..ㅠㅠ
27. 2주;;;;
'17.1.17 8:05 AM (175.223.xxx.2)2년후에 이 글 보시면 이불킥하실듯;;;
28. ...
'17.1.17 8:18 AM (121.189.xxx.211)카페베네는 아니에요~중소프렌차이즈 입니다~
29. 알바
'17.1.17 9:13 AM (211.253.xxx.34)카페 알바 경험 나눔 감사합니다.
30. ...
'17.1.17 9:19 AM (223.33.xxx.84)특별한 분이시네요.
평범 속의 비범!!
참으로 빛나는 분이십니다.31. 즐거운혼밥녀
'17.1.17 9:26 AM (210.108.xxx.131)제가 회사를 관두면 하고 싶은 일을 원글님이 하고계시네요...
원글님 나중에 카페 차리시면, 절 알바로 고용해주세요^^32. 대단
'17.1.17 10:59 AM (183.109.xxx.87)자기매장 운영하는 오너사장님이어도 이런 마인드 아닌경우가 더 많은거 같아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많이 없어지고 그게 당연해지는 추세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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