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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어서 혼자살기

겨울밤 조회수 : 5,343
작성일 : 2017-01-14 21:06:45
올들어 첨 맞아본 추위네요.
잠깐 나갔다왔는데도 얼굴이 얼은거 같아요.
이렇게 추운 겨울밤에 혼자계시는 분들 얼마나 많을까요...
저는 초등딸아이 데리고 이혼해서
이제는 그 아이가 대학3학년이예요.
딸과 둘이 살면서 싸우기도 무지 많이 싸우지만 그래도 그 아이를 의지하며 살아온 인생이지요.
몇년 후엔 그 아이도 제 짝을 만나 떠날테고... 당연히 그래야지요. 지금도 얼른 
배필만나 결혼하라고 얘기합니다만...
50중반무렵부턴
오늘같이 이렇게 추운 겨울밤에도 외롭지 않게 잘 지내야겠죠...
잘 지낼수 있겠죠...
오늘 유독 이런 생각이 슬프게 드네요.

칠갑산노래에 이런 가사있죠...  홀어머니두고 시집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가슴 속을 태웠소 

부르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노래인데 서글프게 눈물이 나네요.

IP : 14.32.xxx.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7.1.14 9:14 PM (222.98.xxx.77) - 삭제된댓글

    원글님아...그런 슬픈노래 듣지 마시고 갱년기 약드세요.
    딸아이 시집가면...연애도 하시고요

    더 이뻐져서 건강하게 살 생각을 해야지 왜 이런 슬픈 노래 듣고
    추운데 더 춥게 지내나요.

  • 2. 그래도 원글님
    '17.1.14 9:17 PM (122.36.xxx.91)

    더럽게 성격 안 맞는 남편 혹은 아내랑
    남들 체면때문에 평생 산다고 생각하면 더 끔찍합니다.
    제 친구는 저보다 늦게 결혼해서 살면서 남편을 끔찍하게
    싫어해요... 사실 제가 보기엔 친정도 그닥이고 시댁에서 많은걸 보태 줬는데 고마워 할줄을 모르고 계속 불평불만...
    본인 경제적독립 못해 이혼도 못하면서 한심하기 그지 없어요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그리고 저는 남편이 좀 아파 약도 평생 먹어야 하고 성적으로도 부족한데 이사람이 아직 남자로 너무 좋아요..저보다 빨리 죽을거 같아 너무 안타깝지만.. 어차피 늙으면 이러나 저러라 외로운건 똑같을거 같아요ㅠㅠ 미리 저혼자 울며 스스로 위로 한적도 많아요

  • 3. ,,,
    '17.1.14 9:19 PM (1.225.xxx.59)

    부모가 다 있다고 행복하게 사는건 아니잖아요.
    제가 정말 바라는건 그냥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나와서 소소하게 살고싶네요.
    아빠랑 사는 하루가 너무나 고통이라서요.

  • 4. 딸래미
    '17.1.14 9:21 PM (220.72.xxx.109)

    하나 데리고 그 아이만 의지하면서 살아온 인생이란 말에서 원글님의 삶의 무게가 느껴지네요
    힘드신일도 좋았던일도 슬펐던일도 많았겠죠
    그래도 딸이 아들보다 나아요
    힘들게 키운 그 딸이 엄마 얼마나 생각한다구요
    절대 엄마 혼자 안내버려둘꺼에요
    결혼해도 옆에 있을것이며 애들 낳아도 엄마 찾을꺼에요
    원글님 외롭지 않습니다
    좋은 사위보게 될꺼구요 한평생 잘사신 인생이에요
    슬퍼하지마세요 왜그렇게 혼자 남겨질꺼라 슬퍼하시는지 그렇지 않아요

  • 5. ...
    '17.1.14 9:23 PM (175.115.xxx.92)

    있어서 속끓이고 사느니 없으니 홀가분함을 생각하세요.
    그리고 뭣보다 건강챙김이 필수사항입니다 건강을 꼭 챵기시길요.
    몸 건강하면 그런대로 살만한게 인생이라 생각해요!

  • 6. 비슷한
    '17.1.14 9:29 PM (121.145.xxx.104)

    처지의 사람과 만나 재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 있는 부모는 자식도 신경이 쓰일테니..
    꼭 재혼 아니여도 동거 정도도 좋잖아요.
    서로 외로운 사람끼리..
    이혼이나 사별하고 오래 혼자 사는 남자들도 많은 것 같아요

  • 7. ....
    '17.1.14 9:37 PM (223.62.xxx.154)

    다른데서 좀 아끼더라도 난방좀 빵빵하게 하고 계세요...

  • 8.
    '17.1.14 9:53 PM (121.131.xxx.171)

    일 하시나요?
    쭉 일하세요,몸이 견딜 수있는 한에서요.
    파트타임이라도 하면 반 나절 시간 다 갈 거고
    좋아하는 취미 한 가지라도 지금부터 갖도록 노력하세요.
    그 취미 생활도 하면서 고단했던 내 인생을
    치유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원글님 나이에 칠갑산 들으며 슬퍼하고 적적해하는 거
    너무 안 어울립니다.
    7,80 된 것도 아니고요.

  • 9. 토닥토닥~
    '17.1.14 9:54 PM (114.202.xxx.112)

    저도 초등딸 데리고 이혼해서 그 아이 20대후반..
    같이 뒹굴거리며 tv보다가 문득 든 생각..
    2~3년 후쯤에는 저 아이가 없겠구나..
    쓸쓸해지더라구요..ㅎㅎ
    있을 때 더 잘해주자~ 싶더라구요 & 마음 한편 등허리 어느구석이 허전해지네요..
    그래도 딸아이 잘 키워 직장도 다니고..
    잘 살았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이제부터는 홀로서기 해야져
    원글님도 저와 같을거 같아서요
    우리 행복해지자구요♥

  • 10. 우리 엄마
    '17.1.14 11:27 PM (115.136.xxx.173)

    저도 같은 처지인데 너무 편하고 좋지 않나요?
    우리 엄마 나이가 70대에 아버지 빨래,
    세끼 밥, 시댁식구 대접까지...
    저는 거절하고 싶네요.
    쥐꼬리만한 월급주면서 남자들 밥 받아먹고
    자기 뒷수발하기 바라잖아요.
    나혼자도 공부도 하고 봉사도 하고 여행도 가고 바빠요.
    그리고 온수매트 사세요. 뜨듯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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