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시기에 맞춰 "회사=돈" 이란 혼란속에 대한민국 직장인동료분들의 생각 나눕니다.
저는 9년차 ngo 직장인, 보시다시피 연봉은 2500언저리 입니다. 10년차 되는데도.
물론 협회, 재단같은 ngo는 최순실 사건처럼 보여지듯 직원 급여보다 빼돌리는 횡령비리
주인없는 나랏돈, 예산 누가누가 더 많이 차지하나로 사장 쌈지돈입니다.
9년 재직기간 중 4년동안 업무교차로(예산집행기관 변경) 나홀로 월급이 깎였어도
상황에 따른 것이라 '내가 잘해서 인정받자! 결과물을 내놓고 협상하자!'란 생각으로
30대 중반을 보내고 겨우 작년에 잃어보린 호봉을 맞춰놨습니다.
근데 이 사장도둑이 사업비로 다른 데 써야한다고 이번 인건비를 삭감한답니다.
회사에 A팀, B팀이 있는데 월급주는 부처가 달라요.
사장이랑 중간관리자, 2/3 직원은 A팀으로 이번에 인건비가 급상승했습니다. 신규관리자 노력으로.
자기 월급이 나오는 곳이니 엄청 신경썼겠죠.
하지만 저랑 1/3 직원 B팀은 한정된 예산에 그나마도 있던 인건비도 사업비로 사장이 쓴다고.
겨우 호봉제면서 매년 이것도 사장 맘대로. 내년은 또 어떻게 바뀔지.
오래된 직원은 갈 곳 없어서 받아주는 듯한 건가요?
5년쯤 됐을 땐 기대와 내 부족함이라 생각했는데 9년차되니 "돈장난, 습관"이란 짙은 생각에
앞으로 뭘 더 기대하나 싶습니다.
더 단호한 것은 위탁사업이 올해 마지막이라 수주되는 꼬라지(내 인건비 깍아서 자기 주머니 챙기는 토사구팽 상황)
절대 1%의 노동력도 쓰고 싶지 않습니다(사업담당자임)
물론 미리 준비하는 거야 맞는 말이고(소개팅처럼 서로 좋아하기 힘들어요)
밖은 지옥인거 아는데, 겨우 연봉 2500에 직원취급을 이렇게 하는 게.
청년인턴제로 나랏돈 받는 게 있어서 절대 실업급여는 안 해주겠고
섣부르지만 내년쯤 결혼을 하게 되어 지방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데 차라리 정규직 고집하지 말고
퇴사 후 계약직으로 (정규직보다 문턱은 낮을테니) 실업급여받고 결혼하자. 란 생각도 있습니다.
아직 연애초기지만 서울살이가 아니라 지방간다면 굳이 현 직장에 매이고 싶지 않단 생각에, 철없는걸까요?
대다수 현실인정, 버텨라! 사회 다 그렇고 준비해서 이직해라! 하실 거 알지만
과연 버티는 것만이 능사인지 9년을 돌아보며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