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번 글 올렸던 답답한 애엄마 입니다. (시아버지와 시누들의 부당함으로 인해 왕래 끊었던)
오랫동안 당뇨 합병증으로 편찮으셔서 눈 안보이시고 누워계시던 친정엄마가 저번달 21일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독감과 당뇨 저혈당 쇼크와 모든게 맞물려 정말 한순간에요.
그 전날 저와 응급차 타고 병원 다녀오실떄만 해도 그 정도는 아니였는데
21일 오전에 갑자기 심해지셔서 허무하게 가셨네요.
20년동안 누워만 계시면서 어느 날 자면서 스르르 저 세상으로 가시고 싶다던 엄마. 그게 소원이라고는 하셨지만
이기적인 자식은 항상 마음으로는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 허망함을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돌아가시기 전 의식 없어지기 전에도 엄마 엄마 괜찮은거냐고 해도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다.. 그 말씀만 반복하다 의식 잃고 곧 ..
지금도 실감이 안나고 마음은 계속 불안하고 허전합니다.
절대적인 내 편이 사라진 이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점심심간 마다 엄마 뭐하고 있냐고 매일 전화했었는데 하루아침에 그 모든게 사라져버린 이 황당함.
이젠 다신 볼 수 없고 목소리 들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젤 견디기 힘든거 같아요.
시가 사람들과 저의 불화를 다 아시기에
아무 도움 안되는 엄마지만 널 생각해선 내가 조금 더 살아야겠지? 하고 묻곤 하셨는데.
그래도 이젠 편하고 자유로운 곳에 가셔서 가고 싶은곳도 마음껏 다니고 좋으시겠죠?
이기적인 딸년의 걱정이란
2~3년 안보고 살던 시아버지와 시누가 장례식장에 오게 되면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지요.
위로를 해주려는건지 시아버지는 이제 내가 니 아버지가 되어 준다고 하시고
큰시누는 이제 엄마도 돌아가시고 했으니 남아있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면서
그동안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거 같다고 하네요.
당장 이번 설에 만나자 하고 돌아갔습니다.
예전 글에도 올렸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저희집은 엄마 명의 집으로 제가 상속 진행 중이예요.
그야말로 시가는 무일푼으로 아들을 보내시고서는
항상 며느리 도리를 요구하고 저를 휘두르려고 하셨었지요.
맞벌이인 저에게 지방에 계신 아버지 생신 전날 내려와 생신상을 차리라고 하거나
니 주위에 너같은 며느리가 있느냐고 사람을 몰아부치고
시집와서 한게 대체 뭐 있냐고 화내던 사람들.
돈으로 못하면 몸으로 떼우라고 하던 시누들.
이제 와서 가족이라뇨? 아버지가 되어 준다니요?
그런게 반복 되다 발길을 끊게 되었던거였고 남편은 저한테 미안해 하면서도
본인 누나들과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모두 다 힘든 생활을 해왔습니다.
워낙 기가 세고 본인들 말만 맞으며 우리는 제대로 하는게 없는 '애들'로 취급.
엄마를 잃은 슬픔을 느낄 틈도 없이 저는 이번 명절부터 걱정이고 두렵고 불안하여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남편은 걱정하지 말라고 예전처럼 그러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사람이 쉽게 변하나요?
저도 달라지려고 결심하고 연습도 해보고 했지만.. 잘 될거 같지 않아요.
사람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