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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돌아가시진 20일.이기적인 나는 내 생각에만 빠져있네요.

울엄마 조회수 : 5,714
작성일 : 2017-01-12 13:51:38

안녕하세요.

여러번 글 올렸던 답답한 애엄마 입니다. (시아버지와 시누들의 부당함으로 인해 왕래 끊었던)


오랫동안 당뇨 합병증으로 편찮으셔서 눈 안보이시고 누워계시던 친정엄마가 저번달 21일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독감과 당뇨 저혈당 쇼크와 모든게 맞물려 정말 한순간에요.

그 전날 저와 응급차 타고 병원 다녀오실떄만 해도 그 정도는 아니였는데

21일 오전에 갑자기 심해지셔서 허무하게 가셨네요.

20년동안 누워만 계시면서 어느 날 자면서 스르르 저 세상으로 가시고 싶다던 엄마. 그게 소원이라고는 하셨지만

이기적인 자식은 항상 마음으로는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 허망함을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돌아가시기 전 의식 없어지기 전에도 엄마 엄마 괜찮은거냐고 해도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다.. 그 말씀만 반복하다 의식 잃고 곧 ..


지금도 실감이 안나고 마음은 계속 불안하고 허전합니다.

절대적인 내 편이 사라진 이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점심심간 마다 엄마 뭐하고 있냐고 매일 전화했었는데 하루아침에 그 모든게 사라져버린 이 황당함.

이젠 다신 볼 수 없고 목소리 들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젤 견디기 힘든거 같아요.

시가 사람들과  저의 불화를 다 아시기에

아무 도움 안되는 엄마지만 널 생각해선 내가 조금 더 살아야겠지? 하고 묻곤 하셨는데.


그래도 이젠 편하고 자유로운 곳에 가셔서 가고 싶은곳도 마음껏 다니고 좋으시겠죠?



이기적인 딸년의 걱정이란

2~3년 안보고 살던 시아버지와 시누가 장례식장에 오게 되면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지요.

위로를 해주려는건지 시아버지는 이제 내가 니 아버지가 되어 준다고 하시고

큰시누는 이제 엄마도 돌아가시고 했으니 남아있는 사람들이 가족이라면서

그동안 서로 오해가 있었던 거 같다고 하네요.

당장 이번 설에 만나자 하고 돌아갔습니다.


예전 글에도 올렸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저희집은 엄마 명의 집으로 제가 상속 진행 중이예요.

그야말로 시가는 무일푼으로 아들을 보내시고서는

항상 며느리 도리를 요구하고 저를 휘두르려고 하셨었지요.

맞벌이인 저에게 지방에 계신 아버지 생신 전날 내려와 생신상을 차리라고 하거나

니 주위에 너같은 며느리가 있느냐고 사람을 몰아부치고

시집와서 한게 대체 뭐 있냐고 화내던 사람들.

돈으로 못하면 몸으로 떼우라고 하던 시누들.

이제 와서 가족이라뇨? 아버지가 되어 준다니요? 


그런게 반복 되다 발길을 끊게 되었던거였고 남편은 저한테 미안해 하면서도

본인 누나들과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모두 다 힘든 생활을 해왔습니다.

워낙 기가 세고 본인들 말만 맞으며 우리는 제대로 하는게 없는 '애들'로 취급.


엄마를 잃은 슬픔을 느낄 틈도 없이 저는 이번 명절부터 걱정이고 두렵고 불안하여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남편은 걱정하지 말라고 예전처럼 그러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사람이 쉽게 변하나요?

저도 달라지려고 결심하고 연습도 해보고 했지만.. 잘 될거 같지 않아요.

사람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 미안해. 





IP : 175.211.xxx.10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7.1.12 2:00 PM (211.49.xxx.218)

    람 쉽거 변하지 않아요.
    이번 설엔 경황없고 충격이커서 아무것도 못한다
    남편한테 둘러대게 하시고 담에도 쭉 쌩까세요.
    젇ᆞ

  • 2. ㄱㄷ
    '17.1.12 2:01 PM (123.109.xxx.132)

    원글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도 사람 쉽게 변한다 생각안듭니다.
    어쩌면 집이 원글님 소유가 되니 잠깐 변하는 척 하는 거라는
    느낌도 들고요.
    시가 사람들에게 큰 기대는 안하는 게 나을 듯 해요.
    지금 원글님은 마음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시부나 시누의 위로에
    흔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시가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 열지 말라 조언합니다.

  • 3. ...
    '17.1.12 2:03 PM (222.234.xxx.177)

    아직 마음이 불편하면 가지마세요...
    글고 하늘에서 어머니께서 원글님 지켜봐주시니 너무 외로워마세요
    어머니도 원글님 잘 지내야 행복하죠
    이럴때일수록 밥잘챙겨먹고 기운내셔야해요

  • 4. 에고
    '17.1.12 2:04 PM (211.49.xxx.218)

    저도 아버지가 작년에 갑자기돌아가셔서
    그 황망함 볼수없는 그리움 너무 잘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휘둘리지 마시고 엮여서 맘고생 하지마세요.
    그러다 암걸리면 나만 손해잖아요

  • 5. ..
    '17.1.12 2:08 PM (211.177.xxx.228)

    마음이 많이 아프신데 남편에게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명절에 가지 마세요.
    원글님 건강이 우선입니다. 치유가 되어야 남들을 포용할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

  • 6. ㅏㅏ
    '17.1.12 2:11 PM (220.78.xxx.36)

    글쓴님 마음가는대로 하셨음 해요
    그리고 사람들 겪어 보니까요 사람 본성은 안 변해요

  • 7. dlfjs
    '17.1.12 2:18 PM (114.204.xxx.212)

    안보고 살던거면 그렇게 하세요
    굳이 뭘 만나요

  • 8. ,,,
    '17.1.12 2:19 PM (121.128.xxx.51)

    남편한테 안 가겠다고 하고 가지 마세요.
    원글님네가 맏아들이나 외아들이면 원글님네 집에서 명절이나 제사 지내겠다고
    올수도 있겠네요.

  • 9. 무슨요?
    '17.1.12 2:22 PM (123.228.xxx.89) - 삭제된댓글

    이기적이라는 낱말 자체가 이 상황과 전혀 연관 안 돼요.
    부모님 보내고 나면 원래 1년여간 당면한 과제들이 정신없이 들이닥칩니다.
    혼란스럽지만 첫 번 째 과제가 왔고, 해결을 위한 생각을 추려나가는 중일 뿐입니다.
    남편에게도 미리 단속해 두세요. 상속 관련 진행 상황 중계되지 않도록요.
    그에 따라 그들도 찔러보기와 집착의 정도를 결정합니다.

  • 10. ....
    '17.1.12 2:44 PM (221.157.xxx.127)

    엄마돌아가시고 첫 명절입니다 49제도 안지났고 엄마차례지내드려야하니 이번엔 가지마세요

  • 11. ㅇㅇㅇ
    '17.1.12 3:04 PM (14.75.xxx.56) - 삭제된댓글

    시댁에선그집명의를 아시는거예요,?
    나이든사람으로 조언하자면
    그집사람들은 변하지않을겁니다
    하지만 이걸게기로 다시 연락하고 지내고싶을건데
    님이 응하지않으면 님탓으로돌릴겁니다
    본인들은변하지 않고 오롯히 님만 맘이변해
    다시 연락하고지내고 싶은거죠
    해결의열쇠는 그나마 남펀이쥐고 있어요
    이번설에는 남편만내려가세요
    애미는 아직 마음을추스리지못햇다고
    나중 좀추스리고는 연락이 올거라고 전해라
    하시고요 연락이 가능시기는 님이정하세요
    맘이동하지않으면 하지마시고요
    언젠가 나이드는지라 스스르 이해될때가 있을겁니다
    남편도 지금 예전처럼하지않을거란 보장을 왜하는지
    그말믿고 가봣자 니는 가족이라 우리밖에더있냐
    어쩌구 소리만들어요
    경험담이에요
    이글남편에게보여주세요

  • 12.
    '17.1.12 4:06 PM (211.201.xxx.46) - 삭제된댓글

    힘드실텐데 마음추스리기도 전에
    무슨 벌써 명절걱정을 하세요
    당연히 안가는거죠
    엄마 제사모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사람바뀌는거 못봤어요

  • 13. ㅠㅠ
    '17.1.12 4:44 PM (36.38.xxx.251)

    되게 슬픈 사연이네요.
    시댁이 돈 탐이 났나보네......
    이 참에 편하게 마음먹으세요.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따님 짐을 덜어주시고 싶으셨나보네요.
    시댁 무서워하실 것도 없어요. 예전처럼 그러지 않을 거라는 남편말이 좀 더 무섭긴 하네요...ㅠ

  • 14. 아이구...
    '17.1.12 4:46 PM (1.217.xxx.26)

    창졸간에 그리 허무하게 어머님 잃으셨는데...
    다른 생각마세요.
    그냥 돌아가신 어머니,잘 보내드리고,
    님 마음 추스려 지금부터 가족은 남편하고 아이들이 전부 다~ 라는 각오로 사셔요.

  • 15. 힘내세요..
    '17.1.12 5:49 PM (121.150.xxx.212)

    저같음 장례식장에도 못 들어오게 했을텐데...
    사람 안 변해요.
    슬프겠지만 그래도 정신줄 붙잡고 잘 대처하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6. ㄴㄴ
    '17.1.12 6:15 PM (111.232.xxx.240)

    에효,,안타까워 로긴했어요,,엄마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 명절 걱정이라니요,,
    남편한테 못 간다고 하세요,,힘들다고 엄마 가시고 넘 힘들고 명절이고 모고 그럴 상황아니라고,,
    명절이 중한가요??님이 중요해요,,명절땜시 걱정하지 마시고 본인 건강 챙기시고요

  • 17. ...
    '17.1.12 6:38 PM (117.111.xxx.100) - 삭제된댓글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려요
    그리고
    상속된거 욕심나서 가족이니 잘 지내자 하나 보여져요
    절대 님 앞으로 두세요
    당장 명절에 참석하지 마세요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 18. 원글
    '17.1.12 6:49 PM (175.223.xxx.86)

    퇴근하면서 지하철에서 읽는 도중에 눈물이 터졌어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거 같아요 ㅎ..
    따뜻한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엄마의 명복을 빌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고요.

    그동안의 일들을 나열하자면 너무 긴 푸념이 될걸 알기에
    그렇게는 너무 죄송스러워서 할 수 없네요.
    제 글로 인해 답답하고 불쾌하지 않으셨길 바랍니다.

    이 일들을 마무리(?)지으려면 제가 용기를 내야한다는
    결론 뿐 이예요. 두렵고 무섭지만 언니들 말씀 잘 새겨서
    용기내어 보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 19. 저도 아버지가
    '17.1.13 2:23 AM (211.215.xxx.191)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시댁쪽 아무도 안 불렀어요.

    가뜩이나 슬픈데
    내눈에 눈물나게 만드는 사람들까지 보고 또 챙기고 하고싶지 않았어요.
    신문에 무료광고 나가는거 그것도 신청하지 않았어요.
    혹시나 시댁쪽 사람들이 볼까봐..
    남편도 동의했을정도구요.

    평생신앙생활 하시며
    모르는분 장례식까지 가서 기도하고 노래불러주시는게 주된 일(?)이신 시어머님..
    앞으로도 남(?)을 위해 사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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