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다투고 나면 거의 제가 먼저 화해를 청하곤 해요
화가 금방 풀리거든요. 오래 못가져가겠어요.
어느 순간 그게 짜증이 나기도 하고 이번에 등산했다가 울면서 따로 내려온 탓에
너무 마음이 상해서 3일동안 말을 안했어요.
잠도 따로 잤어요
이번에야말로 죽어도 먼저 말하지 않겠다 단단히 마음먹고 회사에서도 칼을 갈고
저녁을 안먹겠다길래 혼자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이때만해도 괜찮았는데
뜨신 물에 샤워하는데 그만 화가 사르르 풀리는거에요--으이구 이 단순한 것
머리말리고 이불을 목까지 덮고 누워있는 남편옆에 앉아 발끝으로 툭툭 건드리며 왜 밥안먹냐 물어보니 입맛이 없데요.
그러더니 쟈기는 다 먹었어? 하더니 벌떡 일어나서 한 그릇을 다 먹네요 ㅎㅎㅎㅎㅎㅎ
이번에도 그만 제가 또 지고 말았네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