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어요... 저 애 낳고 키우는 3년 간 정신줄 놓고 사는 것 같아요.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교 다녔고 취직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 다니다가
애기 낳고 지금은 일 쉬는데 일을 해야할 것 같아요...
정신을 다잡지 못하고 풀어진 느낌이에요.
애랑 다니다보니 가방에 지갑이고 현금이고 카드고 차키고 막 쑤셔넣고 다니게 되는 걸 남편이
몇 번 지적을 했는데 결국 그 가방에 넣었던 체크카드 잃어버려서 오늘 마트 갔다가 혼났어요. 힝
착한 남편인데 이런 부분에서는 정신 좀 차리고 살라고 눈물 쏙빠지게 혼내서 서러웠네요 ㅠㅠ
애 키우느라 정신줄 놓는다는 건 다 핑계겠죠? 제가 게을러서 그런거겠죠? ㅜㅜ
집도 좁아서 애기용품들 굴러다니니 치우고 싶은 마음도 안들고 정리 해도해도 안되는 것 같아보이고...(그래도 열심히 쓸고 닦고 치우고 정리합니다...ㅠㅠ)
애가 30개월 넘어서야 풀잠 자고 이전에는 일년넘도록 야경증으로 밤에 잠을 잘 못잤었어요.
다음날은 헤롱헤롱.... 신생아시절부터 그렇게 산 지 2년 반 사이에 제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아이 어린이집 보냈다가 하원시켜서 오면 12시쯤 잠드는데 그 때까지 수십 수백번을 일어났다 앉았다하는 것도 넘 힘들어하는 중이고... 자는데 한 두시간 걸리는 아이다보니 재워놓고 나면 진이 다 빠져서 밤에 공부하는 것도 넘 힘들고...
낮에는 청소해놓고 좀 멍때리고 있다가 공부 좀 하고나면 애 데리러 갈 시간 금방 다가오고...
종일 맹하니 있고 싶고 육아를 제외한 일들은 남편한테만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한심하네요...ㅜㅜ
남편이 저 똑똑해보이고 독립적이고 멋있다고 약간 페미니스트 같았어도 좋았다고 했었는데...
저만 이렇게 사는 거죠? 반성 좀 해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