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펌) 전국의 부장님들께

스트라이크 조회수 : 984
작성일 : 2017-01-11 16:08:10

부장 직함을 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포함한 전국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 및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명심할 것들을 적어 보겠다. 경어체가 아님을 용서하시라.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싶다며 당신이 인사고과하는 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마라. 

당신을 동네 아저씨로 무심히 보는 문화센터나 인터넷 동호회의 젊은이를 찾아봐라. 

뭘 자꾸 하려고만 하지 말고,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


부하 직원의 실수를 발견하면 알려주되 잔소리는 덧붙이지 마라. 

당신이 실수를 발견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축돼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정식으로 지적하되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인격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그게 정 어려우면 도깨비 공유 이동욱을 유심히 본 후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 요법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

문유석 판사의 글인데 너무 좋네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5&aid=000267...

IP : 118.221.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 4:11 PM (210.217.xxx.81) - 삭제된댓글

    울 부장님한테 보내드렸더니 ㅋ 모른척하시네요 ㅎㅎㅎ
    웃겨라

  • 2. ........
    '17.1.11 4:18 PM (175.192.xxx.37)

    윗님은 직책이 이사님이신가보네요.

    아니라면,, ㅠㅠㅠㅠ

  • 3. 아메리카노.라떼
    '17.1.11 4:20 PM (121.165.xxx.84)

    우리팀
    57.58년생 여자 선배들과
    일잘하는 직원보다
    세련되게 옷입고, 예쁜 직원만 공개적으로
    좋아라해대는 두명의 여팀장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그리고
    그들이 빨리 퇴직 하는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4. 어이쿠
    '17.1.11 4:21 PM (223.33.xxx.174) - 삭제된댓글

    부장님께 보내신분 눈치 디게 없으신분인듯

  • 5. ..
    '17.1.11 4:21 PM (121.172.xxx.59)

    남편 회사에 새로 부임한 사장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복사해서 책상 유리 밑에 끼워 드리고 싶어요..


    남편에게 카톡으로 이 글 보냈어요
    나이 먹어도 꼰대는 되지 말라구요..아직은 꼰대가 될 기미는 안보이는데 혹여라도 그러면 꼰대의 싹을 잘라버리려구요...

  • 6. ....
    '17.1.11 4:39 PM (59.11.xxx.168) - 삭제된댓글

    남편에게 보냈어요.
    내눈 앞에선 반듯한 사람이지만 내가 안 볼땐 혹시 모르니;;;
    내남편은 안 그럴줄 알았어요. 그 말 싫어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9718 웨이브펌 했는데요 ㅡ 다음날 머리 감으면 3 2017/01/11 1,548
639717 수개표는 과반 넘으면 되나요? 2 4년중임제 2017/01/11 508
639716 최순실, 검찰서 "난 철학자…문맥만 고쳐줘" 16 잘나셨어 2017/01/11 4,315
639715 손사장님을 보면 .... 12 ... 2017/01/11 2,657
639714 아이가 열은없는데 몸이차고 계속 식은땀이 나네요 6 걱정입니다 2017/01/11 8,372
639713 혹시 지금 롯데닷컴에서 옷 보시는 분..도움좀.. 7 윤수 2017/01/11 1,648
639712 82쿡에도 박사모급 보수진영 많네요 23 ㅇㅇ 2017/01/11 1,252
639711 Dirty laundry 14 오호 2017/01/11 4,289
639710 층간소음 때문에 머리가 아프네요 6 ㅎㅎㅎ 2017/01/11 1,715
639709 저처럼 옷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21 모카라떼 2017/01/11 5,474
639708 외국인 손님상 메뉴질문 12 벚꽃 2017/01/11 1,544
639707 천안함때 이명박은 어디에 있었나요? 관저? 1 ^^ 2017/01/11 760
639706 반기문 동생 반기상과 조카 뉴욕법원에서 뇌물혐의로 기소당해 1 집배원 2017/01/11 924
639705 세월호1002일) 미수습자님들이 바닷 속에서 나와 가족들 꼭 만.. 8 bluebe.. 2017/01/11 397
639704 안희정 "美 군사 의존 줄일 것..전작권 환수 첫 과제.. 4 주권국가 2017/01/11 641
639703 최순실 태블릿 pc 박근혜 변호인단 선정 변희재 KO패 ... 2017/01/11 958
639702 늘 웃는 얼굴에 고마워, 미안해 를 입에 붙이고 사는 아줌마인데.. 2 .. 2017/01/11 2,759
639701 길고양이 모녀한테 뭐좀 주고 싶은데 왜이리 안보이는지.. 6 ㄹㄹ 2017/01/11 927
639700 세월호는 확실히 뭔가 있어요 6 dd 2017/01/11 2,678
639699 최근에 캄보디아 다녀오신 분께 여쭤봐요 14 심플 2017/01/11 2,927
639698 [단독]박근혜-최태원 ‘사면 거래’…교도소 녹음 파일 확보 .. 3 기도안찬다 2017/01/11 2,458
639697 간치수가 안좋은데 먹어도 되는 비타민 있을까요? 8 남편이 2017/01/11 2,259
639696 세월호참사날 tv로 알았다는것만으로도 1 암요 2017/01/11 899
639695 ㄹ혜 그냥 솔직하게 말을해!!솔직하게 말을하라고 하 진짜 5 ii 2017/01/11 986
639694 운전연수 추천부탁드려요~~ 4 ... 2017/01/1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