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전국의 부장님들께

스트라이크 조회수 : 868
작성일 : 2017-01-11 16:08:10

부장 직함을 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포함한 전국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 및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명심할 것들을 적어 보겠다. 경어체가 아님을 용서하시라.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싶다며 당신이 인사고과하는 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마라. 

당신을 동네 아저씨로 무심히 보는 문화센터나 인터넷 동호회의 젊은이를 찾아봐라. 

뭘 자꾸 하려고만 하지 말고,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


부하 직원의 실수를 발견하면 알려주되 잔소리는 덧붙이지 마라. 

당신이 실수를 발견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축돼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정식으로 지적하되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인격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그게 정 어려우면 도깨비 공유 이동욱을 유심히 본 후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 요법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

문유석 판사의 글인데 너무 좋네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5&aid=000267...

IP : 118.221.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 4:11 PM (210.217.xxx.81) - 삭제된댓글

    울 부장님한테 보내드렸더니 ㅋ 모른척하시네요 ㅎㅎㅎ
    웃겨라

  • 2. ........
    '17.1.11 4:18 PM (175.192.xxx.37)

    윗님은 직책이 이사님이신가보네요.

    아니라면,, ㅠㅠㅠㅠ

  • 3. 아메리카노.라떼
    '17.1.11 4:20 PM (121.165.xxx.84)

    우리팀
    57.58년생 여자 선배들과
    일잘하는 직원보다
    세련되게 옷입고, 예쁜 직원만 공개적으로
    좋아라해대는 두명의 여팀장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그리고
    그들이 빨리 퇴직 하는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4. 어이쿠
    '17.1.11 4:21 PM (223.33.xxx.174) - 삭제된댓글

    부장님께 보내신분 눈치 디게 없으신분인듯

  • 5. ..
    '17.1.11 4:21 PM (121.172.xxx.59)

    남편 회사에 새로 부임한 사장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복사해서 책상 유리 밑에 끼워 드리고 싶어요..


    남편에게 카톡으로 이 글 보냈어요
    나이 먹어도 꼰대는 되지 말라구요..아직은 꼰대가 될 기미는 안보이는데 혹여라도 그러면 꼰대의 싹을 잘라버리려구요...

  • 6. ....
    '17.1.11 4:39 PM (59.11.xxx.168) - 삭제된댓글

    남편에게 보냈어요.
    내눈 앞에선 반듯한 사람이지만 내가 안 볼땐 혹시 모르니;;;
    내남편은 안 그럴줄 알았어요. 그 말 싫어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0966 잠실 전세 부동산 복비 몇프로인가요? 3 궁금 2017/01/16 2,171
640965 중앙일보 김진과 한겨레 장봉군 2 공희준 2017/01/16 1,021
640964 부산 해운대에서 갈만한 맛집 있나요??? 5 ........ 2017/01/16 1,898
640963 기름보일러 난방비 줄이는 비법 있으세요? 5 ㄱㄴㄷ 2017/01/16 1,393
640962 겨울에는 옷장 관리 어떻게 하시는지 1 옷장 2017/01/16 892
640961 해외여행지 추천부탁드려요. 10 ... 2017/01/16 1,399
640960 고용정보원2006년도 입사 자료 분만 증발 6 재인병우 2017/01/16 651
640959 그냥 음악 FM 라디오에 삼성/박근혜/최순실이 자꾸 나오네요 1 미국라디오 2017/01/16 452
640958 얼마전 반기문관련 글 좀 찾아주세요. 4 . . 2017/01/16 271
640957 연우진 좋아하는 분 계세요? 12 ㅇㅇ 2017/01/16 2,662
640956 4인가족 스키장 2박3일가면 경비 어느정도 들까요? 8 요즘 살림이.. 2017/01/16 5,908
640955 아이 둘, 유럽 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15 나도가보자해.. 2017/01/16 2,308
640954 집 팔고 난 뒤 누수때문에 계속 연락오는데 이런 경우 잘 아시는.. 5 하야하라 2017/01/16 3,247
640953 요즘 일드에 푹 빠졌는데요 17 궁금 2017/01/16 4,272
640952 전 제가 게으르고 잔실수를 하는 편이에요 1 .. 2017/01/16 817
640951 이재명 아들이나 딸은 학교는 어떻게 들어갔고 지금 뭐하나요? 1 먼지 2017/01/16 21,407
640950 등이 너무 아픈데 이거 무슨 병일까요..ㅠㅜ 15 1월인데 2017/01/16 5,711
640949 네거티브 말고 정책 대결을 원한다 3 촛불승리 2017/01/16 276
640948 대만 가보려고 했었는데.ㄷㄷ 5 음.. 2017/01/16 1,848
640947 윤석열검사는 어떤 분인가요? 5 정권교체 2017/01/16 1,702
640946 문후보님 화나신거 같네요 7 .. 2017/01/16 2,709
640945 오늘 노승일 나오는거 아세요? 1 바람 2017/01/16 972
640944 몸이 찬 편인데 수영해도 괜찮을까요. 5 수영 2017/01/16 1,823
640943 요가 상급자분들 질문드립니다. 4 요가입문 2017/01/16 1,224
640942 밀리타 커피머신 쓰는분 계세요? 8 ㅡㅡ 2017/01/16 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