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전국의 부장님들께

스트라이크 조회수 : 854
작성일 : 2017-01-11 16:08:10

부장 직함을 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포함한 전국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 및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명심할 것들을 적어 보겠다. 경어체가 아님을 용서하시라.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싶다며 당신이 인사고과하는 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마라. 

당신을 동네 아저씨로 무심히 보는 문화센터나 인터넷 동호회의 젊은이를 찾아봐라. 

뭘 자꾸 하려고만 하지 말고,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


부하 직원의 실수를 발견하면 알려주되 잔소리는 덧붙이지 마라. 

당신이 실수를 발견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축돼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정식으로 지적하되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인격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그게 정 어려우면 도깨비 공유 이동욱을 유심히 본 후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 요법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

문유석 판사의 글인데 너무 좋네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5&aid=000267...

IP : 118.221.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 4:11 PM (210.217.xxx.81) - 삭제된댓글

    울 부장님한테 보내드렸더니 ㅋ 모른척하시네요 ㅎㅎㅎ
    웃겨라

  • 2. ........
    '17.1.11 4:18 PM (175.192.xxx.37)

    윗님은 직책이 이사님이신가보네요.

    아니라면,, ㅠㅠㅠㅠ

  • 3. 아메리카노.라떼
    '17.1.11 4:20 PM (121.165.xxx.84)

    우리팀
    57.58년생 여자 선배들과
    일잘하는 직원보다
    세련되게 옷입고, 예쁜 직원만 공개적으로
    좋아라해대는 두명의 여팀장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그리고
    그들이 빨리 퇴직 하는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4. 어이쿠
    '17.1.11 4:21 PM (223.33.xxx.174) - 삭제된댓글

    부장님께 보내신분 눈치 디게 없으신분인듯

  • 5. ..
    '17.1.11 4:21 PM (121.172.xxx.59)

    남편 회사에 새로 부임한 사장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복사해서 책상 유리 밑에 끼워 드리고 싶어요..


    남편에게 카톡으로 이 글 보냈어요
    나이 먹어도 꼰대는 되지 말라구요..아직은 꼰대가 될 기미는 안보이는데 혹여라도 그러면 꼰대의 싹을 잘라버리려구요...

  • 6. ....
    '17.1.11 4:39 PM (59.11.xxx.168) - 삭제된댓글

    남편에게 보냈어요.
    내눈 앞에선 반듯한 사람이지만 내가 안 볼땐 혹시 모르니;;;
    내남편은 안 그럴줄 알았어요. 그 말 싫어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9524 뉴스룸...심수미기자 12 .... 2017/01/12 3,364
639523 전지현은 예전보다 더 이뻐진거 같아요, 26 ㅇㅇ 2017/01/12 4,712
639522 과외하고 나오는데 인사만 하고 엄마와 학생이 다들 들어가네요. 11 ... 2017/01/12 3,219
639521 가죽섞인 패딩 어떻게 세탁해야하나요? 1 묶은때 2017/01/12 1,357
639520 시누올케 (냉무) 25 ... 2017/01/12 4,272
639519 애기 키우셨던 분들이 많을 거 같아 여쭤봐요 5 사과 2017/01/12 760
639518 朴, 설연휴前 '끝장토론 회견' 검토 30 탈탈털려라 2017/01/12 3,295
639517 천주교 me다녀 오신 분 계세요? 7 부부 2017/01/12 1,503
639516 고등학교 3월 모의고사는 무슨 과목을 보나요 8 몰라요 2017/01/12 1,276
639515 50 넘으신 어머님들 딸이 전업주부면 속상하신가요? 30 딸이 2017/01/12 5,628
639514 국민의당 공식 팟캐스터에서 강연재 쩌네요. 1 팟캐스터 2017/01/12 733
639513 늘 지각하고 잠에서 못깨는 아이 3 2017/01/12 1,050
639512 그냥 속풀이 에요 7 씁쓸하네요 2017/01/12 1,395
639511 볼륨매직 후 머리가 부시시한데 에센스 바르는거 말고 영양줄거 .. 4 46세 2017/01/12 2,405
639510 이영선행정관 프로필 5 ㄱㄱ 2017/01/12 7,160
639509 66.41 이재명 모욕 담당 문빠.. 29 …. 2017/01/12 752
639508 무거운 가구 처분할지 망설여져요. 4 가구 2017/01/12 930
639507 이영선...똑같네요 3 ..... 2017/01/12 1,742
639506 문재인)아킬레스건 호남민심마저 잡았다 11 문.40돌파.. 2017/01/12 920
639505 요즘에는 아줌마펌 안하죠ㅠ 23 ㅁㅁ 2017/01/12 4,312
639504 가사도우미 업무 여쭈어요 4 gh 2017/01/12 908
639503 일찍 결혼해 시동생들 보살핀 결과는... 16 ... 2017/01/12 4,356
639502 봄동 무칠때 소금에 절이나요? 4 ... 2017/01/12 1,484
639501 예비중1 축구화 2 축구화 2017/01/12 283
639500 법인 사업체 세무조사 받으면 망하나요? 1 휴~ 2017/01/12 1,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