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전국의 부장님들께

스트라이크 조회수 : 837
작성일 : 2017-01-11 16:08:10

부장 직함을 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포함한 전국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 및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명심할 것들을 적어 보겠다. 경어체가 아님을 용서하시라.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싶다며 당신이 인사고과하는 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마라. 

당신을 동네 아저씨로 무심히 보는 문화센터나 인터넷 동호회의 젊은이를 찾아봐라. 

뭘 자꾸 하려고만 하지 말고,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


부하 직원의 실수를 발견하면 알려주되 잔소리는 덧붙이지 마라. 

당신이 실수를 발견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축돼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정식으로 지적하되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인격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그게 정 어려우면 도깨비 공유 이동욱을 유심히 본 후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 요법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

문유석 판사의 글인데 너무 좋네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5&aid=000267...

IP : 118.221.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 4:11 PM (210.217.xxx.81) - 삭제된댓글

    울 부장님한테 보내드렸더니 ㅋ 모른척하시네요 ㅎㅎㅎ
    웃겨라

  • 2. ........
    '17.1.11 4:18 PM (175.192.xxx.37)

    윗님은 직책이 이사님이신가보네요.

    아니라면,, ㅠㅠㅠㅠ

  • 3. 아메리카노.라떼
    '17.1.11 4:20 PM (121.165.xxx.84)

    우리팀
    57.58년생 여자 선배들과
    일잘하는 직원보다
    세련되게 옷입고, 예쁜 직원만 공개적으로
    좋아라해대는 두명의 여팀장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그리고
    그들이 빨리 퇴직 하는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4. 어이쿠
    '17.1.11 4:21 PM (223.33.xxx.174) - 삭제된댓글

    부장님께 보내신분 눈치 디게 없으신분인듯

  • 5. ..
    '17.1.11 4:21 PM (121.172.xxx.59)

    남편 회사에 새로 부임한 사장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복사해서 책상 유리 밑에 끼워 드리고 싶어요..


    남편에게 카톡으로 이 글 보냈어요
    나이 먹어도 꼰대는 되지 말라구요..아직은 꼰대가 될 기미는 안보이는데 혹여라도 그러면 꼰대의 싹을 잘라버리려구요...

  • 6. ....
    '17.1.11 4:39 PM (59.11.xxx.168) - 삭제된댓글

    남편에게 보냈어요.
    내눈 앞에선 반듯한 사람이지만 내가 안 볼땐 혹시 모르니;;;
    내남편은 안 그럴줄 알았어요. 그 말 싫어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0131 한글워드 입력 비용은 요즘 얼마인가요? 1 언제나 마음.. 2017/01/13 443
640130 의무감과 진심의 차이.. 무엇으로 느낄 수 있나요? 8 느낌 2017/01/13 955
640129 힘든일이 생길때마다 회피하는 남편. 18 회피하는 2017/01/13 5,391
640128 반기문.mb랑 전화통화.제3지대 논의했다ㄷㄷ 3 ㅇㅇ 2017/01/13 856
640127 장시호가 임의 제출한 태블릿은 최순실의 것인가? 23 길벗1 2017/01/13 2,744
640126 고신대 의대는 어떤가요 36 알고 싶어요.. 2017/01/13 27,593
640125 솔직히 여자는 외모 가치가 정말 커요 37 ... 2017/01/13 33,598
640124 법원 "'노무현 조롱' 홍대 교수, 유족에게 위자료 줘.. 7 ..... 2017/01/13 1,259
640123 몸의균형이한쪽으로 4 점순이 2017/01/13 679
640122 지금 뭐 입고 나갈까요? 5 패션꽝 2017/01/13 1,112
640121 저녁마다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는 남편 - 어떡하죠?? ㅠㅠ 6 식사 2017/01/13 1,898
640120 나를 비방하면 한국에 침밷기 10 정권교체 2017/01/13 899
640119 네파, 라퓨마, 밀레, 아이더, 머렐, 블랙야크 등 어때요? 9 따듯한거찾기.. 2017/01/13 2,807
640118 문아저씨 어디가면 볼수있나요? 17 무지개 2017/01/13 841
640117 이재명 "반기문이 기득권 청산? 연목구어일뿐".. 1 moony2.. 2017/01/13 386
640116 jtbc 아침&에서 이재용이.. 1 ..... 2017/01/13 1,102
640115 저희 부모님은 노령연금을 전혀못받으시는데 왜? 22 음ㅎ 2017/01/13 7,134
640114 발이 피곤하면 얼굴이 붓나요? 1 ... 2017/01/13 962
640113 특검 ㅡ의료농단 포착 2 ..... 2017/01/13 1,500
640112 정호성이 최순실한테 쩔쩔매는걸 보니 10 요물이네 2017/01/13 3,314
640111 외모적 매력이 가장 하위매력이라는데 대한...사람들의 모순. 12 Mo 2017/01/13 5,677
640110 반기문씨는... 11 .. 2017/01/13 903
640109 지금 노인들 노령연금 얼마나 받나요? 16 궁금 2017/01/13 5,686
640108 2017년 1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7/01/13 552
640107 트럼프랑 두살차이라고 반기문 나이 괜찮은 거 아니죠. 11 반할배 막아.. 2017/01/13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