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람관계 참 어려워요

닭꺼져!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17-01-11 15:25:11
8년정도 알고 지내온 동생이 있어요
말하는거 좋아하고 목소리도 크고 조금 주책스럽고
시끄러운 감이 있긴했는데
성격 명랑하고 밝아서 좋아했어요
여기저기 쓸데없는 말 안옮기고
싹싹했기때문에 무뚝뚝한 부산출신인 우리랑 달라서
같이 있음 즐거웠어요

그러다보니 근방에 사는 내 친동생과 셋이
건8년을 그리 붙어지냈네요
마트를 가든 시장을가든 또 휴가나 캠핑을 가도
당연히 함께 였어요
소소하게는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든
맛난 반찬을 하든 나눠주고 일상속에 그애랑
그집 식구들이 우리(동생네와 우리식구)와
어울렁 더울렁 함께 해온거죠
저는 정말이지
친 동생 다음으로 각별하다 여겼네요

제가 손도 좀 크고
나눠먹는 거 특히 좋아하는 편이고
잔정이 많다 보니
사람 좋아하면 살뜰히 챙기는 편이구요
어지간히 무리한 부탁도
다 들어주는 성격이예요

그 동생의 신랑은 대학원을 나오고
박사학위가 있는
소위 좀 배운사람이긴 했지만
털털한 성격에 유모러스해서
즤이 신랑과 제부와도
호형호제하며 잘 지냈었어요
나이차이는 5살 가량 있었구요
(신랑과 제부는 동갑이구요)

그런데
최근 즤 신랑사업에 어려움이 와서
여러모로 힘들어하고 있을때
걱정이나 위로라며
다소 도가 지나친 불쾌한 참견도 하고
몆번 그러려니 하고 들어줬더니
조언이랍시고 하는 말이 여간 거슬리는게 아닌지라
참아보려해도 도가 지나치더군요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나 난척을 하는지
듣기좋은 콧노래도 한두번이라고 했는데
가깝다 생각해서ᆢ
걱정되니 ᆢ그런줄 이해하기엔
기분이 상할정도라
가득이나 예민해 있던 즤 신랑이
농담반 진담반 섞어 불쾌한 기색을 들어내며
몆마디 했나보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1주일간
그 동생이 소식도 없고
뭔가 뜸하것이 발길도 느슨해지고
전화도 톡도 줄고
딱 느껴질 정도로 거리감을 두는거예요

그일로 기분이 상했나 싶더군요
전화를 했더니 두서너번 후에 받거나
잘 안받더군요
그렇게 1달째에
완전히 연락이 없고
전화는 아예 안 받더라구요

그러다 어제 우연히
그 동내(윗동내 학부영들) 여자들이랑 어울려서
커피숍에서
정신없이 수다를 떨고있는 그앨 봤네요
평상시 그렇게 안좋게 평을 하던 이들과 함께여서
어이가 없었고
뭐라 말할수 없는 배신감이랄까 그런게 밀려오더군요

사람관계 참 어렵다는 생각은 늘해요
근데 8년 세월이 짧나요
그속에 함께했던 추억이란게 있는데
싫은 소리 몆마디에 그리
칼질하듯 싹둑! 관계를 자르는 사람일거라곤
생각해본적이 없어
그 정신적 데미지가 몆달을 가더라구요

함께해온 세월은 짧지 않았겠지만
결국엔 깊이 없는 관계였구나 싶고
그래 그렇다면
잊어버리자 했지만
모질지 못한 성격이라 힘이 들었어요

가끔 드는생각에
어떤 이해관계로 그러는것인지
케묻고 싶은맘도 있었고
한편은 내가 머하러
다 잊자 생각도 했었고
복잡했었어요
사람관계란게
결국엔 알고지낸 시간이 문제가 아닌거구나 싶어요
내맘이 그렇다고
상대도 그러리란 생각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것도 다시 느끼고
핏줄도 그럴진데
하물며 남에게 머하러 정을 줬을까 후회도
반성도 하게되네요

속상해서 82에
이리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았어요
죄송ㅎㅎ
IP : 175.120.xxx.1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11 4:01 P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인간관계가 참 드러운 게
    개념없는 진상한테 항의할 때도 부탁하듯 말해야지,
    화내고 따지면 적반하장이죠.
    근데 좋게 말하긴 배알이 꼴려서 말을 안하게 되고.

    그나저나 그 동생이 원글과 사이 나빠졌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과 수다떨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왜...

    앞으론 인간한테 정 주지 마요.
    다 거기서 거기랍니다.

  • 2. 그러려니
    '17.1.11 4:17 PM (223.38.xxx.222) - 삭제된댓글

    8년간 동생처럼 지낸 인간이
    아프니까 연락 끊던데요.
    그냥 서로 안맞나 싶어서 연락 안하나보다 하세요.
    인간이란거에 기대 안하는게 나아요.

  • 3. 이상하게
    '17.1.11 4:49 P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연하들은 남 녀불문 잘 지낼땐 참좋은데
    약간이라도 어긋나면 실망스럽고
    마음을 더 많이 상하게 하는거 같아서 저는 이제
    필요이상의 정은 안줍니다.
    뭣보다 이쪽의 속상함을 모르는거
    같아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9689 몸무게는 오전에 재는거랑 오후에 재는거중 어느거? 3 ㅎㅎ 2017/01/11 2,274
639688 왜 자꾸 나만 불행하고 힘들게 사는거 같을까요 16 ㄱㄱ 2017/01/11 6,745
639687 오후에 마실 차 추천 4 오후 2017/01/11 1,268
639686 질좋은 목폴라니트 재활용 뭘 하면 좋을까요 6 캐시미어 2017/01/11 1,448
639685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요리 뭐 있으신가요? 저는 .. 22 외식지겹다 2017/01/11 5,789
639684 12세가 볼만한 웹툰도 있나요? 4 ·ㅡ· 2017/01/11 606
639683 코스트코 라이온 커피 어때요? 3 커피 2017/01/11 2,230
639682 이혼,, 좋은감정으로 정리가 되나요? 그럴필요가 있나요? 9 .... 2017/01/11 3,544
639681 행복이 별게 아니네요 7 .. 2017/01/11 3,782
639680 연세대학교 세브란스에서 영양제도 파나요 4 터푸한조신녀.. 2017/01/11 703
639679 아파트 한밤중의 진동 이거 뭘까요? 5 2017/01/11 2,532
639678 특검 ㅡ이재용이 사실상주도..영장도 검토 8 .... 2017/01/11 1,791
639677 삼십대 중반이신 분들... 옷 어떻게 입으세요? 특히 바지..... 2 바지고민 2017/01/11 1,392
639676 중3 딸이랑 볼만한 한국 드라마 추천좀 해주세요. 14 . 2017/01/11 1,150
639675 jtbc사장및 언론인들 페북에 도배욕설중인 박사모및일베 8 페이스북 2017/01/11 1,617
639674 수두..재발하기도 하나요? 5 궁금 2017/01/11 2,259
639673 혹시 약사님 계신가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2 부탁 2017/01/11 939
639672 결혼식참석 검은원피스 2 제라늄 2017/01/11 2,693
639671 웨이브펌 했는데요 ㅡ 다음날 머리 감으면 3 2017/01/11 1,519
639670 수개표는 과반 넘으면 되나요? 2 4년중임제 2017/01/11 484
639669 최순실, 검찰서 "난 철학자…문맥만 고쳐줘" 16 잘나셨어 2017/01/11 4,282
639668 손사장님을 보면 .... 12 ... 2017/01/11 2,635
639667 아이가 열은없는데 몸이차고 계속 식은땀이 나네요 6 걱정입니다 2017/01/11 8,312
639666 혹시 지금 롯데닷컴에서 옷 보시는 분..도움좀.. 7 윤수 2017/01/11 1,627
639665 82쿡에도 박사모급 보수진영 많네요 23 ㅇㅇ 2017/01/11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