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어린시절 결핍이 있어요. 강남 한복판에서 바쁜 엄마아빠에게 방치되어 좌충우돌 자랐죠. 지금생각하면 복에 겨운 이야기지만 상대적 빈곤감과 집에 있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속에서 곱게자란 친구들 팀짜서 과외하는 그들만의 커뮤니티에서 들풀처럼 자랐어요. 중학교때까지 정신못차리고 놀다가 고등학교가서 정신차리고 공부하려니 그 큰 공백..ㅠㅠ 특히 수학이 어렵더라구요. 과외라도 붙여서 차근차근 싸아나가면 좋았으련만 우리집 가난한줄 알고 단과만 죽도록 듣고 공부방법도 모르니 정말 다 외워서 간신히 시험쳐서 인서울 왠만하게 갔어요. 학력고사라 가능했겠죠. 학교다니면서 중고등때 친구들보니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나만한 수준의 친구들이 엄마가 케어해서 sky가거나 정말 못하던 애들도 재수삼수 시켜서 상위권대학 보내는 엄마들 보고 생각했어요. 내 애들은 관리 잘해줘야쥐...
그런데 막상 내 아이들이 크고보니 난 들풀처럼 자라서 악바리 정신이 있었는데 울 애들은 또 엄마가 챙겨주다보니 어떻게 되겠지. 뭐 이런정신이 있네요. 중학교가 되서보니 끌고가는것도 한계가 있고 지들이 주도적으로 해야하는데 내가 답답해서 이것저것 뒷치닥거리 하는걸 보면서 나도 아직 멀었다 싶어요. 울 아그들 언젠간 정신차리겠지만....가끔씩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왜 안할까싶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해요. 내 어린시절과 다르게 엄마한테 이것저것 요구들은 잘하면서...ㅠㅠ
인생사 일장일단이 있네요. 엄마아빠랑 무지 친하면서 온실속 화초같은 귀염둥이 웬수? 들을 보니..아이양육에는 정답이 없구나 싶고 매일매일 공부로 구박하지 말고 내 힘을 빼야지 다짐해요. 내가 내 딸이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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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아이 양육하기
마음다잡기 조회수 : 965
작성일 : 2017-01-11 10:38:16
IP : 211.36.xxx.2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
'17.1.11 10:42 AM (210.178.xxx.203) - 삭제된댓글저도 맨날 그래요. 내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 ㅋㅋ
너무 케어해주고 챙겨주니..애들이 독립심과 헝그리정신이 없어요...
대신 엄청 밝고 사랑받은 티는 많이 나죠..ㅠ
하지만..철이 없어도 너무 없답니다....어휴...2. ㅡㅡ
'17.1.11 10:42 AM (1.236.xxx.20) - 삭제된댓글맞아요
이정도만 해주면 날아다니겠구만 싶은데 ..
뭐 결핍에의한 악바리정신이 없는게
더 행복엔 가까운건지도몰라
이쯤 이해해보는중3. ㅇㅇ
'17.1.11 10:48 AM (211.237.xxx.105)그니까 세상은 공평한거예요. 결핍속에서 근성이 생기고 보살핌속에서 안정감이 생기니
결핍속에서 안정감을 가질수도 보살핌속에서 근성이 생길수도 없는게 인지상정4. 그래도
'17.1.11 10:49 AM (210.183.xxx.241)모질게 맺힌 것없이 해맑고 순하게 자라는 모습이 훨씬 더 보기 좋아요.
5. 헐
'17.1.11 12:45 PM (180.92.xxx.185) - 삭제된댓글내가 늘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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