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제, 우리 당 존립근거"…黃대행 발언 지적도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10일 대선전략과 관련해 자신이 주장하는 '자강론'에 대해 "저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본다"며 당내의 '연대론'을 주장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안동 리첼호텔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북도당 개편대회 인사말과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우리 스스로 믿지 못하면 어떻게 국민들께 믿어달라고 하겠나. 지난 여러번 선거에서 증명된 사실이고, 우리 스스로도 지난 총선에서 경험했던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에게 부탁하고 구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위대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거듭 자강론을 언급했다.
5명의 당대표 후보의 연설 중 자신의 생각과 맞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5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대부분 자강론을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이미 우리 당심(黨心)은, 국민들의 민심은 자강론에 맞춰져있다는 증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전날(9일)부터 시·도당개편대회에 참석하며 자강론을 내세우자 '연대론'을 주장해온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주승용 원내대표 등 호남 중진 위원들이 불참해 갈등이 표면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 측은 "지난 주 무리한 일정으로 목 치료를 하느라 부득이 불참한 것"이라고 했고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 등 국회 일정을 소화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 측은 "지난 금요일부터 무리한 탓인지 몸살기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얄려진 김 위원장·주 원내대표와 대선전략에 대한 입장정리를 위해 오는 12일 만찬을 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당이 가야되는 방향에 대해서 서로 진솔하게 얘기를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결"이라며 "저는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제가 반드시 이긴다. 제가 이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100가지도 넘는다"고 자신했다. 대선 결선투표제에 소극적인 문 전 대표를 향해 "수구"라고도 했다.
그는 "지금 시대의 흐름이 분권이다. 한 곳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게 아니라 골고루 나누고 서로 견제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가장 기본이 바로 국민의당이 시작한 다당제로, 그래야만 분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당제가 유지되기 위한 필수적인 제도 2가지가 있다. 첫째가 의원 선거제도 개편이고, 둘째가 바로 대통령 결선투표제"라며 "즉 대통령 결선투표제는 우리 당 존립근거로, 우리 당에서 적극 (관철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본인이 대통령도 아닌데, 그냥 앉아있으면서 언론을 통해 협조해달라고 하는 것은 좀 더 노력하셔야 한다"며 "그런 식의 태도는 아주 부족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비(소녀상) 설치 문제로 격화하고 있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