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귀국 후 '강철수' 면모 부각…비결은 '중도층' 자신감
2017-01-09 21:23:32
. 2017.1.9/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미국에서 돌아온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의 자신감이 한층 더 강해져
연일 '강철수' 면모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5일 CES(가전전시회) 참관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면서 자강론을 강조했다.
8일 귀국길에는 "저급한 수준의 (연대) 시나리오는 더 이상 이야기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자강론' 쐐기를 박았다.
그의 발언은
대선 연대론을 주장하는 당내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들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에 유보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9일 전당대회 전에라도 '끝장토론'을 통해
연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자는 주승용 원내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오는 15일 당대표 등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그때 논의를 하자는 것.
이는 사실상 자강론을 당의 기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당대표 후보 모두 현재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거나,
적어도 연대론을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심'(安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들은 9일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박지원 후보도 자강론을 외쳤다.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던 박 후보였다.
연대를 주장했던 황주홍 후보도 이날 관련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선거에 나와 보면 유권자의 마음을 가장 민감하게 잘 아는 사람들이 바로 후보자들"이라며
"대부분 후보들이 자강론을 말한다.
바로 당원들이 원하는 부분을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고 계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가 자강론을 강조하는 이유는
당장 오는 12일 예정된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당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인 반 전 총장의 고향 충북을 찾아
'반 전 총장이 부패기득권을 척결할 수 있는지,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개혁적인 사람들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가 미국 출국을 전후해 자신감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각종 연대설에 흔들리는 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내부단속용 발언으로 해석됐다.
나아가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자신의 일대 일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안 전 대표는 9일
"누가 더 정직한가,
누가 더 유능한가,
누가 더 정치적인 어려움을 뚫고 정치적 성과물을 만들어냈는가,
누가 계속 책임져왔는가,
누가 더 미래를 잘 대비할 수 있는가라는 대결로 갈 것"이라며
"저는 국민의당 후보가 승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지난해 4·13 총선에서 성공한 경험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
권 후보단일화·연대통합론과 안 전 대표의 독자노선론이 맞부딪혔던 상황에서
그는 독자노선을 관철, 총선에서 의석 38석을 얻고 정당득표율 2위(26.74%)라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여권의 이렇다할 후보가 없는 가운데 비교적 중도성향이 강한 자신이 중도보수층의 표를 흡수하고, 중도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을 놓고 문 전 대표와 대결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에서 나온 발언들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와 연관 있는 정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