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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격이 다른 물고기는 따로 키워야할까요?

비파물고기 조회수 : 406
작성일 : 2017-01-09 10:04:26

넉달 전에 아이가 방과후 학교에서 비파 물고기를 두 마리 받아왔었어요.

3센티정도였는데 지금도 그 크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제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금붕어부터 열대어까지 다양한 물고기를 키웠기 때문에 (엄마, 감사~~)

어렵지않게 작은 어항 하나 사서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두 마리의 성격이 너무 달라요.

한 마리는 성격이 정말 느긋하고 조용하고, 다른 한 마리는 비파물고기스럽지 않게 파닥거려요.

먹이를 주면 느긋한 녀석은 바닥에 챡~ 붙은 채로 먹이를 하나하나 천천히 먹는데

성격이 급한 녀석은 입술로 먹이를 진공청소기처럼 재빠르게 먹고,

그나마도 먹는 동안 다른 녀석이 더 먹을까봐 마음이 급한지 꼬리를 하늘로 올려서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흡! 흡! 흡! 하면서 먹어요.

빨아들이는 힘도 어찌나 센지 쯔왑~! 쯔왑~! 하는 소리를 내며 먹습니다.

느긋한 녀석이 근처로 오면 꼬리를 마구 치면서 쫓아버려요.

그래서 먹이가 부족한가 싶어서 더 주거나 자주 줘도 같은 상황이에요.


결혼 전에 어릴 때부터 대형 어항에 비파물고기도 여러 마리 키워봤는데 이런건 처음 보네요.

물을 자주 갈아주니(10일에 한 번) 이끼가 없어서 그런지 벽면이나 바닥에 달라붙어 있지도 않고

일반 물고기처럼 헤엄쳐다녀요.

아직 덩치 차이는 없긴한데 느긋한 녀석이 혹시 말없이 스트레스받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따로 한 마리씩 키우며 외로워서 그게 더 스트레스가 될 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아니면 두 마리가 저희집에 오기 전에 대판 싸운 부부였던걸까요?

따로 키우는게 낫다 싶으면 내일 마트갈 때 어항 하나 더 사오려고요.

(참, 느긋한 녀석이 드라마 도깨비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낮에 제가 소파에 앉아서 재방송을 보다가 뭔가 어기척(?)이 느껴져서 어항을 보면

그 느긋한 녀석이 텔레비전 쪽 유리에 붙어서 같이 보고 있어요.

말이라도 할 줄 알면 같이 관전평이라도 할텐데... 유일하게 도깨비만 보네요.)

IP : 119.71.xxx.1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9 10:44 AM (118.131.xxx.183)

    물고기도 성격이 있다는 생각까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님의 관찰력과 묘사가 뛰어나서 읽는재미도 있고 연상이 되어 너무 재밌어요~
    성격묘사도 글쿠, 먹이 먹을 때 흡!흡! 흡! 쯔왑~! 쯔왑 ㅋㅋㅋ
    그리고 두 마리가 대판싸운 부부같다니..둘의 사이를 보면 일리있는 말이기도 하고요ㅠㅠㅋㅋㅋ
    느긋한 녀석이 정말 도깨비를 좋아하는 건가봐요.
    티비쪽 유리에 붙어서 드라마를 본다니;; 생물의 세계는 너무 신기해요 ~
    물고기에 관심도 없던 1인이었는데 글을 참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2. ㅎㅎ
    '17.1.9 1:46 PM (184.70.xxx.252)

    원글님 묘사력이 정말 대단하세요. 글이 너무 재밌고 '어기척'에서 뿜었네요 ㅎㅎ
    제가 물고기 키워본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먹이줄때만 살짝 책받침 같은걸 어항에 넣어서 둘이 분리 시켜 놓는건 어떨까요

  • 3. ㅇㅇ
    '17.1.9 1:59 PM (118.131.xxx.183) - 삭제된댓글

    저 아까 읽다 놓쳤던 부분인데...어기척(?) 이거 포착하신 윗님...
    덕분에 빵 터져서 웃습니다. 고마워요ㅠ ㅋㅋㅋㅋ

  • 4. ㅇㅇ
    '17.1.9 2:01 PM (118.131.xxx.183)

    저 아까 읽다 놓쳤던 부분인데...어기척(?) 이거 포착하신 윗님...
    덕분에 빵 터져서 웃습니다. 고마워요ㅠ ㅋㅋㅋㅋ

    아차차~ 신나게 웃다보니 정작 원글님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에는 답변을 못드리네요;;
    물고기 키우는 분이 많은 카페나 동호회에 질문하심이 좋을거 같아요~

  • 5. 어기척
    '17.1.9 5:03 PM (119.71.xxx.143)

    책받침을 쓰려면 뚜껑을 열어야하는데 성격 급한 녀석이 튀어오를지 몰라 두근두근하네요.
    일단 저녁에 밥 줄 때 한 번 해볼게요. 두근두근두근두근...
    물고기 카페랑 블로그 등은 좀 돌아봤는데 저희집같은 사례가 없네요. ㅠ ㅠ

    느긋한 녀석이 어기척하며 도깨비를 보는 이유가 혹시 자신의 전생이 궁금해서 보는건 아닐까 싶네요.
    윤회설은 잘 모르는데 물고기로 태어나려면 무슨 죄를 지었어야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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