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도 뭔가 섭섭하네요
효도 해야 되고 그런건 아는데..
그냥 좀 엄마가 날 포근하게 감싸주면 안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릴때부터 아들딸 차별 많이 하신건 알고 아들만 좋아하고 그런건 아는데요
나쁜분은 아니세요
오히려 동네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났고 젊잖다고 소문 나셨어요
아들한테도 잘하고 며느리한테도 참 잘하세요
그런데 유독 딸 하나인 제가 만만하신건지
자기 마음에 들게 행동할때는 좀 잘해주는척 하다가 조금만 마음에 안들면 막 소리 지르세요
어마랑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요
자기 마음대로 제가 해야 하는데 제가 거부하거나 할때는 더 난리가 나요
타인한테는 절대 그러지 않으시고 아들 며느리한테도 소리 한번 안지르세요
딱 저 하나 딸인 저한테만 그러시는데..
가끔 티비나 친구들 엄마들이 딸한테 자상하게 대하고 힘들어서 하소연 하고 그럴때
가만히 받아 주고 그러는거 보면 참..뭐랄까..
나는 저렇게 엄마가 해준적 없는데
뭔가 찡 하고..
오빠가 엄마한테 저러면 한없이 푸근하게 감싸주시고 받아 주시면서
왜 나한테는 안저러실까
오빠랑 새언니가 나한테 좀 함부로 대해서
섭섭했다고 엄마한테만 살짝 한번 말했더니
니가 잘하면 되는걸 왜 그런걸 섭섭해 하냐 언니랑 오빠처럼 좋은애들이 어딨냐..
회사일 가끔 힘들어서 전화 한통 하면
진짜 딱 왜 전호 했니 바쁘다 끊어
이러고 끊어 버리시고
집이라고 가끔 가면
남들은 엄마가 집에 간만에 가면 좋아하는 반찬도 해주고 그런다는데
맨날 된장찌개가 최고라면서 그거 하나 끓여 주고
한번은 어쩜 그리 오랫만에 왔는데 반찬좀 맛있는것좀 해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때서야 마트 갈래? 이러고 있고
간다고 말했음 미리 장좀 봐서 음식좀 해놓으면 안되나요
제가 뭐 좋아하는지도 모르시는거 같더라고요
맨날 그놈의 된장찌개 김치찌개
자취해서 된장찌개 김치찌개 잘 안먹거든요 만만한게 저런거라 제가 해먹어서요
아들 며느리는 매번 반찬 바리바리 해서 갖다 주고
참내..
사랑받고 사는 딸들 부럽기만 하고
딸인 나보다 더 사랑받고 사는 며느리인 새언니도 부럽기만 하고
에이
드럽다 진짜
효도 하기도 싫네요 뭐 받은게 있어야 효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