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관계, 나, 삼십대 후반의 사춘기 ㅎㅎ

나는 조회수 : 2,232
작성일 : 2017-01-07 02:09:09

요즘 제가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사람과의 관계와 저 스스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고 있는데요.

생각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나름대로 많은 객관화(?)작업들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넓게 보면 제 3의 사춘기 인것같기도해요.
중학교 2학년때 진짜 지랄맞게 중2병 겪고, 대학교 때 직선제로 과대표 뽑히고 학생회에서 활동 엄청 많이 하면서도 상당한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었고... 가끔씩 동기 선후배에게  많이 이해 못받기도 했었는데, 원래부터 남의 시선은 별로 상관없었어요.

저도 저의 이런 컴플렉스한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었는데 요즘은 종종 혼란스러워요.


일터나, 친구나, 사교 모임에서 주로 제가 있어야 이야기도 즐겁게 흐르고, 사람들은 제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기운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요.

근데 전 사실 내면이 너무나 어둡고 비관적이거든요. 저 혼자 있을때 특히 제가 감당할수없는 다크포스가 있구요. 제가 좋아하는 컨텐츠들(책 영화 같은) 모두 엄청 우울한 것들이에요. 원래부터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했어요.

주변분들에게 그런 이야기하면 좀 놀래요.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른 것같다고..

이런 혼란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 가 많이 다른 것같다는 자각에서부터 출발한 것 같아요.


그동안은 사람을 새로 사귈때 어렵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요즘.. 제가 어떤 사람인가, 라는 생각에 빠지면서 저를 둘러싼 관계들에 대해서 성찰해보는데, 그동안 참 쉬웠다고 생각한 인간관계들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회의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 특별한 계기라면 계기랄까-  잘 모르겠어요. 왜 요즘 이런 생각들을 하고 지내는지.


일이년있으면 마흔살인데,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요. 정상일까요.



IP : 86.245.xxx.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7 8:06 AM (156.222.xxx.196)

    저도 마흔을 향해가며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요.
    내가 아는 나, 남들이 보는 나..
    다 나겠죠.
    원글님 고민들 누구나 가끔 하며 살지 않을까요?

  • 2. ㄱㄱㄱㄱ
    '17.1.7 8:33 AM (192.228.xxx.133)

    불혹이 왜 불혹일까요?
    유혹에 흔들림이 없다...단순히 고집 쎈 것과는 완전히 다른걸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발달 상황을 보이고 계시네요...ㅎㅎㅎ

    유혹에 흔들림이 없으려면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죠..
    애니어그램을 잘 풀어주는 곳에서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를 해 보시면 어떨까요?
    애니어그램 아니더라고 인간의 성향을 분류한 학문은 많아요...

  • 3. 저도
    '17.1.7 8:42 AM (61.82.xxx.129)

    취향이 비슷해요
    어둡고 무거운 영화 좋아하죠
    한때는 사는게 싫어서 자살생각도 종종 했었구요
    원글님처럼 저도 다른사람과 얘기하는것보다는
    혼자 자신을 들여다보며 제 삶을 가늠해봐요
    특히 저한테 번쩍하는 깨우침을 준건
    쏘로우의 월든이었어요
    마지막장이었나 '겨울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냇물소리에 귀기울일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인생에 절망하지 않는다' 이 글귀가 마음에 깊게 남아있어요
    김수영시인이 ' 시는 나의 닻이다'라고 했는데 나를 삶에 비끌어매주는 닻은 무엇인가 자주 생각해요
    ㅋ쓰고보니 저도 참 관념적으로 사네요
    다른사람의 생각은.. 그게 뭐 중요한가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란건 다 쓸데없는 것이라는 거 이젠 알아요
    좋은 사람 되려는 욕심 내려놓고 ( 내가 힘드니까)
    나쁜 사람은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걸로 저는 저한테 만족해요
    그러다보면 코드맞는 사람들하고 가까워지고 그러더라구요

  • 4. 프라하홀릭
    '17.1.7 10:40 AM (175.223.xxx.34)

    불혹즈음에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랑도 무척 비슷한 성향을 갖고 계시구요

    남이 보는 나..
    실상의 나;..
    저는 그 다른 점을 스스로 매력이라고 치부합니다~^^

    누구나 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것을..
    아무리 겉으론 유쾌하고 웃고 떠들어도 아픔이 있잖아요
    저는 이상하게 많이 웃고 재미난 사람을 대할수록
    그만큼의 깊은 아픔이 느껴져요...

    사람들이 날 보는 이미지대로 내가 맞춰 살아갈 순 없잖아요
    나를 진정으로 봐주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깊어집니다..

  • 5. 저도님
    '17.1.7 8:13 PM (156.222.xxx.196)

    '겨울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냇물소리에 귀기울일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인생에 절망하지 않는다' 이 글귀가 마음에 깊게 남아있어요'
    이 문구 넘 좋네요.
    월든을 읽었었는데 저는 기억이 안나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0913 안철수후보의 문제점.. 31 이유 2017/04/08 1,113
670912 고속터미널 -> 이수역 - 자동차로 몇분 걸릴까요? (오늘.. 4 교통 2017/04/08 493
670911 새날분석-안철수는 적폐의 연장일뿐..정권교체 아니다 1 적폐연장 2017/04/08 296
670910 가방, 향수에 대한 신기한 개인적인 깨달음 16 ㅎㅎ 2017/04/08 5,233
670909 산여행님 31 감사해요. 2017/04/08 1,364
670908 밥 그릇 집어던지는 남자랑 더 이상 못 살겠죠? 6 꿈꾸는 이혼.. 2017/04/08 2,500
670907 문재인과 문지지자들의 공격중 가장 기막힌것. 43 개인적 생각.. 2017/04/08 977
670906 치매 국가책임제 - 문재인 공약 3 서민가정 2017/04/08 397
670905 현 중3은 대입 100% 수시로? 4 .. 2017/04/08 1,696
670904 전세 묵시적 갱신 후 보증금 증액 6 내가 이럴려.. 2017/04/08 1,341
670903 안철수 결국 사드 찬성으로 돌아섰네요. 40 뱀의 혀 2017/04/08 1,297
670902 산수유축제 1 ㅠㅠ 2017/04/08 511
670901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3 두분이 그리.. 2017/04/08 967
670900 생일날 남편에게 요구하는게 뭔지요? 13 참신한 생각.. 2017/04/08 1,711
670899 미리 예상해보는 안철수 정권의 앞날(픽션) 11 꺾은붓 2017/04/08 787
670898 포스코 이사였던 안철수, 공정경제 말할 자격 없어 포스코 이사.. 2017/04/08 351
670897 대선후보들 학생인권 수능 비교 1 예원맘 2017/04/08 351
670896 안철수 지지자들 중 어이 없는 댓글 중 하나 20 000 2017/04/08 695
670895 혼자만 아침밥 먹은 남편 51 .. 2017/04/08 13,382
670894 아침마다 늦장부리는 아이 고치는 방법 알려주세요 7 고등학생 2017/04/08 998
670893 문준용씨의 뉴욕현대미술관 전시가 시사하는 것 17 '상식'이 .. 2017/04/08 1,712
670892 온라인에서 치고박고해봤자 소용없는것같아요 13 종편완전짜증.. 2017/04/08 694
670891 (끌어올림) 유지니맘님 글 8 ... 2017/04/08 669
670890 5만vs 6만..어떤 알바를 하는게 좋을까요 8 .. 2017/04/08 930
670889 꿈좀 안꾸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잠을 설치니괴로워요 3 깊은잠 2017/04/08 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