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반 년된 새댁아닌 새댁입니다.
연애 1년 반 정도 했고요.
적지 않은 나이에 마음 맞는 사람 만난 거라(32-35) 처음부터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고 해서 다툰 적이 손에 꼽는데요.
오늘 결혼하고 처음 싸웠네요..
일단 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라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140-180정도이고 창작일이에요.
원래 제 꿈이기도 했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 쪼개서 일하고 살림하고 지내고 있는데..
개인 작업 틈틈히 준비해서 더 많이 벌면 좋겠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와중에 오늘 터졌네요ㅠ
몇 달 짜리 진행하고 있는 일이 매 주말 마감이라 아무래도 금토일 바빠서 얼마전에 남편에게 얘기했어요.
(특히 토,일은 밥먹고 설거지하는 것도 귀찮아서 한 끼는 간단히 한그릇 음식으로 때우고 한 끼는 사먹고 합니다ㅜ)
(남편은 서비스직,평일날 하루 쉬고 12시간 근무, 월 350)
오늘 크림파스타 먹고 싶다고 해서 준비하고 차리면서
"우리 식사말야 내가 월화수목금 책임지고 차리고 치울게 오빠가 일주일에 이틀정도 요리해주면 안돼요?"
(서로 존대&이런 어감으로 얘기했어요)
(남편 요리 잘함-설거지는 기대하지 않음)
저는 좋게 말한다고 한건데 버럭하네요.
"아니, 나 나가서 12시간씩 일하는데 혼자 밥 차려주는 게 억울해요?"
이런 식으로 감정적으로 얼굴 벌개져서 얘기하는데 놀랐어요.
(심한 말은 안했지만 와-아-이러면서 굉장히 흥분했음)
싸우자고 얘기하는 거 아니고 대화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본인 화가 안 가라앉는 듯 말없이 옷입고 출근하러 나갔어요.
이거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요? 제가 어느새 이기적이고 속좁은 아내가 된건지...
요즘 남편 주변에서 몇몇이 아기 얘기 하길래 원래 1년정도 있다가 가지기로 했어서, 일도 이제 막 적응되고 있고하니 좀 더 자리잡으면 계획대로 하자니 혼자 농담식으로 재촉하고.. 이대로 계속되면 저도 이제 누가 아기 얘기하면 날카로워 질 것 같아요ㅠㅠㅠ 이제까진 네네 하고 웃어넘겼는데..
지금도 화장실 휴지, 스위치 켜고 다니는 것 등 정말 참다가 잔소리 한 번씩 하는데 달라지는 건 없고..
육아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거라고 연애때부터 얘기했는데
남편은 연년생은 좀 키우기 수월하다더라(말이에요 방구에요) 정말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고...
먼저 결혼한 친구들의 하소연 내용과 거의 비슷한 문제들이 일어나네요.
아이고 적다보니 제 하소연 같아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