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후 첫싸움ㅠ

으이구 조회수 : 3,560
작성일 : 2017-01-06 19:11:19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반 년된 새댁아닌 새댁입니다.

연애 1년 반 정도 했고요.

적지 않은 나이에 마음 맞는 사람 만난 거라(32-35) 처음부터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고 해서 다툰 적이 손에 꼽는데요.

오늘 결혼하고 처음 싸웠네요..

 

일단 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라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140-180정도이고 창작일이에요.

원래 제 꿈이기도 했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 쪼개서 일하고 살림하고 지내고 있는데..

개인 작업 틈틈히 준비해서 더 많이 벌면 좋겠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스트레스 받고 있는 와중에 오늘 터졌네요ㅠ

 

몇 달 짜리 진행하고 있는 일이 매 주말 마감이라 아무래도 금토일 바빠서 얼마전에 남편에게 얘기했어요.

(특히 토,일은 밥먹고 설거지하는 것도 귀찮아서 한 끼는 간단히 한그릇 음식으로 때우고 한 끼는 사먹고 합니다ㅜ)

(남편은 서비스직,평일날 하루 쉬고 12시간 근무, 월 350)

 

오늘 크림파스타 먹고 싶다고 해서 준비하고 차리면서 

"우리 식사말야 내가 월화수목금 책임지고 차리고 치울게 오빠가 일주일에 이틀정도 요리해주면 안돼요?"

(서로 존대&이런 어감으로 얘기했어요)

(남편 요리 잘함-설거지는 기대하지 않음)

 

저는 좋게 말한다고 한건데 버럭하네요.

"아니, 나 나가서 12시간씩 일하는데 혼자 밥 차려주는 게 억울해요?"

이런 식으로 감정적으로 얼굴 벌개져서 얘기하는데 놀랐어요.

(심한 말은 안했지만 와-아-이러면서 굉장히 흥분했음)

싸우자고 얘기하는 거 아니고 대화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본인 화가 안 가라앉는 듯 말없이 옷입고 출근하러 나갔어요.

이거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요? 제가 어느새 이기적이고 속좁은 아내가 된건지...

 

요즘 남편 주변에서 몇몇이 아기 얘기 하길래 원래 1년정도 있다가 가지기로 했어서, 일도 이제 막 적응되고 있고하니 좀 더 자리잡으면 계획대로 하자니 혼자 농담식으로 재촉하고.. 이대로 계속되면 저도 이제 누가 아기 얘기하면 날카로워 질 것 같아요ㅠㅠㅠ 이제까진 네네 하고 웃어넘겼는데..

지금도 화장실 휴지, 스위치 켜고 다니는 것 등 정말 참다가 잔소리 한 번씩 하는데 달라지는 건 없고..

육아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거라고 연애때부터 얘기했는데

남편은 연년생은 좀 키우기 수월하다더라(말이에요 방구에요) 정말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고...

 

먼저 결혼한 친구들의 하소연 내용과 거의 비슷한 문제들이 일어나네요.

아이고 적다보니 제 하소연 같아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82.222.xxx.14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6 7:14 PM (223.62.xxx.243)

    일을 줄이시던가 애기 낳아서 키울때까지는 일을 하지 마세요

  • 2. ...
    '17.1.6 7:34 PM (114.204.xxx.212)

    재택은 맞벌이가 아니라 생각하더군요
    앞으로 갈길이 멀어보여요 그동안 남편도 불만이 쌓인거 같고...

  • 3. ...
    '17.1.6 7:35 PM (114.204.xxx.212)

    주말 식사는 하던대로 간단히 하거나 사드시는게 낫겠어요

  • 4. Hjkll
    '17.1.6 7:46 PM (194.230.xxx.217)

    그냥 사먹어요 답답하네요 ㅜ

  • 5. ㅁㅁ
    '17.1.6 7:47 PM (175.193.xxx.104) - 삭제된댓글

    그게참
    요즘들은 딸래미도 나이삼십토록 금이야옥이야 밥쌀 한번도
    안씻게 키웠는데
    남자들은 착각들을 해요
    결혼이란걸 하면 맞벌이든 뭣이든 아랑곳없고

    따끈한 아침 저녁밥상 대기하길 바라고

    오늘 신혼 일년차 남자직원이 그러더군요
    아니
    딸들 신부수업좀 시켜서 시집좀 보내라고 ㅠㅠ

    지금이야 색시가 무조건 못한다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남자인 본인이 주로 요리를 하는데
    애라도 생기면 어림도없을거라고 ㅠㅠ

  • 6. 에휴...
    '17.1.6 7:56 PM (61.83.xxx.59)

    결혼하기 전에 남편분이 일하는 시간이 길다는 건 알았을 것 아닌가요.
    하루 12시간 일주일에 하루 휴일이라면 남들보다 두 배 가까이 된다는 소린데...
    집안일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생겨도 아버지는 존재하기 힘든 상황인데 그정도 계산도 없이 결혼했나요.

    당장의 해결책은 나도 일하니 남편에게 집안일을 분담해달라는 건 무리고 도우미 고용입니다.
    그런데 애 낳으면 어떻게 하실 계획이었나요.
    시터까지 고용하기엔 글쓴님 수입이 너무 적은데요.

  • 7. 흠...
    '17.1.6 8:13 PM (122.35.xxx.152)

    요리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의사 표현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 밥 차려 주는게 "억울"하냐고 하다니...저는 남편분이 잘 이해가 되질 않네요...밥 차려주고 싶다, 너무 너무 차려주고 싶다...그런데 내가 전업주부인건 아니지 않냐, 일에 쫓겨서 도움을 좀 받으려고 한건다...알았다, 그냥 사먹거나 배달시켜 먹자. 그런데 '억울'하냐고 한 말은 아직도 속상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뭐 대충 이렇게 얘기해 보세요.

  • 8. ㅇㅇ
    '17.1.6 8:24 PM (221.158.xxx.207) - 삭제된댓글

    남편이 뭔가 쌓인게 있나봐요
    좋게 얘기했는데 대화를 하자는게 아니라 싸울듯이;;;

    근데 궁금한게,,,,남편이 평일에 하루 쉰다면서 주말 이틀 어떻게 밥준비를 하라는 건가요...?

  • 9. 글쓴이
    '17.1.6 10:04 PM (182.222.xxx.149)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고민 끝에 흠 님 글을 보고 한글 파일 열어서 장문의 글을 썼어요.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 톡으로 보내고 방금 통화했어요.
    편지 써줘서 고맙다고 자세히 읽어보니 제 입장도 이해된다구요..
    원래 8-9시간 근무 했었는데 3개월 전부터 새로 개업한 곳에 매출이나 직원 아르바이트 등 신경 쓸 것도 많고 해서 예민했다고.. 좀 더 안정권에 들어가면 같이 하겠다고 요리하는 거 좋아하는 거 모르냐고 하네요..
    아.. 믿어봐야죠ㅠ 그래도 한 번 속 시원하게 얘기하니 한결 낫네요..
    말씀대로 당분간 주말은 사 먹고 시간 좀 더 잘 조율해 봐야 하겠습니다ㅜ
    그리고 ㅇㅇ님이 궁금해하셔서.. 이틀 요청 했던 것은 요즘 남편 출근이 오후 2~3시(새벽2시퇴근)라 기상 후 충분히 할 여유가 있다고 판단되서 였습니다..
    흠...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덕분에 지혜롭게 선방한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_)

  • 10. dc
    '17.1.6 10:14 PM (222.238.xxx.192)

    한국 남자들 그놈의 밥밥밥밥

  • 11. ㄴㄴㄴㄴㄴ
    '17.1.6 11:04 PM (192.228.xxx.133)

    원글님 저도 신혼 때는 몰라서도 못했는데
    대화법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요...

    제안을 먼저 하거나 부탁을 먼저 하지말고
    "나" 대화법을 사용하세요...

    내가 요즘 이렇다. 이런 상태다. 당신이 도와줄 상황이면 당신 도움을 조금 받고 싶다
    당신은 어때?

    이렇게 대화하시구요..
    나중에 아기 키우실때도 꼭 이렇게 대화하세요...
    전 아이 잘 키우려고 나 대화법을 공부한 사람인데
    아이와의 소통을 연구하다 보니 모든 인간 관계에 해당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사실 신혼때는 저도 잘 못했네요..
    연습해야 하는 거더라구요...

  • 12. ㄴㄴㄴㄴㄴ
    '17.1.6 11:06 PM (192.228.xxx.133)

    그나저나 신혼 부러워요..

    그리고 우리 남편은 말일에 예민해 지는데 전 털털한 성격이라 상대방을 살피는 센스나 기술이 없었어요..그래서 그랬는지
    어느날 말일에는 자기가 예민하니 이러이러 해 줬음 좋겠다고 해서 참 좋았어요. 저녁밥도 신경쓰고 진지하거나 요청하고 싶은 대화는 다음으로 미루고 그랬네요..
    아무말 않고 있다가 버럭하면 서로 감정만 상하잖아요...

  • 13. ㄴㄴㄴㄴㄴ
    '17.1.6 11:07 PM (192.228.xxx.133)

    남편 많이 사랑해 주세요...서비스직이라 남 비위만 맞추다가 집에 오면 대우받고 싶을듯 해요..
    그렇다고 종은 되지 마시구요..부부는 동등하니까 현명하게 대화하고 요구하는 방법을 배워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세요....

  • 14. .........
    '17.1.7 1:03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서비스직. 평일 하루 쉬고 하루 12시간 근무.
    너무 힘들겠어요..
    그냥 사 드세요.

  • 15. ㅇㅇ
    '17.1.7 11:53 AM (110.70.xxx.235)

    버는 돈이 적어도 작업실 구해서 출퇴근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0654 손혜원 “고영태, 더 이상 세상에 나서기 싫어해…스스로 잠적한 .. 8 .... 2017/01/14 5,613
640653 고구마 채썰어 있는야채넣고 튀김을 하려는데 3 에라이 2017/01/14 1,193
640652 코닝웨어 캐러솔 사각 냄비 오븐 사용 가능한가요? 5 ... 2017/01/14 1,159
640651 홍콩에 있어요...여행을 망치고 있어요 ㅠㅠ 16 지민엄마 2017/01/14 12,150
640650 최순실 ㅡ맘 바꿨네요. 6 .... 2017/01/14 6,077
640649 새누리당은 노건평씨 돈문제가지고 난리쳤으면서 2 반기문은 조.. 2017/01/14 836
640648 미국 금문교 지을때 4 ㅇㅇ 2017/01/14 1,055
640647 요즘 얼굴이 너무 너무 미워졌어요 7 족욕 2017/01/14 2,854
640646 문재인 동생 문재익씨 술 취해 형을 욕함. 25 ... 2017/01/14 13,815
640645 패키지 관관을 다녀왔는데 아쉽네요 10 ,,, 2017/01/14 2,737
640644 안방이 어두워야 돈이 들어온다는 말 사실일까요? 17 동그라미 2017/01/14 5,983
640643 부산 또 가스냄새나나요? 3 제라늄 2017/01/14 1,458
640642 부자증세' 문재인, 고소득층서 1위…반기문은 저소득층서 '선두'.. 1 ㄱㄴㄷ 2017/01/14 905
640641 40대 후반 맞춤법 이거 어떻게 보세요? 31 질문 2017/01/14 3,421
640640 반기문 와이프 이쁘지 않나요 23 반기문 2017/01/14 4,811
640639 달걀값 오르니 기다렸다는듯이 수입하네요 16 근데 2017/01/14 1,934
640638 아들이 7살 연상녀와 결혼한겠다면 말리실건가요? 28 ,, 2017/01/14 21,627
640637 "정유라를 송환하라"…올보르 구치소 앞에서 타.. 2 교민들고마워.. 2017/01/14 890
640636 삼성물산합병으로 인한 국민연금손실액 2 삼성아웃 2017/01/14 688
640635 식당 인수문제좀 봐주세요 9 고민되네요 2017/01/14 919
640634 천식이라는데...공기청정기 추천 좀 해주세요.. 10 공기청정기 2017/01/14 2,376
640633 '숨은 증거 찾아라'..특검, 최신 장비 도입해 .. 3 .... 2017/01/14 614
640632 바지 정장-박00 같은 스타일은 기성복에는 안 나오나요~? 1 정장 2017/01/14 400
640631 밍크 기모 바지요..한파 대비 8 궁금이 2017/01/14 2,442
640630 V20휴대폰 쓰는분께 질문요 2 최고추워 2017/01/14 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