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통화할때마다 우는 친정엄마..

123 조회수 : 3,821
작성일 : 2017-01-06 18:20:59
아 정말 힘드네요.
3번 전화하면 그중 한번은 울어요.
가끔 화도 내고, 애들아빠한테도 화가 났다며 버릇을 고쳐줘야겠대요.
애들아빠 나이가 42살입니다...

갱년기 이후로 우울증이 심하게 오셨고, 생각해보니 10년이 넘었네요.
친정아빠랑은 별거한지 2년정도. 그 뒤로도 통화할때마다 아빠욕은 꼭 한번씩 해요.
중학교때부터 두분이 싸우면 동네가 떠내려가라 심하게 싸우셨어요.
대학교때는 두분 싸우고 엄마가 술을 마시더니. 두분 연애할때 제가 생겼는데 아빠가 오만원을 주며 지우라고 했다면서, 너네 아빠가 그런 사람이래요.
전 바보같이 그 말만 듣고 아빠를 미워했었는데요, 해도 되지 않아도 될 말을 한 엄마가 더 밉네요.


맨날 자식놈들 싸가지가 없대요.
부모 도움 받은게 없어 발바닥에 불나게 열심히 사는 딸인데(불만 없습니다. 아니 있다면 아무것도 안해줄꺼면서 해줄듯 저희 시댁에 생색낸거요.)
너 돈욕심 채우느라 바빠 부모 신경도 못쓴다니 그저 웃지요...저도 제 자식 건사해야지요...제 자식은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사회로 등떠밀고 싶지 않아요.


긴병에 효자없는거 맞네요.
우울증 10년.
이제 엄마가 울먹거리면 화가 나요.
도대체 뭐가 저렇게 힘들까. 아빠한테 온갖 말로 재산의 2/3 이상 받아놓고.
아빠는 단칸방에서 홀로 사시는데 방세칸 짜리 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엄마.
그러면 된거지 뭐가 저렇게 또 미울까.
그리고 미우면 미운거지 굳이 왜 나한테 그걸 이야기를 하는걸까.

오랜만에 애들아빠 칼퇴근 한다고 외식하자고 들떠있었는데...밥이고 뭐고 저야말로 실컷 울고 싶어요.


IP : 112.169.xxx.8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걸
    '17.1.6 6:25 PM (211.219.xxx.31) - 삭제된댓글

    왜 받아주세요?
    저희 부모님 15년째 불화인데
    엄마가 하소연하면 부부 일은 부부끼리 해결하고 배우자 욕은 자식 말고 친구한테 말하라고 딱 끊습니다.
    상담소 가서 돈내고 상담하라 그래요.
    자식이 싸가지 없다 하면 진짜 싸가지 없는게 뭔지 보여주세요.

    어머니의 감정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게 하지 마세요.

  • 2. 님의 건강
    '17.1.6 6:26 PM (121.140.xxx.125) - 삭제된댓글

    어머니도 안타깝네요.
    딸의 위로를 받으면 좋겠지만...딸도 살아야되는데...
    한번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세요.
    엄마가 이러는 게 지친다고..친구분들이나 노인정 가셔서 얘기하시라고..
    그런 후에...전화를 자주 하지 마세요.

    우리 엄마도 약간 그런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전화를 자주 안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찾아 뵙는데, 그것도 안했지요...
    동네 노인정에 정을 들여서..이제는 딸 전화 기다리지도 않네요.
    기대치도 낮아지고요...
    죄송하지만, 자주 안 보는 게 서로 정신건강에 도움됩니다.

  • 3. ..
    '17.1.6 6:28 PM (116.93.xxx.245)

    82말로 감정의 쓰레기통하시고 계시네요
    당분간 엄마랑 연락도 하지말고 만나지 마세요.
    답은 이것뿐이에요.
    사람이란게 누울자리보고 다리 뻗어요.안받아주면 저렇게 못합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서운해하고 원망하겠지만 나중에는
    그래도 조심할겁니다.

  • 4. 123
    '17.1.6 6:30 PM (112.169.xxx.89)

    댓글 감사합니다.

    계속 받아줬던 이유는 뭣모르던 어릴때, 딸이니깐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던게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구요.
    무엇보다 혹시나 내가 안받아주면 엄마가 그릇된 생각을 할까봐 걱정되서였어요.
    얼마전 이특 아버지가 이특 원망하는 유서를 써놓고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고...저게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무서워요.

    하 그러게요, 진짜 싸가지 없는게 뭔지...
    메모장에 복사해놨어요.
    부부일은 부부끼리 해결하고, 아빠 욕은 자식말고 친구한테 하시라고...(근데 친구가 단 한명도 없으세요. 엄마 성격...대충 짐작가시죠?ㅠㅠ)

  • 5. ...
    '17.1.6 6:30 PM (49.142.xxx.88)

    주위사람 평생 힘들게 하는 어머니시네요. 억만금이 있어도 항상 불만일 스타일이에요...

  • 6. 123
    '17.1.6 6:31 PM (112.169.xxx.89)

    친정엄마에게 이특아빠 이야기를 한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친정엄마 말이
    "뭔가 사연이 있겠지...라며 그분을 옹호하시더군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목줄이 채워진 기분입니다.

  • 7. ........
    '17.1.6 6:52 P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집안 어른 상대로
    감정의 쓰레기통역 나름 효도한답시고 3년했다가
    (내가 생각해도 어떻게 3년간 버텼는지 신기함)
    쌓였던 게 한번에 폭발하면서 이젠 전화하고 싶지도 않아서
    안 하는데...(안 한지 몇 달됐음)
    그 음울한 기운이 자꾸 떠올라서 아직도 저를 괴롭히네요..

    정말 이건 당해본 사람만 압니다..
    맨날 응어리 쌓인 얘기,
    들어주는 사람한테까지 중간중간 뜬금없이 무시하며 짜증,
    너무 심해서.. 왜 그렇게 말을 하냐고 하면
    걱정돼서 걱정해준 거지 짜증낸적 없다고 오리발,
    그 입에서 나오는 타인 얘기는 다 나쁜 얘기고
    언제나 자기는 옳다는 피해의식...


    남 붙잡고 한 얘기 또하는 사람들 진심 정신과 가서 풀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도 자라는내내
    님 일화처럼 부모 한 사람 뒷담화 병적으로 저한테 하고.
    본인편 들면서 그사람을 미워하길 강요하는 압박속에 살았는데
    그 광기 정말 제정신 아니죠.. 섬뜩하고,
    자식 정신 파멸되는줄도 모르고
    복수도구로 이용하려는 그 이기적인 마음.
    솔직히 그게 무슨 부모의 마음인가요. 정신학대나 하는 주제에.
    님 어머니는 다 늙어서까지 그렇게 이기적이니
    정말 답이 없네요.

  • 8. 123
    '17.1.6 7:00 PM (112.169.xxx.89)

    네 맞아요.
    정신이 파멸되는 기분이에요.
    지난번에는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해서(언제까지 받아줘야 하나, 둘중 하나 죽어야 끝나나) 신경정신과라도 가볼까 하다가 마음 다잡았어요.
    지금도 날뛰는 감정을 자제하느라 좋은생각만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엄마가 저희 어릴때까진 정말 헌신적이셨어요. 그니깐 그동안 받아줬어요.
    이젠 지쳐서 그만하고 싶기도 하고, 자꾸 그렇게 지켜보다가 저도 제자식에게 고대로 할까봐 걱정이되요.
    실제로 가끔 화가나면 엄마가 아빠한테 하던 패악질...그걸 그대로 따라하려는 저를 보기도 하구요.
    어둡고 슬펐던 어린시절은 접어두고, 제 가정은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애들에게 할머니도 자주 보여주려 노력했는데...이제 이것도 그만해야 하나요...
    엄마가 밉지만 엄마니깐 좋고. 계속 생각하면 답이 안나와서 미치겠어요.

  • 9. 토닥토닥
    '17.1.6 7:00 PM (211.108.xxx.216) - 삭제된댓글

    원글님, 다른 건 모르겠고 딱 두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원글님 어머니가 설령 이특 아버지 같은 일을 저지르신다 해도
    그건 원글님 어머니의 일방적인 비난일 뿐, 실제로 원글님 잘못이 아니에요.
    이걸 잘못된 죄책감이라고 합니다.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 사람들은 잘못된 죄책감을 갖는 사람이 많아요.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많이 빠지는 함정이죠...
    원글님 잘못 아니에요.
    그런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행여 일어난다 한들 원글님 잘못 아니에요.
    담대하게 나아가세요. 괜찮아요.

    그리고 원글님이 지켜야 하는 가족은 이제 원글님의 부모님이 아니라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입니다. 즉, 원글님 손으로 이룬 가정이에요.
    말씀으론 이미 아시는 것 같긴 하지만, 실천은 온전히 못 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강조드리고 싶어요.
    어머니와의 대화에 원글님이 부정적 영향을 받아서 가족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미친다면
    과감히 대화를 줄이고, 자르세요.
    지금 상태대로 가면
    원글님이 가장 괴롭게 느꼈던 어머니의 정신적 학대를
    자식들에게 대부분 그대로 물려주는 셈이 되어버릴 지도 몰라요.
    섣부르고 극단적인 표현 같지만 길게 보면 정말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ㅠㅠ

    지금까지 정말 많이 참고 잘 해오셨어요.
    이제는 원글님의 사랑하는 가족만 바라보며 사세요.

  • 10.
    '17.1.6 7:32 PM (223.62.xxx.243)

    치매 검사 해보세요
    친정 숙모님이 자기 자식들이 안 받아주니 조카딸인 저에게 전화 해서 하소연 하셨는데 ㅇㅓ느날부터는 통화하다 우시더군요
    사촌 동생들에게도 엄마한테 신경 쓰라는 말도 못하고 일년정도 지났는데 병원 가서 치매 검사하니 많이 진행 됐다고 하고 육개월 지나서 요양원 들어 가셨어요

  • 11. dlfjs
    '17.1.6 8:08 PM (114.204.xxx.212)

    병원 같이가서 약 처방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7036 상고포기 정유라 덴마크 구치소서 버티기 돌입 5 moony2.. 2017/01/06 1,677
637035 데스크탑 사양 좀 봐주세요^^ 3 윤준 2017/01/06 444
637034 만성위염인데 주로 어떤음식을 자주 드세요?? 4 40후반 2017/01/06 1,644
637033 설리 머리 속엔 뭐가 들었을까요? 39 도대체 2017/01/06 21,037
637032 진짜 부드러운 칫솔 추천해주세요 8 미세모 2017/01/06 1,625
637031 정유라, 조건부 귀국 의사 철회…"한국 안 간다&quo.. 2 버티면더커져.. 2017/01/06 1,140
637030 귀신관련 이야기 읽기좋은 곳 어디 없을 까요? 4 고스트 2017/01/06 1,421
637029 [JTBC 뉴스룸]예고......... ㄷㄷㄷ 2017/01/06 928
637028 카드대금 결재전에 카드랑 통장이해지 되었어요 7 은행 종료 2017/01/06 1,205
637027 저는 나이 들수록 단맛이 왜 이리 싫죠? 8 2017/01/06 3,664
637026 부모들의 흔한 착각, 자연속에서 아이를? 6 ㅇㅇ 2017/01/06 3,202
637025 왜 주변 아파트 새로 생기는데 근처 아파트값이 오르는거죠? 5 ㅇㅇ 2017/01/06 2,647
637024 부동산 잘 아시는 분 - 합리적인 해결방법 조언 부탁드려요 15 bb 2017/01/06 2,280
637023 강아지를 데려오기로 햇는데... 17 ㅇㅇ 2017/01/06 3,071
637022 1.14 벙커 포트럭 파티에 가져갈 메뉴 공유해요 18 ciel 2017/01/06 1,831
637021 어떤 삶이 더 나아보이세요? 17 그냥이 2017/01/06 4,607
637020 결혼 후 첫싸움ㅠ 13 으이구 2017/01/06 3,581
637019 아사히 캔맥주 맛이 어떤가요 ? 5 ㅁㅁ 2017/01/06 2,299
637018 박근혜 각하와 정호성 비서관의 정다운 대화 11 각하 2017/01/06 4,403
637017 법륜스님 영상을 보다가 느낀건데 11 ..... 2017/01/06 2,752
637016 (생중계) 황교안, 최순실 일가 연루 의혹. 최초 제기 2 고발뉴스 2017/01/06 1,402
637015 건강원 오픈 개업선물 2 미니미니 2017/01/06 660
637014 와싱 가죽 - 원래 바랜듯 한가요? 가방 2017/01/06 276
637013 제가 이래서 사람들과어울릴수없나봐요!!? 9 무개념 2017/01/06 2,306
637012 급질문)까둔 마늘에 곰팡이가 폈는데 2 ㅠㅠ 2017/01/06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