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초반 남동생.
몇년전에 여기에도 글을 쓴적이 있어요. 익명으로 쓴거지만..
결혼전 20대때부터 저랑 제 여동생(누나둘에 막내입니다)
그리고 엄마까지 지 필요할때마다 뽑아먹을대로 뽑아먹고
결혼하고 나서 몇년을 두부부가 놀면서 애기 분유값.주사값까지
양쪽 집안에 손을 내밀고..
하여간 누구말대로 책한권쓸만큼 한심하고 한심한 녀석인데요
두 부부가 장사를 하면서 그래도 그럭저럭 살게되었는데.
그러면서 본가인 제 친정집에는 거의 발을 들여놓지 않았어요
장사를 하니까, 명절에도 바쁘고, 명절전날 당연히 못오고.
명절당일날에도 애들 어렸을때는 애 아프다고 안오는게 다반사.
어쩌다 와도 제가 시댁들렸다 오후에 친정가면 이미 돌아가고 없거나 남동생만 보내거나.
그랬죠.
딸이 둘있는데(저한테는 조카죠) 작년 말에 친정엄마 생일때 본게
거진 5년만인듯하더라구요. 큰조카가 초등학교 입학한다고 했을때 한번보고
이제 졸업한다고 하니..
고모인데. 길가다가 스쳐도 못알아볼지경이죠. 솔직히..
사실 개차반 동생이라. 어쩌다 연락할때는 아쉬운 소리(돈빌려달라든지.
아니면 지 마누라랑 싸워서 쫓겨났다든지..) 할때뿐이라, 저는 동생 안보고
사는게 세상 편했어요.
저도 직장다니느라 애키우느라 바쁜 사람이고.
그러더니 작년에 이혼을 했다고 엄마네집에 척하니 들어와 사네요
솔직히 친정부모님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이고. 제가 드리는 생활비랑 노령연금이
소득의 전부인데. 그녀석이 직장을 다니긴하지만, 생활비는 내지도 않고 덤으로 붙어와 사는거죠.
엄마한테 내쫓으라고 한바탕했지만, 아직까지 붙어있는 상황이구요
저는 솔직히 셋이 지지고 볶고 살거나 말거나 신경안쓸 생각입니다(부모님과 동생셋)
친정집 일에 학을 떼고 지친게 한두번이 아니라 이제는 제3자라 생각하고
딱 제도리만 할 생각이에요.
문제는 이 녀석이 옆동네에 살면서, 수시로 저를 지 친구처럼 불러내서
수다도 떨고, 술도 한잔하고 싶어하는거에요
지 쉬는 날이면 보자고 연락오고, 연말인데 치맥한잔하자고 연락오고
제가 이래저래 바쁘고 이래저래 지금 그럴 상황아니다라고 거절하면,
케익을 사다가 엄마한테 보내질 않나, 물좋은 생선이라고 엄마한테 보내질 않나.
아주 착한사람 코스프레를 단단히 하고 있네요.
이녀석 성향이 딱 그거거든요. 그래놓고 이쪽에서 좀 안쓰러워서 챙겨주면
그때부터 마구마구 지 신세한탄, 연민의 감정등을 같이 해주길 바래요.
20대때에도 그러더니, 아직껏 그러는거 보니 한심하기도 하고
나이 40넘어서 어디 술한잔 간단히 할 친구 없어서 50가까이 된 누나 불러내고
술한잔 하자고 조르는 놈이 답답하고, 짜증나네요
그렇다고 지가 안정적으로 살땐 계절이 바뀌는지 한해가 가는지 연락한통 없던 녀석이
그러니까 더 싫고 피곤합니다.
문제는 이녀석과 얘기하고 나면 기분이 아주 나빠져서 기가 빠진다고 해야할까..
진짜 싫거든요. 어렸을때야, 그나마 동생이라 안쓰런 맘이 있었는데. 염세적이고 자기 연민적인
이런 스타일.. 스스로를 아주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같이 동조해주길 원하는 이런 스타일..
어제도 밤 10시가 되어서 전활해서 술한잔 하자고 이렇게 저렇게 돌려 말하는거 보니.
제 근황을 물어보면서. 진심 전화끊고,, 짜증이 나네요
형제간이래도 핏줄이래도 악연은 악연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