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 여고, 여대는 아니지만 문과라 여자가 많았고 남자도 문과 사람들이라
그런 곳만 경험 하다가 남편도 문과에 시집가니 시집 사람들도 시부모님까지 다 문과졸업생들이라
제 직업도 문과 후 오랫동안 유학 하느라 역시 문과형 사람들 속에 살다가
직장 다니고 있는데 직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걸 느끼네요.
그전 직장도 여자가 90프로인 곳이라 그냥 저냥 살다가
어린 여직원 2 빼고는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남자인 곳 남자도 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일단 나이든 남자들 중에 좀 나이듦이 멋있는 사람, 멋있다는게 생김새가 아니라, 어차피 나이 먹으면 다 늙고
그러니까 그것말고 살아온 시간 때문에 깊어지고 대화에 즐거움이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무네요.
여기서 보면 시부나 시모가 막무가네거나 해서 답답해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 많은데
여기서 보니 그런 사람들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냥 우리 사회가 먹고 살기 바빠서
사람들이 마음에 여유가 없다보니 서로 시달리고 부대끼고 상처도 주고 받고
뭐 그래서 그런지 나이들면 푸근하고 너그러운게 아니라 더 잇속 밝고 자기 생각만 하는 식으로
바뀌어 가나봐요.
여기 남자들 그냥 다 대학 나온 사무직이고 그런데 일단 저 여자라고 여자여자 하지도 않고
나이도 많고 하긴 한데 그러니 뭘 보호해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눈와서 제가 조금 늦게 걸었더니 그냥
전체 남자들 7명 중에 그때 2이 있었는데 그 둘이 제가 오거나 말거나 자기들끼리 자기 속도대로 가는 거보고
깜작 놀랐고 그거 보고 아, 참 배려가 없고 아마도 집에서도 상대에 대해서 상대가 어떤지 별로
신경 안 쓰고 자기 괜찮으면 그만인 식으로 살 사람들 같고
밥도 뜨거운 걸 얼마나 빨리 먹는지 저는 먹을 때마다 입천장 데인 적 많은데
밥 먹을 때 말하나 하는 법 없고 먹고 나서 이쑤시개는 양반이고 자리에서 이사이 벌어지거나
해서 내는 소리 낸다거나 하여튼 남자들끼리 있는 곳 분위기에서 그것도
나이든 남자들이란 참 싶은데 나이든 남자들이랑 불륜에 빠지는 미혼은 멍청이 아닌가 싶어요.
오히려 젊은 남자는 같은 세대가 주는 공감대라도 있지, 이건 나이든 회사 다니는 남자들
대부분은 특별히 학술이나 뭔가 본인이 그런 성향이 아닌 보통
남자들은 정말 뭐 책을 읽을 일이 있나 그나마 하는 게 골프 정도이고 나이들수록
그 사람이 추구해온 인생의 목표로 그 사람만의 향기나 특색 때문에
풍부한 사람 내지는 정신적으로 유연한 사람은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매력 없어요. 저 있는 곳은 거기다 다 공대출신자들입니다.
너무 별로에요.
저들도 젊지도 예쁘지도 않은 여자 한 사람쯤으로 생각하겠지만 하여튼 나이들어서
속에서 나오는 게 괜찮은 사람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어려운 일인가봐요.
그나마 돈은 별로 못 벌지만 사람은 너그럽고 거짓 없는 저의 남편이 오늘따라 달리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