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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이제 도리, 이런건 내려놓으려고 해요.(길고 우울할지도 몰라요.ㅜㅜ)

고마웠어요 조회수 : 3,762
작성일 : 2017-01-05 13:40:38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54173


제가 2014년도에 올렸던 글이에요.

4살 아이가 자폐증이라는 진단받고 그때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글을 적었더랬죠.

많은 분들이 위로 해주셔서

정말 아이랑 같이 하루에 열두번도 더 죽고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댓글들 보면서 하루만 더 살아보자 , 하루만 하루만 하다가 벌써 2017년이 되었네요.


전부터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아닐거야 아닐거야 했었는데 저희 아이는 정해진 수순처럼 장애인등록을 하고

자폐성장애 2급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점점 자라고, 저는 벌써 힘에 부치고 있어요.

주말부부라 남편없이 아이둘 건사하는데  아이가 수면장애도 있어서 24시간 늘 대기중이죠.


최근 1년 사이에는 대상포진과 공황장애도 찾아왔어요.


나는 강한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머리로만 그렇게 생각했지 몸에서는 그 스트레스를 다 받아내질 못했나봐요.


오늘은 저희 시댁 이야기를 해보려고해요.

저는 시댁에서 무척 아들을 바라던 집이었어요.

큰애 낳고 둘째가 안생겨서 저도 맘고생 하고 있다가 7살 터울로 둘째 낳았습니다.

(그동안 아들낳으라고 시부모님이 절 들들 볶은게 말도 못해요. 하지만 시부모때문에 둘째 낳은것은 아닙니다.)


한 3달전에 여동생이랑 통화하다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친정아빠가 언니 얘기 하면서 우셨다고요.

그때 사돈이 그런말을 했어도 내가 그러질 말았어야 했는데..하고요.

알고보니 시부가 친정아버지께 전화해서 "딸을 설득시켜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 는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어느날부터 친정아빠가 그래도 아들 하나는 있어야지. 하며 지나가는 말로 몇번 말씀하신게 기억이 나더군요.

저희 아버지는 제가 시댁에서 미움받을까 그러셨겠죠.

그리고 지금 아이가 이렇게 장애를 가지게 되고 제가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걸 보시니

죄책감에 우울증에 걸리신거였어요.

친정아버지께 전화해서 그런일이 있었음 나한테 이야기를 하셨어야지 왜 그러고 있냐고 , 누가 낳으래서 낳은것도 아니고 아이가 이렇게 된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저에게 미안해하지 마시라고 이야기 했어요.

그래도 계속 속상해 하고 미안해하고 그러시죠..

마음속에서 분노가 생겼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시아버지가 다녀가셨습니다.

지나는길에 들러서 밤 11시에 잠만 주무시고 아침 드시고 가시는 코스에요. 애들 보러 오시는것도 아니고요.

그때 저희 아이가 저에게 물건을 던져서 제가 발등에 골절이 생겼을 때였어요.

통기부스를 해야 하는데  아들 치료실 데리고 다니려면 운전을 해야 해서 반깁스 하고 절뚝 대며 다니는 시기였는데

시부는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야, 움직이는거 보니 별거 아니네?"


집근처에 아이 보낼 유치원이 없어 매일 멀리까지 제가 아이데리고 다녀야 한다고 아이가 차 많이 타서 힘들것 같다.

골목길이라 운전도 겁난다는 제 말에는

시모 - (무심하고 귀찮다는듯) 힘들어도 어쩌냐? 해야지.

시부 - 너 힘든건 알았으니 됐고, 아범 임플란트는 어떻게 됐냐?

애들 안부 절대 묻지 않아요. 속상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1년을 묻지를 않으시더군요.

그저 아범 밥과 , 치과 다니는것이 최대 중요한 분들이죠.


결정적인건 지난 추석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높은곳에 자꾸 올라가요.  시댁에 가니 새로운곳이라 자꾸 높은데 올라갔어요.

저랑 남편이 최대한 붙어서 보지만 잠깐 사이에도 하지 말라는데 자꾸 하죠.

괜히 장애가 아니잖아요.. 말로 해서 알아들으면 그게 아니잖아요.

늘 시댁가서 일은 일대로 하고 눈치는 눈치대로 보고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시아버지가 아이를 경멸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혀를 쯧쯧 차대는데 그때는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그후에 시누 아이들 조르륵 세워두고 율동을 시키더군요.

그러더니 잘한다 잘한다, 굿굿.

이러세요.


그 자리에 있는데 참 많이 힘들었어요. 남편도 그거 보고 속상해서 집에 가자 하길래 짐챙겨 나왔는데 아직도 그모습이 선해요.


저희 친정은 할아버지가 90세가 다 되셨는데도 저희 아이 보면 안타까워서 계속 말도 시켜주시고 아이가 하자는대로 다 해주라고,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위로 해주시거든요.

친척들도 다 그래요.. 그래서 그런지 친정쪽만 가면 애가 기가 사는 느낌이 들고  맘편하게 노는게 보이는데

시댁 다녀오면 어른들이 무서운 얼굴로 하지마 안돼 이런말만 들어서 그런지 집에 와서 안돼. 라고 말했더니 저에게 물려고 달려들고 그러더군요..


새해라고 며칠전 전화 드렸더니 기다렸다는듯이 불만을 토로하시네요.

아들에게 못하는 말을 왜 꼭 저에게 그러시는지..

저는 이제 더 받을 스트레스가 없으니 저에게 그만 하시라고 이야기 했어요.


그동안 저는 가족이라고 생각했고,  부당한 일들을 많이 겪고, 나쁜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분들도 제가 다 맘에 들진 않겠지, 나도 뭔가 실수하고 이러는 부분도 있겠지 싶어서 최대한의 도리는 다 하려고 노력했어요.

작년엔 애 방치해가며 시모 칠순 아침상 준비도 다 해드렸고, 어느해에는 케잌도 만들어가고, 음식도 해가고..

생색내려고 하는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최선을 다 해드렸어요.

제 생일은 전화 한통 없으시고, 아들 생일엔 아침부터 미역국  끓였냐 하시는 분들이죠.

이런 사람들 워낙 많으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제 아이에게 그러시니 이제는 못참겠어요.

시누들도 다 좋은 사람이지만 이제 누구랑 이야기 하고,  아이에 대해 브리핑 해야 하고,

또 조카애들 보면 마음이 힘들어요. 또래 아이들 보는게 저에겐 참 고문같은 일이에요.

가족들 사이에서도 겉돌며 다른 아이들 놀고 있을때 높은곳에 올라가거나 베란다에서 해를 바라보고 있는 제 아이가 너무 가엾어서 집에 와서 가슴치며 운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저희집에 애들 보러 한번 놀러오시라고 해도 시누네 애들 봐줘야 한다고 나 니면 걔가(시누) 애를 어떻게 키우니? 내가 거길 뭐하러 가니? 하던 시모..

아들아들 하다가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투명인간 취급하는 시부..


이게 가족이었나 싶습니다.


저는 이제 전화도 방문도 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이러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생기지만 다녀오면 더 불편하니까요.


이제 그냥 이제 마음에서 내려놓고, 아이랑 저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IP : 116.40.xxx.24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5 1:47 PM (1.245.xxx.33)

    저희 시모도 쓸데없이 저의 친정에 전화걸어서 제 뒷담화를 한걸 알았습니다..님 부모님처럼 저에게 내색하지 않으셨고.
    저 열받아서 뒤집어 엎었습니다.
    아이도 친가에 안갑니다. 시모 칠순이라고 시부가 전화하대요.안갔습니다.추석 안갔습니다.설도 안갈꺼고..
    앞으로도 절대 안갑니다.
    가만히 있으니 쟤는 저래도 된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도리를 안한다는둥..
    그럼 부모된 도리는 했냐고 맞받아칠겁니다.
    내 인생에 용서는 없습니다.절대요.

  • 2. ...
    '17.1.5 1:52 PM (172.56.xxx.40)

    힘내세여. 시댁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면 다들 자신의 이득만 바라봅니다. 친정도 남보다 못한 집들 많고요...

    아이들 이쁘게 잘 키우시고 힘내시라고 댓글 답니다.

    저는 15 년차 맏 며느리였다가 시동생 결혼과 동시에 잘못 들어온 며느리로 급 추락 해서 시댁 인연 끊고 산지 3 년 정도? 됐어요...
    아직도 잘 한거 같아요. 내 인생을 남의집 종으로 살았다는걸 깨달았었어요.

  • 3. 손잡아드려요
    '17.1.5 1:56 PM (112.153.xxx.100)

    힘내세요.

  • 4. 히잉..
    '17.1.5 1:57 PM (211.114.xxx.139)

    너무 가슴아프네요.
    시댁에 안가도 누구도 말 못하겠어요.
    님 힘내세요.
    아이만 생각하시구요.

  • 5. .....
    '17.1.5 2:01 PM (61.78.xxx.61)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원글님 글만 읽어도 좋은분이라는게 바로 느껴지는데 얼마나 힘드셨을런지..ㅠㅠ
    오롯이 원글님과 아이의 행복만을 생각하세요....

  • 6. ...
    '17.1.5 2:07 PM (118.176.xxx.202)

    꼭 그러세요

    괜히 도리찾다가 홧병에 골병나요

    도리도 나 살만할때 찾는거지
    내가 죽겠는데 무슨 도리요?

    잘 생각하셨어요

    기운내시구요

  • 7. 그래도
    '17.1.5 2:13 PM (112.153.xxx.100)

    아이가 잘 할 수 있는게 꼭 있을거예요. 아직 어리니까 꼭 그걸 발견하시고 계발시켜 주세요. 대문이 닫히면 창문이 열린다. 이런 말저럼 반드시 절망만 오지는 않는것 같아요. 꼭 기운내세요.

  • 8. ...
    '17.1.5 2:16 PM (49.166.xxx.14) - 삭제된댓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도 한때 아픈아이 6년건사하면서 공황이 와서
    그 고통과 심정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요
    얼마나 긴터널을 지나고 계실지요
    도리??? 의무
    다 던지세요
    지금 중요한건 님과 아이가 사는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한세상 살기가 쉽지않은데요
    훌훌 다 던지세요
    제가 왜 공황에 빠졌나 생가해보니
    깊은 책임감도 하나의 원인이더군요
    불안 공포도 있지만 어릴때부터 학창시절 직장 결혼까지
    늘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완벽하려한 그 책임감도 한몫을 했다는거 깨달았어요
    며느리 자식으로써 책임감 벗으셔도 되요
    어느누구도 그걸로 님께 돌던질수 없어요
    던진다하면 아마 그 인간들은 그냥 무시해도 되는 인간들이니 신경쓰지마세요
    앞으로 아이교육과 미래를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벅차실텐데
    거기에 전념하시고 님 건강에 신경쓰세요
    그리고 첫아이한테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저도 터울진 둘째아이가 아파서 큰아이를 거의 방치? 했었는데 세월이 흐른뒤 너무나도 미안하고 안타깝더군요
    그순간에는 그럴수밖에 없었지만 생각하면 그 아이를 품지못한 아픔에 눈물이 납니다.
    가끔 큰아이 손도 잡아주시고 무엇보다 님 마음을 위로해주세요
    이상황에 주말부부라니 님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거같아 답답하네요
    일단 님이 살고 건강해야 아이도 건사하고 직업훈련이라도 데리고 다닐수 있으니
    건강 잘챙기세요
    제가 가장 힘들고 어려울때 몇년동안 잠드는 순간 내일아침에 깨어나지 않았음 좋겠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공황이 오고 숨이 안쉬어지니 아이들 때문이라도 살고싶었습니다.
    1년정도 고통스런 투명하고 이제 살만한데 그냥 감사하다는 말이 나와요
    님과 아이들만 생각하세요
    내가 살아야 아이들고 사는겁니다. 도리 의무 지금은 아이와 님한테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힘내시고 이 터널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길 기도해요

  • 9. ...
    '17.1.5 2:19 PM (49.166.xxx.14) - 삭제된댓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도 한때 아픈아이 6년건사하면서 공황이 와서
    그 고통과 심정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요
    얼마나 긴터널을 지나고 계실지요
    도리??? 의무
    다 던지세요
    지금 중요한건 님과 아이가 사는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한세상 살기가 쉽지않은데요
    훌훌 다 던지세요
    제가 왜 공황에 빠졌나 생가해보니
    깊은 책임감도 하나의 원인이더군요
    불안 공포도 있지만 어릴때부터 학창시절 직장 결혼까지
    늘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완벽하려한 그 책임감도 한몫을 했다는거 깨달았어요
    며느리 자식으로써 책임감 벗으셔도 되요
    어느누구도 그걸로 님께 돌던질수 없어요
    던진다하면 아마 그 인간들은 그냥 무시해도 되는 인간들이니 신경쓰지마세요
    앞으로 아이교육과 미래를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벅차실텐데
    거기에 전념하시고 님 건강에 신경쓰세요
    그리고 첫아이한테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저도 터울진 둘째아이가 아파서 큰아이를 거의 방치? 했었는데 세월이 흐른뒤 너무나도 미안하고 안타깝더군요
    그순간에는 그럴수밖에 없었지만 생각하면 그 아이를 품지못한 아픔에 눈물이 납니다.
    가끔 큰아이 손도 잡아주시고 무엇보다 님 마음을 위로해주세요
    이상황에 주말부부라니 님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거같아 답답하네요
    일단 님이 살고 건강해야 아이도 건사하고 직업훈련이라도 데리고 다닐수 있으니
    건강 잘챙기세요
    제가 가장 힘들고 어려울때 몇년동안 잠드는 순간 내일아침에 깨어나지 않았음 좋겠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공황이 오고 숨이 안쉬어지니 아이들 때문이라도 살고싶었습니다.
    1년정도 고통스런 투병하고 이제 살만한데 그냥 감사하다는 말이 나와요
    님과 아이들만 생각하세요
    내가 살아야 아이들도 사는겁니다. 도리 의무 지금은 아이와 님한테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힘내시고 이 터널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길 기도해요

  • 10. 열받어
    '17.1.5 2:40 PM (106.248.xxx.82)

    하.. 너무 열받아서 로그했어요.

    원글님.
    앞으로 둘째 아이에게 집중하세요.
    알아주지도 않는 시댁 식구들 일일이 만날때마다 `브리핑`해 가며 이해시켜가며 혼자 속상해하며...
    그러지 마세요. 아무도 몰라요.
    아빠? 아빠도 잘 몰라요. 엄마 밖에 몰라요.
    둘째 아이를 위한거 아니라면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안하셔도 되요.

    저희 시누이는 큰아이가 자폐에요.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엄마(제 시누이)보다 덩치가 2.5배 커요.
    그걸 혼자 다 감당합니다.

    처음 자폐 진단 받았을 때, 그 시댁.. 대단했습니다.
    세상에.. 우리집안엔 이런 거(자폐를 말하는 거겠죠) 없다, 그거 유전아니냐, 니네집안 유전 아니냐,
    우리 0씨 집안엔 이런 거 없다, 어디서 사람 하나 잘못 들여 이 사단이 났다.

    세상 온갖 막말을 다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휴- 저희 시댁에선 이혼시킨다고 난리났었어요. 그집 씨 다 버리고 몸만 나오라고...

    어찌어찌 지금까지 살고는 있지만 그 뒤로 연락 딱 끊고 남편(시누이 남편)만 보냈었죠.
    그나마도 남편이 안가더군요. 아내, 자식들 집에 두고 혼자 무슨 명절이냐고 안가더라구요.
    하나뿐인 장남에 외아들(밑으로 시누이가 줄줄이..)이 발길 딱 끊으니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사람 안변하더라구요.

    엄마가 버텨야해요.
    울 시누이.. 큰 조카 애기때 유치원, 학교 들여보내놓고 뒷산 오르고 운동장 뛰고 그랬어요.
    엄마가 체력이 없음 애 케어 못한다고... ㅠㅠ

    세상에... 그렇게 힘들게 애 키우는 며느리 생각은 않고... ㅉㅉㅉ
    인연 끊으세요.
    그리고 모든 전화, 연락 남편에게 미루세요.
    둘째 아이에게 집중하세요.

  • 11.
    '17.1.5 3:24 PM (222.114.xxx.110)

    다른건 몰라도 아이가 자신과 타인에게 위험한 행동을하면 따끔하게 회초리는 드세요.
    아이도 그런 훈육에선 오히려 부모의 관심과 걱정 사랑을 느끼고 자폐치료에 더 도움이 되어요.
    인간은 사랑의 힘으로 자신을 컨트롤하는 능력을 키워간답니다.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요. 선천적인 뇌의 문제가 아니라면.. 충분히 자신을 인지하고 컨트롤 할 수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아이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돕고싶은 마음과 의지를 낼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어주시고 아이 스스로에게 해가되고 남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회초리 들어서라도 훈육을 하셔요. 그러한 부모의 훈육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길들이고 컨트롤하는 자아가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요.

  • 12. 고맙습니다.
    '17.1.5 3:54 PM (112.163.xxx.103)

    치료실에 있는데 댓글 보면서 울컥해서 화장실서 울고 왔네요.
    시모는 어느날 그러시더라구요. 니가 애 젖먹일때 한약 잘못먹어서 애가 저런거 아니냐구요. 모유도 잘 못먹였고 전 한약도 먹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지만 제탓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고 있어요. 아마 남편 사촌중에 장애있는 분이 없었다면 우리집엔 이런사람 없다고 하고도 남으셨겠죠..
    씁쓸하지만 아이 생각만 하면서 열심히 하루만 하루만 그렇게 살아가려고 해요.
    네.. 저는 지금 끝도 없는 캄캄한 터널을 걷고 있어요.
    앞이 보이지 않아 가끔 포기하고 싶고 울고싶을때도 많네요.
    어둠속에서도 이리 저를 토닥토닥 위로해주시는 님들 감사합니다.
    더 용기내서 살아갈께요.. 감사합니다.

  • 13. 속상하네요 참
    '17.1.5 4:07 PM (219.249.xxx.119) - 삭제된댓글

    저도 장애 있는 아이가 있어 원글님 맘 이해가 됩니다
    내 아이만 생각하세요
    그리고 원글님 건강 챙기시구요
    스트레스 받을 일 아예 만들지 마세요
    잘하고 욕 먹으나 안하고 욕 먹으나 똑같아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 14. 시댁이라는 곳에서
    '17.1.5 4:13 PM (211.198.xxx.10)

    인간적인 배려를 바라는 건 사치에요
    시댁은 그냥 정글입니다
    내가 약하면 어떻게해서든지 깎아내리고 할퀴고 패악을 떨어야 이나라 시댁인 겁니다
    강해지세요
    눈치 보지마시고 배려를 기대하지도 마시고 내 아이와 행복하게 살자...만 세뇌하세요
    노후에 보복할 때가 기다리겠지요
    그 선택은 님의 몫이구요

  • 15. ㅇㅇ
    '17.1.5 4:33 PM (112.153.xxx.102)

    저도 스펙트럼 아들 있습니다. 원글님보다 훨씬 수월한편이지만...부모의 고단함은 말로다 못합니다. 그냥 원글님 병들지 않게 싫은것은 놔버리라고 응원하고싶네요. 그리고 고의적인 상처주는 시부모 언행에 대해서는 건강하게 싸워 본인을 보호하고 스스로 위로하세요. 처지를 잠시 읽었을 뿐인데 그 스트레스가 마구마구 전달되네요. 절대 용기를 간직하시고 또 힘드신일 있으면 여기에서 응원 구하시길.

  • 16. ㅇㅇ
    '17.1.5 6:30 PM (58.140.xxx.25)

    원글님...너무 고생하셨어요..몸고생,마음고생..ㅜ


    원글님 결정 참 잘하셨구요.그결정 그대로 사세요,,아무리 뭐라 못합니다
    남편도,할말 없을거에요.하면 안돼죠

    응원드립니다
    아이와 행복하세요
    원글님이 좋아하는거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하시구요
    원글님 응원드려요.님과 아이를 위해 꼭 기도드릴꼐요.화이팅!!

  • 17. 얼마전
    '17.1.5 6:44 PM (14.34.xxx.217) - 삭제된댓글

    읽은책내용이에요 스님이 쓰신 책인데
    자식이 인간사 가장큰 업이라네요 그래서 가장 고통스러운거라고..
    자식의 미래까지 걱정하기때문에 부모는 더더욱 괴로울수밖에 없지만
    좀더 넓은생각 넓은시각으로보면 인간사는 그저 놀러왔다가는 소풍이니
    저절로 지나가게 놔두고 미래걱정을 그만두라더군요
    그저 하루 즐겁게 오늘하루 즐거우면 그뿐..
    자식이든 돈이든 그무엇이든 큰집착은 큰 괴로움을 작은집착은 작은괴로움을줄뿐..이랍니다
    담담히 그저 바라보며 하루만 즐겁게 사세요
    내일걱정 미래걱정 마시구요 저도 노력 중입니다
    정상인 자식놈이 죄저질러 남들에게 법앞에 머리조아리던그순간
    제남편에게 울면서 그랬어요 차라리 장애가진 자식이면
    포기나 하고 맘이나 편하겠다고요
    네 나쁜말인줄 알지만 그순간 심정은 말로 표현이 안되지요
    그래도 죽지않으니 숨쉬니 그저 하루하루 삽니다
    다만 집착과 기대는 안하려고 피나게 노력합니다 잘안되지만요
    그저 담담히 바라보는..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런 연습중입니다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한마디..불교에서 바라보는
    가족이란 그저 같은 나뭇가지에서 하룻밤 같이 자고 아침에 흩어지는 존재(인연)

  • 18. 레어초코
    '17.1.5 7:08 PM (175.223.xxx.110)

    글 읽으면서, 원글님 상황이, 원글님 고통이 느껴져서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얼굴도 모르는 남도 느끼는 감정 조차도 몰라주는 사람들이라면, 가족이 아니라 남보다 못한 존재인 것 같아요.
    비슷한 경험은 없지만, 아이의 작은 상처 하나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지만 동시에 육아가 버거운 엄마로, 원글님 너무 대단하시다고 힘 드리고 싶어요.
    원글님과 아이만 생각하시고. 힘 내세요!

  • 19. ㅜㅜ
    '17.1.6 1:29 AM (211.200.xxx.137)

    제 아이도 자폐입니다. 한때 높은곳에 계속 올라갔었죠.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아이 받아내느라 손이 양쪽이 한번씩 부러졌는데 깁스도 못했어요. 애 씻기고 먹이고 치료실 운전도 해야되니깐요.
    제 아이도 시댁에서 투명인간 취급 받아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아주 시누딸만 좋아서 물고빨고 우리애한테는 말한마디 걸어주지않고요. 넘 속상합니다

  • 20. 민들레홀씨
    '17.1.6 4:19 AM (63.86.xxx.30)

    원글님...힘드셔서 어떡해요..
    뭐라고 위로를 해드리고픈데, 막상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그런 시댁이면 그냥 버리세요.
    내 남편/아이의 혈육이지만 그들을 그렇게 상처입히고 아프게 하면 만나지 않는게 맞습니다.

    되도록 힘들때 친정나들이 하셔서 가족들 사랑에 아드님도 원글님도 치유받으세요.
    운동도 하시고 그냥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오늘을 산다고 생각하세요.
    길게 생각하면 힘든 일도 순간에 집중하다보면 조금 나을수도 잇겠죠?

    그 어떤 위안도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살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죠.
    저도 원글님과 아드님을 위해서 잠깐 기도할께요. 힘내시고 건강 잘챙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편/자녀들과 아낌없이 사랑하고 위로하며 행복을 일구시길 기도합니다.

  • 21. ..
    '17.1.6 7:10 AM (81.135.xxx.84)

    제가 늦게 이글을 봐서 원글님 제 댓글 못보실수 있는데 써요.
    저도 애가 아파요. 결정적으로 시어머니가 화약고에 불을 지핀
    경우였고 원인 제공도 크게 하셨구요.
    그때부터 저희 부부에겐 우리 넷만이 세상 전부가 되어버렸어요. 남펀도 저도 강해졌고 우리기족외엔 어떤것도 중요치 않았고 시댁도 거의 인연 끊다시피 했어요.
    도리가 뭔가요? 내새끼가 다 죽게 생겼는데~
    자식 아픈데 눈에 뵈는게 없어요.
    아직도 넘어야할 산들이 많지만 우리부분 희망을 놓지 않고 있고 이젠 누구도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못해요.
    전 정신과 병원도 오래 다녔어요. 성당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
    며느리 노릇 못하지만 그분들도 노후에 연금나와 당당히
    사실수 있는거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누야 하느님 믿는게 저런다 생각할수 있지만,
    이렇게 부족해서 하느님 맏는다 생각하고~
    지금은 다 용서하고 제 마음속에서 미워하지 않고 매일 기도는
    해요. 하느님 믿지 않았으면 평생 용서않고 인연 끊었을거에요. 힘내세요.

  • 22. 고맙습니다.
    '17.1.9 3:44 PM (117.111.xxx.56)

    댓글 다 감사히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제 감사댓글이 늦어서 보실지 못보실지 모르겠지만 많은 위로들 감사합니다.
    문득문득 나의 삶이 이리 고단하게 되었나 참 많이 힘드네요.
    제가 선택하지 않았던 상황이라 억울하고 화가 날때가 있어요. 그래도 원해서 낳은 부모니까 열심히 키워야지 하지만 우리 아이는 넘 안타까워서 아직도 애간장이 녹는 느낌이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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