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나 온 이야기

횡설 조회수 : 631
작성일 : 2017-01-03 21:50:48
결혼 25년
큰아들은 올해 25살, 작은아들은 21살
길고 긴 세월을 살아 온듯한 생각에 나 자신이
참 대견하고 남편이 제 아픈 손가락이 돼 있습니다.
돈 땡전없이 번갯불에 콩 볶아내듯 미친듯이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이라고 제주도에 가서
뭐가 뭔지도 모른채 잡아놓은 숙소가 어이없게도
하루는 여인숙, 하루는 무슨 거지같은 팬션 ^^
신혼여행에서 돌아 와서 우리집이라고 얻어 놓은
반지하방에 들어 가니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는겁니다
양가모두 무지와 무관심 속에 쌀 한톨 살 돈 한푼도
쥐어주질 않더이다. 근데 그때는 몰랐어요 원래 그런줄 알았지요
반지하방도 시어머니가 곗돈을 타서 1000만원을 주더군요
20달을 이자까지해서 갚아나가래요
둘이서 카드 현금서비스 30만원 받아서 쌀 사고
모자라는 살림살이 근처 도깨비시장에서 사서 들고
그날 저녁 신혼집에서 첫 밥을 해 먹으며
제 결혼의 첫삽을 떴어요
그렇게 빚으로시작한 결혼이라서 지금까지 종잣돈이 없어요
아들 둘 낳아서 부지런히 터를 닦아 주는데에다 거의 매진했지요
소위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식으로 살았어요 왜냐하면
저축에 중점을 두게되면 아이들 교육을 팽개쳐야 하는 상황이 오기에 그게 의미가 없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가난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교육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또 우리부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이든에게 물려줄 수 있을만큼의 돈이 모일리도 만무했구요
아이들은 공부를 잘했어요 하나는 외고, 하나는 전국구자사고를 보냈어요

둘 다 학교도 잘 갔습니다 큰아이는 문과라서 고민하다가
고대인문을 포기하고 지방공대를 보냈구요, 작은아이는
관악 공대를 보냈어요
큰아이는 군대 갔다와서 새학기에 복학해서 떠날거구요
작은이이도 어느새 2학년이 돼서 이제 전공 공부 땜에
학교 근처로 보낼겁니다
이제 정말 우리 부부만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 땜에
지켰던 월세 아파트를 떠날 때가 된것 같아요
앞으로 5년 정도 우리 부부가 살아갈 노후자금에 목적을 두고
살아갈 생각입니다 아이들 학비는 큰아이는 4년 전액
작은아이는 크게 들아가질 않네요 거의가 장학금.
아주 적은 돈만 남아 있지만
저는 지금 긴 터널을 건너 온 느낌이고 인생의 큰 나무에
툭하니 큰 마디가 생겨난 느낌입니다 살아오면서 이게 올바른 길이될까 하는 무수한 의문표가 생기기도 했지만 도중에 어찌할 수 없어서 아이들의 손을 놓지 못했어요
이제 이사를 가야겠는데요, 지금 경기북부에 살고 있어요
경기남부쪽으로 가고 싶은데, 남편이 강남쪽에 직장이 있어요
아파트는 비싸고 주택을 구하려고 맘 먹고 있는데
집은 작아도 돱니다 어차피 아이들은 집에방학 때 들러는 정도외에는 우리 부부만 생각하면 되거든요
어디 적당한데가 있을까요^^
IP : 211.222.xxx.2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3 10:12 PM (112.153.xxx.165)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잘 자라준 자식들.....부럽습니다.

    아이들이 어리지만 원글님과 비슷한 처지의 저에게 성공의 모델 같으십니다.

  • 2. ..
    '17.1.4 12:31 AM (124.111.xxx.125)

    님의 지난날들에 박수 보내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8193 40대 중반 아줌마가 폭스바겐 비틀( 딱정벌레차) 몰고 다니면 .. 21 어떤가요? 2017/01/09 5,048
638192 조장관 전번 알수없나요? 1 조윤선 2017/01/09 422
638191 조윤선 회유까지 했네요. 3 ㄱㄴ 2017/01/09 1,853
638190 "정유라가 말을 타야 돈 나와" 삼성-최순실 .. 돈이면딸도팔.. 2017/01/09 1,034
638189 법원에서 채권내역 신고하라는데 변호사한테 가야 할까요? 1 기획부동산 .. 2017/01/09 405
638188 10년 넘은 생활가전 보상판매 해준다 하면 할까요? 4만원 차이.. 2 ... 2017/01/09 656
638187 와우~안민석..독일서 페이퍼컴퍼니 20개발견 5 ..... 2017/01/09 1,908
638186 가든파티 가방.. 22 ㅇㅇ 2017/01/09 5,110
638185 구정 차례에 올리는 떡국을 황태 육수에.. 5 지혜 2017/01/09 933
638184 프라다천 가방인데 ORIGINAL이라는 마크 붙은거 어디서 사나.. 4 능력자님들 2017/01/09 1,173
638183 스퀏만으로 근력운동이 될까요? 3 ㄷㄷ 2017/01/09 1,435
638182 문재인이 어제 구미에서 테러당했군요. 10 심각함 2017/01/09 1,379
638181 국제선 기내반입물품 잘 아시는 분께 여쭙니다. 6 클라우드 2017/01/09 3,237
638180 '00 바른 정당'?…보수신당 당명 놓고 '패러디 놀이' 7 .. 2017/01/09 884
638179 국민의당 ↔ 바른정당 서로 비판 0건, 민주당엔 모두 견제구 2 샬랄라 2017/01/09 462
638178 청문회 시작하네요 6 .... 2017/01/09 690
638177 성격이 다른 물고기는 따로 키워야할까요? 4 비파물고기 2017/01/09 419
638176 급하게 조언좀 구할게요 시어머니가 옷 사러 가재요 23 2017/01/09 4,758
638175 일본화폐로 3 82cook.. 2017/01/09 440
638174 1가구 1소녀상 어때요??? 13 선동인 2017/01/09 758
638173 살림선배님들~ 베개속 솜도 세탁하는 건가요? 4 이제야아 2017/01/09 1,617
638172 "최순실·장시호, 수시로 약물복용…'그러다 훅 간다' .. 3 마약수사하라.. 2017/01/09 1,820
638171 걷기가 정말 별로 인가요?? 22 음.. 2017/01/09 6,147
638170 설날에 1박 어디가서 하면 좋을까요? 4 알려주세요 2017/01/09 901
638169 절실히 몸매 좋아지는 법 공유 부탁드릴께요. . 11 rmfoe 2017/01/09 4,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