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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음식 바리바리 싸주시는 어머님, 고칠 수있는 방법 없나요

... 조회수 : 6,747
작성일 : 2017-01-02 17:56:17
이런 이야기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

곧 명절다가오니 머리가 또 지끈지끈하네요

나쁜분이면 저도 할땐 싸가지없이 하는지라 대놓고 안받아오겠는데

좋은분이세요ㅠㅠㅠ
제가 볼때 객관적으로 상위 1퍼안에 드는 인격의 소유자이십니다;
그러니 더 미치겠어요

어머니께 뭐잘먹는단 소릴 절대 못해요
예를 들어 부추김치 좀 맛있었단 눈치면(이젠 일부러 맛있단 말도 안드림;;) 당장 시장가셔서 싸단 이유로 4-5단 사서 부추김치하십니다.....

모든음식이 그러는데 그중에서도 김치가 최절정이구요
두명이서 맞벌이하는집에서 김치를 뭐얼마나 먹겠나요...

그외에도 원재료 잔뜩 챙겨주시고 뿌듯해하시는데 전 냉장고 꽉차 있는 거 너무싫어하는 타입이예요 ...그래도 그나마 원재료는 제가 가능한 소비하려고 노력하니까 스트레스가 덜한편인데

김치 밑반찬 종류 정말 ...미치겠습니다
멸치볶음도 갈때마다 통하나 가득 해서 주시는데 그게 차곡차곡차곡...

저희가 드리는 용돈으로 그렇게하신다면야 그거핑계로라도 어떻게말씀드릴텐데 그냥 본인돈으로 좋아서 하셔놓고 주시는데

받는 저는 너무스트레스네요....
김치냉장고가 시댁에 3대있어요ㅡ.,ㅡ 결혼 앞둔 시동생이랑 셋이 사시는데 김치가 꽉꽉...근데 이번에 또 김장 40포기 하셨대요 전 안감...

그냥 안받아오면 되는거 아니냐하실텐데 세번에 두번은 계속 거절하고해서 이정도고 슬픈표정 지으세요ㅠㅠ 친정엄만 그냥 받아오고 버려라하시는데 ...음식버리는것도 한두번이고 직장 자취하는 동료들한테 나눠주고싶어도 다들 노 합니다...그냥 딱 먹을만큼만 가져오고싶고 안주셔도 되는데...그럼 오히려 더 감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텐데 안타까워요...

어떻게 말씀드려야 기분안나쁘시게 좋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IP : 223.62.xxx.195
5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2 5:58 PM (110.70.xxx.155)

    전부럽네요ㅠ 가까이 살면 얻으러 갈판

  • 2. ㅇㅇ
    '17.1.2 5:58 PM (211.237.xxx.105)

    남편이 해야죠. 자기 아들에게 거절당해야 그나마 낫지 며느리가 거절하면 더 자존심상할듯..

  • 3. 냉장고가
    '17.1.2 6:00 PM (175.223.xxx.124)

    고장나서 작은 냉장고로 바꿨더니 넣을 데가 없다고
    하시고 진짜 냉장고 작은 걸로 바꾸세요.

  • 4. ...
    '17.1.2 6:00 PM (115.140.xxx.216) - 삭제된댓글

    저도 비슷한 고민 오래 했는데 결국은 그냥 받아 옵니다
    큰 효도도 못하는데 어머님 마음 상하는 대신 제가 좀 스테레스 받고 말자고 정했어요
    먹는 데까지 먹고 못먹어 상하면 버리고 반복이지요
    세월이 가면 기력도 떨어지시고 살림난 아들 걱정도 누그러져서 양이며 횟수가 좀 줄어들 거에요

  • 5. 님이 담아요
    '17.1.2 6:00 PM (203.128.xxx.133) - 삭제된댓글

    주시는거 다 받지 마시고
    님이 담으세요
    어머니 요만큼이면 되요 제가 알아서 담아갈게요
    하고 조금만 싸오세요

  • 6.
    '17.1.2 6:00 PM (165.243.xxx.169)

    제 방법인데요, 저는 시댁 갈 때 자차 안갖고 갑니다.
    멀기도 하지만, 멀고 막힌다는 이유로 뱅기/기차 타고 갑니다. 그럼 많이 못싸주심 ..
    단, 택배로 보내시면...ㅎㄷ

  • 7. 그거
    '17.1.2 6:01 PM (175.209.xxx.57)

    병이예요. 못고쳐요. 우리 친정엄마가 그래요. 이제 포기하고 그냥 받아와서 먹을만큼 먹고 친구도 좀 주고 남으면 버립니다.

  • 8. .....
    '17.1.2 6:02 PM (114.202.xxx.92)

    본인이 , 거절 안하고 받아올꺼면
    받아와서 푸드뱅크같은 기관에 기증하세요. 원재료부터 반찬나누기 운동부터 김치까지. 그런 반찬필요한 기관이나 사람들 의외로 많아요.

  • 9. 얻어와
    '17.1.2 6:04 PM (58.227.xxx.173)

    다시 나눔 하는 것도 일이고
    윗분 말씀대로 통을 가져가서 먹을만큼 싸오세요.

    아휴 음식 그거 힘들어요 좋겠다는 분들... 좀 당해봤음 하는 소망이 있네요. ㅡ,.ㅡ;;

  • 10. 10년걸림
    '17.1.2 6:04 PM (115.143.xxx.77)

    저랑 비슷하네요 전 시어머니랑 사이도 별로인데 하도 음식줘서 맨날 남편이랑 싸우다 제가 시어머니 음식을 냉장고에 가득 넣고 다 썩어나가게 하고 냉장고 청소 않하고 그랬더니 남편이 절대적으로 음식거부해서 요샌 주셔도 조금만줍니다 남편이 말해야지 며느리가 그러면 다 서운해합니다

  • 11. ........
    '17.1.2 6:04 PM (210.90.xxx.181)

    님 냉장고에 꽉 차 있는거 싫으시죠. 그거 바꿀 수 있어요? 못 바꿔요. 어머니는 많이 해서 퍼주는거 좋아하세요. 바꿀 수 있어요? 못 바꿔요. 양쪽 다 바꿀 수 없다면 불편한 내가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받아와서 부담없이 버리세요. 아니면 푸드뱅크를 알아보시던가... 내가 바뀌어야지 남을 바꾸려고 하면 힘듭니다.

  • 12. 저도
    '17.1.2 6:04 PM (221.146.xxx.118)

    저도 친정어머니가 그래요.
    저 혼자 살때 김치 10kg 보내셨고,
    유학했을 때, 동대문에서 손수건 몇 장 사보내달라고 하니까 거짓말 안하고 100장 보내셨어요.
    나눠 쓰라고.

    이번에 젓갈 5kg 보내셨네요.. 저랑 남편 둘이 사는데....
    소분해서 회사 사람들, 옆집 아주머니, 시댁 나눠줬어요.

    다들 너무 좋아하시던데. 저는 그렇게 해결합니다 ㅋㅋ

  • 13. 어디세요
    '17.1.2 6:04 PM (124.60.xxx.4) - 삭제된댓글

    입맛 안 까다로운데, 저한테 파세요. 반찬가게보다는 좀 싸게... 진심이에요. ㅠ

  • 14. ..
    '17.1.2 6:15 PM (1.250.xxx.20)

    주변 나눠주세요.
    그리고 알리세요.
    반복적으로~~~

    제가 그렇게 싸주다 딸에게 된통당한 엄마입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넣다보면 한박스 두박스 세박스 ㅠ
    그래도 뭔가 빠진거 같고 ㅠ

    지지배가 모질게 혹독하게 하더라고요.
    반복적으로 진심으로 화내고~~
    이기적인거라고...
    본인 만족일뿐이라고~~~

    지금은 원할때만 최소 단위로 보내줍니다.

    그거 그냥 본인만족 병 맞을거에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고
    뭔가 엄마노릇 한거같고 ㅠ

    자꾸 인지시키세요.
    주변인만 좋다
    남아서 버리거나 남주게 된다~~라고
    그리고 오셨을때
    남아있는것들 그대로 보여주세요.
    방치되어있는상태 그대로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어느순간 줄이게 되실거에요

  • 15. ㅋㅋㅋㅋ
    '17.1.2 6:16 PM (211.109.xxx.76)

    미치겠다 윗님 둘이 사는데 젓갈 5키로..손수건 100장...ㅋㅋ

    원글님~~ 저라면 웃는얼굴로 고맙게 받아와서 버리거나 소분해서 나눠주기.
    아니면 받을 때 웃으면서 어머님 해준 음식 너무 맛있는데 다못먹고 버리면 너무 아깝잖아요~~하면서 작은 통에 담아오세요
    그러고도 개선안되면 남편이 엄마 나 그거 안먹어 싸주지마 하세요 ㅋ 우리시어머니는 ㅇㅇ이는 생각도 안하고 그러니?하면서 주려고 하시거든요. 그럼 조금만 주세요 하심 되죠^^

  • 16. rolrol
    '17.1.2 6:17 PM (39.7.xxx.64)

    시어머님께 미안하시고 고마운 마음이지만 음식이 애물단지라면 원글님이 수고로움을 조금 감수하셔서 같은 동네에 홀로 사시는 독거 노인분이나 청소년 가장이 있는 집에 나눠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 17. 00
    '17.1.2 6:23 PM (223.38.xxx.226)

    전 솔직히 말했어요
    다른 분들이 보시면 싸가지 없다 하시겠지만
    시어머니께.. 제가 달라는것만 싸주세요
    이것저것 다 주셨는데 가져가서 안먹고 버리는것보단 그게 좋을것 같다고..
    그래서 절대 막 안싸주시고 제가 달라는것 맛있다고 싸주세요 하는것만 주세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저도 시어머니도 서로에게 솔직하고
    저렇게 이야기해도 오해나 기분 상함이없어요

  • 18. 깡텅
    '17.1.2 6:25 PM (218.157.xxx.87)

    저도 5~6년 전만해도 친정 시댁서 주는 반찬 쳐박아뒀다 상해서 버렸거든요. 근데 이제 친정엄마가 안해주시니 그게 그렇게 생각나네요. ㅎㅎ. 이젠 시어머니가 뭐 주시면 일단 그것부터 집중해서 먹어치우네요. 장 좀 덜 보고요. 그래도 넘 많으면 계속 남 주기도 그렇구요 자꾸 받아오니 신나서 더 해주시는 것도 있을테니 말씀 잘해서 끊으세요. 노인네가 그거 만드는 것도 사실은 힘든 일일테니까요.

  • 19. ...
    '17.1.2 6:25 PM (112.169.xxx.18) - 삭제된댓글

    나눠주는것도 일이지요.

    저는 받아와서 냉장고에도 안 넣어두고 전부 다 남편시켜요.
    냉장고에 정리해서 넣어두기, 재료 손질하기
    그리고 썩으면 남편한테 이거이거 다 버리고 통 씻어 놓으라고 시켜요.

    그럼 남편이 알아서 당신어머니 말리더라구요.

  • 20. ..
    '17.1.2 6:27 PM (112.169.xxx.18)

    나눠주는것도 일이지요.
    저희 시댁도 양문형 냉장고 1개, 김냉 2개, 문2개짜리 1개 에요.
    식구는 아버님하고 두 식구...

    저는 받아와서 냉장고에도 안 넣어두고 전부 다 남편시켜요.
    냉장고에 정리해서 넣어두기, 재료 손질하기
    그리고 썩으면 남편한테 이거이거 다 버리고 통 씻어 놓으라고 시켜요.

    그럼 남편이 알아서 당신어머니 말리더라구요.

  • 21. 절대 못 고칩니다 ㅋㅋㅋ
    '17.1.2 6:28 PM (61.77.xxx.239)

    제가 결혼 18년차인데요, 저희 시어머니랑 똑같아요.
    저희 시어머니한테는 맛있다는 소리하면 큰 일 납니다.
    제가 신혼초에 톳나물을 시댁에서 난생 처음 먹어봤는데요, 이게 너~무 맛있는 거 예요.
    그 한마디 했다가 이날 이때까지 저만 가면 톳나물을 산더미처럼 해주십니다.

    아이가 어릴때 어머니가 해주신 콩자반을 맛있게 먹었는데..얼마후 저는 그렇게 많은 콩자반은 그때 처음봤어요. 딤채 김치통 한가득 콩자반을 해서 항공으로 부치셨어요 ㅋㅋㅋ (외국에 살 때 입니다)
    지금도 추석 설날이 제일 무섭고요, 우리 큰 애가 17살인데 저를 협박하는 가장 무서운 말이 뭔 줄 아세요?

    "엄마 자꾸 그러면 할머니한테 뭐 맛있다고 한다!!"

  • 22. ...
    '17.1.2 6:28 PM (203.234.xxx.239)

    그거 불치병이에요.
    어떤 책에서 읽은건데 일종의 권력행사라네요.
    식구들 다 함께 먹을때 안먹는 건 내가 먹을것까지
    너희에게 희생한다는 속마음이 있는거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주는건 너희의 입에 들어가는
    모든것을 다 내가 해주니 너희는 그걸 먹고
    나에게 복종하라는 의미라는데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자식 위하는 마음이겠지만 깊은 내면엔
    그런 마음이 있다고 하네요.

  • 23. 절대 못 고칩니다 ㅋㅋㅋ
    '17.1.2 6:29 PM (61.77.xxx.239)

    참고로 저희 시어머니는 냉장고 5대 입니다. 시아버지랑 두 분이 사세요..

  • 24. 버리게 됩니다
    '17.1.2 6:32 PM (175.200.xxx.229)

    전 애들 어릴때는 안먹는다고 주시는거 잘 안가져오다가
    좀 크니 먹는게 장난아니라서 그냥 주시는대로 가져옵니다
    그래도 솔직히 다는 못먹어 일부 버리기는 하는데
    안먹는다고 안가져간다고 하면 좀 섭섭해 하셔서 가져와요
    그런데 정말 입도 안대는거는 딱 잘라 못먹는다고 얘기합니다~

  • 25. 이해가
    '17.1.2 6:33 PM (110.10.xxx.35)

    상위 1%의 인격자시라면서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세요.
    그것 못 받아들이면 인격자가 아니죠.

  • 26. ㅇㅇ
    '17.1.2 6:35 PM (119.149.xxx.4)

    진심 가까운곳이면 받으러 가고 싶다22222ㅠㅠ
    예전에 저희 외할머니가 그렇게 하셨어요
    봄철되면 각종 나물이 한박스씩
    여름엔 감자 기본 두박스
    가을엔 햅쌀
    겨울엔 김치

    김치하고 쌀빼고 엄마가 거의 주변분들에게 나눠주셨어요
    머 직장동료가 싫다고 하면 근처 가끔이라도 가는 상가분들에게라도 나눠주세요
    의외로 명절무렵이면 상가장사하시는분들 고향 못가고 영업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가져다 드리면 좋아하세요

  • 27. 전받아다가
    '17.1.2 6:40 PM (175.120.xxx.230)

    주변사람에게 전복이고 송이고 다나눠줘요
    저희먹을만큼만 소량빼놓고...
    항상
    시댁갔다가 친정가는데 친정식구들에게 90%정도
    골고루분산(?)시켜주고 딱1번 저희먹을것만가져가요
    차트렁크에 꽉꽉채워주시는거
    친정식구와올케친정까지 갖다드리라고하고
    좋고귀한거 다주고 가볍게트렁크비우고옵니다
    남편도 이제는 뭐라못하는게 애들이
    다커서 집에도없거니와 과하게싸주는거
    안받아오면 서운해하시는거아니까
    두말않고 주는데로 몽땅받아다가
    몽땅나눠줍니다

  • 28. ....
    '17.1.2 6:45 PM (58.143.xxx.210)

    푸드뱅크 좋네요~~
    버리지 마시고 좋은데 나누세요~
    위에 거래하자는 분도 계시네요..

  • 29. 가마솥
    '17.1.2 6:45 PM (220.80.xxx.68)

    보상호르몬인 도파민과 엔돌핀이 그럴 때 가장 분비가 되는 것 같은데 걍 도와주세요.
    그렇게 해야 뭔가 내 자리를 인정 받는 느낌, 내 존재 가치가 느껴지는 스타일이라면 안타깝기도 하구요.

    차라리 좋아하는 반찬을 주문하시던가 아니면, 어머니께서 김치 주시는 날엔 트위터 같은데 오늘도 어머니 김치가 왔어요~ 필요하신 분 손~ 하세요.

  • 30. *****
    '17.1.2 6:48 PM (124.59.xxx.23)

    저희 어머님도 애들(손주들)이나 남편이
    뭐 맛있다 말하면 다음 부터 꼭 해놓으시는데
    명절 음식은 형님이랑 많이 하지 않고 딱 먹을 만큼
    해서 나눠먹고 싸가고 이런건 없네요
    저는 무지 부럽네요...시댁에서 뭐 받아 먹는게 없어서요

  • 31. 제경우는
    '17.1.2 6:49 PM (114.207.xxx.217)

    내 남편 내 아이도 못바꾸는데 누가누굴 고치나요.
    저는 시어머님이 주신 음식 계속 상에 올려요. 그럼 질린 남편이 담번 시댁갔을때 본인이 조금만 달라고 요구하거나 거절하더라구요.
    그래도 소용없을때 그냥 받아와서 바로 주위에 나눠줘요.
    내가 만든건 아니지만 인심 쓰는거죠. 근데 시어머님 솜씨가 별로라면 그냥 버려야할 듯.

  • 32. 진호맘
    '17.1.2 6:50 PM (211.36.xxx.234)

    가지러가고싶네요3
    새해복많이받으세요

  • 33.
    '17.1.2 6:50 PM (49.174.xxx.211)

    사랑받으시네요

    울시어머니는 안싸줄려고 애쓰는게 눈에 보이던데

  • 34. 20년 걸림
    '17.1.2 6:52 PM (147.47.xxx.95) - 삭제된댓글

    아직 신혼이신가 보네요.
    제가 그렇게 20년째 당하고 사는 며느립니다.
    이제는 받을만큼만 주셔서 대충 소화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저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남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어머니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저에게 강요하시는 것 자체가 너무 고문이었어요. 도대체 당신이 무엇이관대 이러 이러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제로 주시는지...
    너무 화나서 진짜 팩키지 채로 패대기쳐 버린 적도 있습니다(당시는 미국)
    미국에도 김치 다 팔고 한국 모든 음식 있다고 수천번을 말해도 며느리라는 존재 자체를 신뢰하지 않으시는건지 모르쇠로 일관. 진짜 요즘보면 박근혜 보는듯. .

    온갖 음식 해괴한 방식으로 다 포장해서 보내시길 10년. 본인은 맨날 그것만 연구하세요. 어떻게하면 생선을 보낼 것인가 등등...
    가끔씩 한국 나오면 너무 괴로왔어요. 불려다니면서 강제로 음식 쳐 먹임 당하고...
    진짜 울면서 먹었어요. 화장실 가서 토하고.
    시댁가면 기본적으로 설사에 소화불량.
    전 결혼전까지 김치도 거의 안 먹고 살았어요. 김치라는 음식 자체를 싫어했고
    젓갈 들어가는 짠 음식들 다 싫어함.
    사실 음식 자체에 관심도 없고 지금도 먹는거 싫어라 합니다.
    그런데 전라도 시댁에 가보니 김치가 거의 종교더라구요.
    김치를 안 먹고 살수도 있지. . 저를 거의 야만인 취급.
    어머니가 강권하시는 음식들 거의 고문 수준이었어요.
    김치, 떡(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한국음식), 희한한 냄새나는 각종 국. . .
    거의 모든 음식이 너무 짜고 무엇보다 음식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는 저로서는
    위생문제 때문에 음식을 거의 먹을 수가 없었어요. (위생관념이 아예 없으신듯)
    그래서 한 10년을 김치 혐오증에 걸려 살았습니다.
    그놈의 김치가 대체 뭐라고 김치타령에. . 진짜 아들놈 김치랑 결혼시키고 저는 그만 이혼하겠다는 말이 수백번은 목구멍까지 넘어온 듯.

    그렇게 억지웃음 지으며 먹고 토하고 하다보니 이제는 어머니가 주신 음식 반포기 상태로 걍 먹습니다.
    아직까지 아무도 안 죽은 거 보면 퐁퐁 아무리 먹어도 괜찮나보다 싶고(설겆이 방식 거의 경악 수준)
    어머니 손과 침에 묻어있는 각종 균들은 섭취해도 지장이 없나보다 싶어요 ㅎㅎ(기본적으로 본인 손은 아예 씻지도 않고 칼 도마 등도 거의 안 씻습니다. 모든 병마다 어머니 침 묻혀서 닫기는 기본. 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 안감. 어머니 침 한 바가지 들어간 나물무침 먹는 건 이젠 일도 아님 ㅎㅎ)
    어머니가 보내주신 김치에도 당근 각종 세균과 침과 퐁퐁이 대량 포함되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일하는 며느리가 음식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셔서
    그렇게 집착하시는 거 같아요. 전업주부 동서에게는 안 그러시거든요.
    아니면 큰아들 집착증이 음식에 투영된 것일수도 있구요(우리 아들 이거 이거 반드시 먹여라 이거죠)

    이제는 어머니도 연로하셔서 예전보다 에너지가 떨어지신듯 하고
    결혼 20년차 며느리에 대한 약간의 믿음도 생기셨는지
    날마다 전화해서 뭐 먹었냐고 물어보시지도 않으시고
    음식 택배 보낼 때마다 물어보시고 보내세요. 뭐 뭐 필요하냐고...
    사실 필요한 거 없는데 굳이 뭐뭐 필요하다고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고춧가루니 참기름이니 여기서 얼마든지 좋은거 구할 수 있지만
    굳이 방앗간에 가셔서 각종 가루들 만들어 오시는 거 걍 인생의 낙인가 보다 생각하고
    몇 가지만 말씀드려요. 그랬더니 이젠 딴 거 안 보내시고(그래도 가끔씩 보내긴 합니다만)
    양도 줄여서 보내십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의 문제인거 같아요.
    내가 굳이 뭐뭐 안 볶아 줘도 재가 알아서 뭔가를 먹일 것이다라는 신뢰..
    그런 신뢰를 만드는데 20년 걸린거죠.

  • 35. 부모마음입니다
    '17.1.2 6:53 PM (180.69.xxx.186)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봅니다.
    이런 고민을 하시고..
    그래도 싫은건 싫죠.
    받아서 주위분들 나눠주시고 친정엄마한테도 주세요.
    그것도 시어머니가 아직 마음이 있고 건강하시니깐 가능한겁니다.
    나중에 더 나이드셔서 병원 예약하고 모시고 다니면 더 힘듭니다.
    지금은 이런것도 즐기세요.
    전 그저 부러울뿐입니다

  • 36. 진심
    '17.1.2 7:07 PM (14.34.xxx.124) - 삭제된댓글

    으로 저 달라 하고 싶구요
    전달 3키로 산 김치가 똑 떨어져 또 사야하나 고민중인데...
    부럽다

  • 37. 감사한건 감사한거고...
    '17.1.2 7:08 PM (218.237.xxx.131)

    음식 밑엔 바람이 있다는거...
    아무리 착한 분이라도 그 계산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원글님이 잘못하면...
    내가 너희한테 어떻게 했는데..ㅠㅠ
    이 사단이 꼭 나거든요.안타깝지만...인간이 그래요.
    그래서 음식이든 정이든 한쪽에서 과하게 쏟으면
    나중이 안 좋아요.
    남편통해서 음식 그만 좀 줄이자고 하세요.

  • 38. marco
    '17.1.2 7:27 PM (112.171.xxx.165)

    그대로 노인정으로 고고씽

  • 39. ...
    '17.1.2 7:33 PM (117.111.xxx.66)

    미처 다 못먹어서 버렸다고 하세요
    너무 아까웠다고.. 몆번하니까 되더라구요
    기분은 나빠하셨어요
    그 손 큰 시어머니도.. 먹을거면 가져가라 버릴거면 가져가지말고..로 바뀌었어요
    거의 안싸오니까 당연히 안가져가겠거니 해요

  • 40. 순이엄마
    '17.1.2 7:42 PM (124.62.xxx.7)

    댁이 어디신지요^^ 제가 가져다가 저도 먹고 독거 노인들도 나눠 주고 싶어서요^^;;

  • 41. 제발
    '17.1.2 7:56 PM (211.199.xxx.87)

    지역이랑 전화번호 올리세요
    나눔으로요
    어느분이든 당장갈겁니다
    대구 상인동이면 저 주세요

  • 42. dlfjs
    '17.1.2 8:03 PM (114.204.xxx.212)

    슬퍼해도 거절하거나, 받아다 마로 주변에 나눠주거나 해야죠

  • 43. 만약에
    '17.1.2 8:14 PM (110.8.xxx.185)

    저는 종교단체에서 독고노인분들
    무료 도시락 반찬 봉사하는 사람이예요~

    만약에
    제 지인중에 원글님 같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정도 정기적으로 많은 양의 반찬을
    버리실 생각까지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요

    제발 그 싸 주시는거 다 가져와 주셔서
    톡 주시는데로 댁에 도착하시는 시간 주차장에서(
    짐 가지고 댁에 올라가서 냉장고에 옮기고 잠시 두는
    수고스러움도 얻어오는 사람 입장에서는 민폐거든요)
    바로 감사히 픽업해서(솔직히 제 성격상 감사표시로 케익이나
    과일 들고 갈거같아요)

    이런 상황 고대로 말씀드리면서 필요한 분들께
    제가 보기좋게 소분해서
    전달해드리고 싶네요

  • 44. 먹고 남은 반찬
    '17.1.2 8:22 PM (223.33.xxx.188) - 삭제된댓글

    가지고 가서
    다 못먹었었는데
    어머님이 정성껏 만든 것이라 버릴수 없어서 가지고 왔다고 하세요.
    죄송합니다. 어머님;;

    이제부터는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만큼만 가지고 가면 안될까요?
    말씀드려보세요~~

    이 방법으로 저는 효과 봤어요^^

  • 45. 명절
    '17.1.2 8:32 PM (1.250.xxx.20) - 삭제된댓글

    음식 주변 상가 문여는곳 너무 필요해요 ^^
    명절음식 제때 먹어본적이 없어요.
    아쉬운대로 명절 전날 반찬가게 가서 몇몇가지 사오는걸로 대체해요.
    집에서 만든 음식 먹고파요.
    우린 싸주는 곳도 없어요 ㅠ
    또 명절 다가오네요.
    싫다 ㅠ

  • 46. ....
    '17.1.2 9:00 PM (121.144.xxx.183)

    저주세요 ㅠㅠ
    부럽네요

  • 47. 대체
    '17.1.2 9:42 PM (223.33.xxx.98)

    늘 이런 고민이신분들은 왜 지역과 함께 무료나눔안하시지요?
    아마 여기도 바로 가져가실분들 많을듯한데

  • 48. 무료나눔? ?
    '17.1.2 10:02 PM (211.244.xxx.52)

    외국 어디처럼 관공서앞에 나눔 냉장고가 있는것도 아니고 매번 남는 음식 들고 봉사단체 찾아갑니까?주민센터 사회복지사 찾아갈까요?사회복지사도 엄청 싫어할거에요.나눔냉장고가 어디 있다 해도 유통기한 지난거 갖다놓을 사람 천지일걸요.저도 김치 밑반찬 김 젓갈 주위 사람들 많이 나눠죘는데 여러번 하니 귀찮고 해서 이젠 그냥 버려요.

  • 49. sk
    '17.1.2 10:04 PM (49.173.xxx.157)

    맞벌이에 둘다 매일 야근이라 집밥 못먹어 다버린다 그리 말하고 아까워서 못갖고간다하세요

  • 50. 해결한1인
    '17.1.2 10:13 PM (210.91.xxx.114) - 삭제된댓글

    신랑이 버럭 짜증짜증 신경질 매번 내니 인제 덜 하세요

  • 51. ....
    '17.1.2 10:55 PM (175.223.xxx.61) - 삭제된댓글

    저거 폭력이에요. 자기 만족 위해 상대 배려 않는 거.
    권력행사도 맞고요. 내가 너를 위해 이렇게 해주고 있다.
    정답은 남편 활용입니다.
    진절넌덜머리 나고 썪어 문드러질 때까지 상에 올리고
    남은건 남편이 직접 버리게 하세요.
    어머님이 주신거 내 손으로 못버린다. 직접 해라.
    아들이 화내면 시모가 그만둡니다.

    나눔하라는 분들 본질을 흐리고 있어요.
    희생을 가장한 시모의 폭력에 며느리가 진정 희생하는 겁니다. 필요도 없는 음식 처분을 원하지도 않는 며느리가 도대체 왜 해야하죠?

  • 52. ....
    '17.1.2 11:16 PM (116.125.xxx.36)

    딱 저희집얘기에요
    나눔도 일입니다
    그냥 버리세요 그게 답입니다.
    시간널럴하면 애초에 그고민을 안하죠
    누군 나눌줄 몰라서 안나누나요 그때그때 나누지않으면
    야채 다썩어요 후줄근해진거 나누면 누가 좋아하나요
    직장동료들도 조금씩 이쁘게 갖다주면야 좋아하지
    자기들도 원재료 손질필요한거 한무더기씩 갖다줘봐요
    손사래칠걸요
    그거 정리해서 넣어놓는것조차 힘들텐데
    그냥 버리시고여..어머님한테 남편이 뭐라고 얘기하게 하세여

  • 53. 그거
    '17.1.3 12:13 AM (45.72.xxx.77)

    절대 못고친다에 한표 걸구요.
    열번 거절하면 열한번 들이밀고 표정과 말투 온몸으로 나 서운하다를 표현하면서 야멸찬며느리 죄책감 느끼게 만드는거 아휴...그거 좋은말로 절대 해결안납니다.
    상위 0.01인성 소유자라해도 정색하고 싫다는거 말씀하셔야하구요. 아마 그래도 끝까지 그럼 이건 어떠니 저거라도 가져갈래 하면서 들이밀 거에요. 사람 미치죠.
    남편이 어머니한테 못 이기죠? 그럼 님도 못 이겨요. 이런문제로 며느리 스트레스 받게하시는분들. 평생 자식 이겨먹고 사신분들이라 자기가 옳다 생각하는부분에선 절대 물러서지않거든요.
    그냥 모든걸 남편한테 미루세요. 음식 받아오면 남편한테 정리해서 냉장고 넣는거 다 시키구요. 음식 썪어나는거 남편이 다 보고 남편손으로 손수 치우게 하세요. 님혼자 스트레스받고 시어머니 주는 정성 마다하는 못된며느리 하지마시고요 남편이 스트레스받아 엄마랑 담판짓게 만드세요.
    시어머니 오실일 있음 냉장고에 주신음식 썪어나는거 다 보게 하시고요.
    아휴 진짜 저런분들 답없어요...

  • 54.
    '17.1.3 3:11 AM (180.64.xxx.35)

    부럽다는 사람들 진짜 이해 안됨. 먹을 사람 많은집이나 부럽지.
    원글님 버리는것도 나누는것도 일이고 스트레스예요.
    매번 받아 버리는것도 환경에도 어머니 돈 노동에도 못할짓인듯해요. 남편분이랑 두분이서 진지하게 자세하게 말하고 딱 먹을만큼만 달라고 말씀하세요. 못고친다는거 아는데 그래도 고쳐야해요.

  • 55. 보시한다 생각하시고
    '17.1.3 3:12 AM (183.96.xxx.122) - 삭제된댓글

    딱 십년만 참자 하세요
    어머님들 나이 70가까워오면 기력 딸려서 하나하나 덜하세요.
    철철이 담던 청 일년에 한두가지 하시고
    김치안담그신지 5년정도 되셨고
    된장도 매년담그다가 이제 3년 넘어 똑 떨어지면 담그시네요.
    매년 해서 나르던 육포 꼬리곰탕 곶감 구경도 못한지 3년 되어갑니다.
    올해 68 되세요.
    본인 냉장고 냉동고 3개였는데 파서 드시고 본인 드실것도 냉파 독파 해서 드시고 간장도 외숙모꺼 맛있다며 받아오시대요.
    10년 남았다 하시고 효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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