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수능을 아쉽긴하지만 못 본건 아니예요.
무려 불수능이라했던 올해 수능에서 평소보다 잘 본 과목도 있는데
엄마의 욕심은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끝이 없습니다.
평소만큼 혹은 좀 더 잘본 국영수와 많이 평소보다 못 본 과탐 때문에
가고싶은 대학 학과가 합격 가능성이 낮으니
합격 가능성이 높은 평소에 생각해 보질 않았던 대학을 학과를
진학사 합격예측 프로그램에 올려 놓고 바라봅니다.
것도 하루밤 지나면서 합격과 추합 사이를 오가고
심지어 불합이 뜨기도 하는군요.
아이 고3 내내 틈틈이 기도했습니다.
이른아침 잠이 덜 깬아이를 깨워 간단한 요기꺼리를
차에 싣고 조금이라도 먹여 학교에 보내려 실랑이 하고,
안먹겠다는 영양제 먹이려 싸우기도하고
그래도 학교에 내려주고 돌아와 아파트 주차장 성당 지붕이 보이는 한켠에
차를 세우고 아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흡족하게 건강하게 낳아 주질 못해 미안한 마음과
좀 더 맘 편히 말해주는 엄마가 못되어 미안한 마음,
이까짓 공부에 얽메이게하는 좁은 소견을 가진 엄마라 미안하기도했던,
너무 더운 아파트로 이사온것두 미안했던....
그래도 모두들 덜컹덜컹 힘들어한다는데
아직 아기같은 저희아인 말갛던 얼굴이 빨간 멍게가 되었는데도
배시시 웃어주며 느릿느릿 여유도 부리고
국카스텐 음악에 머리 흔들어가며 스트레스도 푸는것도 같아 마음을 쓸어내리기도했네요.
저도 겪어 본 고3 이었지만 아이의 왜 그리 더 안쓰러웠던지요.
고맙고 미안하기도하고 아쉽기도했던 2016년이었네요.
수능 보던 날 너무 멀쩡하게 씩씩하게 밝은모습으로 시험장을 걸어나와
하루종일 쫄면서 기도했던 엄마를 무색하게 만들었지만,
시원한 쥬스한잔 들이키고는 길가에 토할만큼 녀석은 마지막 에너지까지 쏟아부었더랬나봅니다.
어려서부터 약하고 여려서 걱정했던 아이인데
대학 학과를 결정하면서 마냥 쉬운 길로만 가라고 할 수는 없는 엄마의 마음은 뭔지...
이정도로 이렇게 와 준것도 참 대견하다 싶다가도
조금만 좀 더 해보면 어떨까...? 그래 이정도는 견딜 수 있을꺼야...
아니지... 이게 아이의 최선일까...? 이젠 쉽게 가라고해야하나...?
이렇게 저렇게 아이랑 부딪치다 다시 화해하고 ....
~~~~~~~~
고3 어머님들 모두 저 같은 마음이실까요?
이제 이번 주 정시지원 하시는 분들
모두 모두 신중하게 아이도 어머니들도 만족스러운 선택하시고~
대박 나세요~~~ 꼭! 꼭! 꼭! 합격하시길 함께 기도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