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10주차 들어서네요. 임신 확인한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네요.
인공수정 1차만에 성공했지만, 초기엔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고 해서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으로 걱정을 했는데 ....
4주차에 임신 확인을 하고 시간이 참 안가서 힘들었는데..어느덧 10주차 들어서고 2주만 더 버티면 안정기를 맞이하네요.
인공수정을 운좋게 한방에 성공하고 나선, 그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아기집이 보이지 않고 자궁외임신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 아기집 보고 나서는 아기가 안보이면 어쩌지... 심장소리 안들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 심장소리까지 무사히 듣고 나서는 아기심장이 갑자기 멈추면 어쩌지... 이런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네요.
원래 사서 걱정하는 타입이라 불안한 마음 다스리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8주까지는 특별히 입덧이 없어서, 입덧이라도 해야 아기가 잘 있다고 느껴질텐데.. 이건 아기가 잘 있는건지... 어떤건지 불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입덧을 왜 안하는지... 입덧이 어떤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입덧이라도 해야 임신증상으로 아기의 존재를 느낄텐데..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런데 딱 8주차 들어서면서부터 입덧이 시작되면서 냉장고에 넣어둔 다진마늘 냄새가 싫어서 냉장고문을 못열고. 특히 조미료 있는 음식을 먹으면 더 미식미식 니글거리고, 안먹으면 공복감에 울렁거리고 현기증나고, 먹고 나면 먹은대로 부대끼고 토하게 되고... 양치질하다가 올리기도 여러번...화장실 배수구에서 나는 미묘한 냄새도 역겹고, 심지어 제가 큰일을 볼때 냄새도 못참겠더라구요.ㅠ
남편과 시어머니는 그러게 입덧이 얼마나 힘든건데 왜 입방정을 떨었냐면서 뭐라 하고, 임신 중 입덧 심하게 했던 친구한테도 나는 왜 입덧이 없는 지 불안하다고 배부른 소리까지 했던게 다 후회되네요
입덧.. 12주 되면 좋아질까요? 이제 2주 되었는데 삶이 질이 뚝 떨어지고, 입덧 와중에 식욕은 또 있어서 못 먹는 고통이 크네요.
직장에서 임신 중 단축근무로 10시부터 5시까지 근무 중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수면시간만 2시간 더 늘었네요 ㅎ
힘들어서 넋두리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