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만 먹고 반찬은 안 먹어요.
오늘은 머리 아파서 애가 먹는거 다 보지 못하고 들어와있다가 치우러 나가보니 각자 떠준 국이며 반찬이 남겨진걸 보고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이 버릇을 대체 어떻게 고치면 될까요? 아예 집에 간식을 전혀 없게 해놓으면 제대로 반찬이랑 먹으려나요? 예전엔 괜찮았는데 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과자니 사탕이니 이런 걸 애들에게 포상으로 주기 시작하니 완전 습관이 엉망이 되었네요. 심지어 아토피도 있어서 못 먹게 하는데도 다리를 벅벅 긁어 피가 나도 과자를 찾으니 너무 속상하네요.
경험있으신 분들 해결 방법 좀 알려주세요.
1. 9살이면
'16.12.29 9:27 PM (175.126.xxx.29)아직 어린데
애정을 가지고 대해보세요
글에서 짜증이 덕지덕지 묻어있네요.
애는 얼마나 힘들까요?
아토피 있어서 피부도 안좋을테고
먹을것도 못먹는데...아이구....
잘 타이르고 달래서 절제하게 하고요. 어쩔수없이 소량씩 먹는 과자야 할수 없죠
반찬도 애가 좋아하는걸로 주세요. 자세히 관찰해보시구요2. /////
'16.12.29 9:34 PM (1.224.xxx.99)볶음밥....
귀찮아서 볶음밥 해 먹였어요.
아마....씹기가 귀찮거나, 맨날 먹는 반찬이 싫거나...
애들이 한번 오른 반찬은 식상해하고 안먹더라구요. 두번째 먹이려면 벌써 한숨쉬고 난리에요.
단품음식 위주로 해 먹여보세요.3. 그럼
'16.12.29 9:35 PM (182.224.xxx.118)밥에 반찬 잘게 다져서
고루섞어 먹여보심이 어떨까요4. ...
'16.12.29 9:37 PM (221.141.xxx.169) - 삭제된댓글애가 그나마 잘먹는 거 위주로 주세요.우리도 못먹는 거 있잖아요.
그게 좀 많은 거예요.
저희 애도 하도 안먹어서 두시간도 먹기도 하고 굶기기도 해봤는데
원체 입맛이 까탈스러워서 제가 천불이 나는 줄 알았어요.
얘 데리고 부페가면 손해라서 부페도 안다녔어요.
그래서 집에서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해줬어요.처음에는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거만 주구장창 먹다가 다른 사람이 먹는 거 하나씩 넓혀가서 지금은 잘 먹는 편이예요.
여전히 가리고 안먹고 남기고 자기가 안먹고 남주는 거 잘하지만 평균 체형에 잘 크고 있어요.
천천히 좋아하는 거 하나씩 먹다보면 두개되고 세개되고 많아지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짭조름한 거 좋아해서 그냥 입맛 돌으라고 짜게 먹고 싶으면 먹으라고 했어요.
반찬들을 싱겁게 주고 그랬던 게 비위약한 애한테 더 맛없었을 거 같더라구요,지나고보니....5. 미운9살
'16.12.29 9:45 PM (211.200.xxx.10)짜증이 글에서 보인다니...
제가 오늘 몸이 안 좋은데 아이도 그러니 그게 글에 고대로 나오나보네요.
아토피라고 가리는 음식은 없어요. 심한건 아니라서 병원서도 먹는 것 때문에 그렇진 않다고 일반 음식은 다 먹여도 된다고 했거든요. 단지 합성 첨가물이 들어간 것들을 조심하라고 ...
짜면 짜다고 타박하고 볶음밥 해주면 속에 든 재료 하나씩 얘기하면서 저 이거 싫어하는거 모르세요? 하면서 골라내는 모습을 봐야해요. 늘 그 품목이 바뀌니 맞추기도 어렵고 밥먹는데 집중도 안하니 저도 몇시간씩 먹여봤네요.
위에 댓글 쓰신 분 존경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걸 또 찾아봐야겠네요. 엄마는 진짜 피곤한거 같아요. 끊임 없이 자식에게 좋은게 뭘까 고민해야하고...6. 그럼
'16.12.29 9:49 PM (182.224.xxx.118)반찬을 아예 믹서로 갈아서
뭐가뭔지 모르게해서 먹여보세요7. ㅓㅓㅓ
'16.12.29 9:53 PM (70.187.xxx.7)잘게 다져서 동그랑땡으로 부쳐서 해줘보세요. 뭐든 튀기고 부치면 맛나지니까요. ㅎㅎ 일단 밀가루에 덮혀 안 보임.
8. 9살이면
'16.12.29 9:54 PM (175.126.xxx.29)이거 싫어하는거 모르세요? 이런 말 안나오게(사실 애가 약간 싸가지가 없긴 합니다만)
니가 좋아하는거 뭐냐? 하고 딱 물어서
좋아하는거 해주세요.
아예 빼도박도 못하게
냉장고에 종이 붙여놓고
**이가 먹고싶은것...해서
쭉 적으라고 하세요.
그러면 이거 싫어하는거 모르세요? 란 말 안나오겠죠.(전 애가 이런말 하면 가만 안둘듯...)
하여간 목숨과 관계 없는거면
무조건 좋아하는거 쭉 해주세요. 본인이 좋아하는건 대부분 안질려합니다.
질려하면 다른거 해주면 되구요9. ㅇ
'16.12.29 10:03 PM (121.168.xxx.177)우리아이도 그런편이라 속상한마음 알것같네요 반찬해서 차려놔도 김치나 야채 잘안먹어서 화날때 있어요
10. 입짧은 아이
'16.12.29 10:03 PM (211.228.xxx.56)아이보다 엄마가 잘 드셔야할 것 같아요.
제 아이도 입이 짧아요. 덩치도 또래보다 작은데 그나마 체력은 좋아서 위안삼고 있습니다.
저는 골고루 반찬도 못해주고 영양소만 맞춰서 주고 있어요.
단품요리만 해주는데 몇달은 카레만 쇠고기 야채죽만, 쇠고기 많이 넣고 채소 다양하게 밥전만 이렇게 돌려서 먹이고 요샌 전복 왕창 넣고 죽 끓여주었어요. 이번주엔 낙지를 매일 한마리씩 먹이는데, 그나마 잘 먹어서 다행이다하며 주고 있어요. 9세 아이니 좋아하는 식재료가 있을거에요. 반찬 해주기 힘드시면 식재료를 좋은 것으로 한 두개만 요리 간단한걸로 줘보세요.11. 맛이..
'16.12.29 10:16 PM (121.168.xxx.138)아토피라고 간을 약하게 하신다거나 양념을 너무 자제하신건 아닐까요?
유아식처럼요...12. /////
'16.12.29 10:56 PM (1.224.xxx.99)아....입짧은 아이. 섬유질 못씹는 아이.
길렀지요.
아주 죽는줄 알았음다.
맛나게 해 먹였죠...어떻게? 푸욱 삻아서....뭘? 야채들을 고기와 함께.......
국물이 끝내주게 달콤하고 입에 짝짝 달라붙어요. 곰국 끓이듯이 두시간을 졸이듯 각종 야채들 왕창과 고기덩어리 하나를 생으로 끓여보세요..
밥에 말아먹이면 끝내주게 먹습니다.........
글고,,간이요? 싱겁게 당연히 먹였어요.
협박도 하지요. 당연히 잘 먹을것 같은데 저런 타박질소리 나온다 하면......숟가락 놓게하고 뺏었어요.
안뺏기려하면서 먹습니다. 지금 중고등생인데도 타박소리 한소리라도 나오면 내가 더 승질 부리면서 밥먹지 말라고 뺵 소리 지릅니다.13. /////
'16.12.29 10:57 PM (1.224.xxx.99)얄미운소리 고 입에서 나온 순간.......생각하는 의자에 앉히고 밥 굶기세요.
최고의 방법 이랍니다.14. ......
'16.12.29 11:08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그런데 아이가 초콜릿만 먹겠다고 한다고 초콜릿만 주실건가요
아이가 술만 먹겠다고 하면 술을 주실건가요
아이 입맛에 맞추어 먹는것만 차려주는 나이는 말귀 못알아듣는 유아일때지요. 편식하면 건강에 나쁘다는걸 아는 나이에는 아이 입맛만 맞춰주시지 마세요.
아이한테 물어보세요
누구야. 만약 너에게 동생이 있어
근데 사탕을 좋아해서 사탕만 먹고 다른건 아무것도 안먹는대
그럼 동생한테 사탕만 먹여서 자라게 하면 될까?
당연히 안된다고 하겠죠
맞아ㅡ 네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먹고 싶은 것만 먹을 순 없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것만 알려줘
네가 계속 편식을 하면 엄마는 간식을 주지 않을 수 밖에 없어
라고 이해를 먼저 시켜주세요.
그럼 엄마 저 이거 싫어하는거 알잖아요
이런말은 안하겠죠
싫어해도 먹어야하는 음식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간식이란
세끼 식사만으로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 영양이 부족할 수 있어 주는 것이지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되는거 아시죠?
밥을 잘 먹을때까진 간식 금지입니다.
달콤한 간식을 먹었으니 밥맛이 없죠15. 저희 이웃집
'16.12.30 12:17 AM (108.248.xxx.211)먼저 전 미국에 거주중예요.
이웃집 아빠 의사,엄마 대학교수...딸 하나 9살. 제 딸이랑 동갑.
얘는 과일,야채 거의 안먹고 고기는 전혀 안먹어요. 식사때 인스턴트 타코 전자렌지에
데워 주는 거 자주 봤어요. 물론 부모는 스테이크,수제 소세지,샐러드,과일 잔뜩 먹고요.
크림 파스타 먹는 것도 봤지만 거의 저 인스턴트 타코 먹더라고요.
엄마눈 매일 요리하고 아빠도 요리 잘해요....근데, 부모가 아이애게
먹는걸로 화내거나 다투는거 한번도 못봤어요. 또 얘는 우리애가 가면 매일 화장놀이를 해요.
전 화장을 안해서 집에 화장품도 거의 없는데...아이가 눈두덩이 퍼렇고...참..
근데 부모가 화 안내요. 그리고 아이도 아주 똑똑해요....
단백질이고 뭐고 꼬박꼬박 챙겨먹인 저희애보다 의학지식등 풍부하고
이중언어학교도 다녀요.
저는 애랑 먹는 걸로 거의 안싸워요..특히 그집 본 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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