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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한테 심하게 대들었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철학가 조회수 : 5,096
작성일 : 2016-12-28 22:38:15
저는 삼남매 중 장녀이고 나이는 30대에요. 엄마는 술만 먹으면 살림 부수는 아빠, 돈은 많이 못벌어주셨지만 다행인게 일은 하신 아버지 밑에서 우리 셋을 키우셨어요.

우리 셋 키울 때 무지하게 힘드셨을꺼에요. 그렇지만 엄마는 항상 장녀인 저에게 하소연 및 아빠욕, 인생 한탄 등을 하셨죠. 가장 상처되는 말은 뭐 죽고싶다, 너네만 아니면 아빠랑 안살텐데, 얼른 커라 엄마는 늙어서 죽고 싶다 어서 등등이요.

저말고 동생들은 상처가 덜한데 제가 심한거 같아요. 가끔 어릴때 맞았던 기억들, 그리고 장녀로서 심각하게 느끼는 죄책감 등등. 사춘기를 시발점으로해서 그 뒤로는 착한 딸 아니고 많이 대들고 엄마한테 말로 상처줬어요.

지금은 외국에 있다가 둘째 임신해서 첫째 애기랑 친정에 와 있는데 또 싸웠어요. 발단은 별게 아닌데 엄마도 지금 늙으셔서 저랑 사이도 너무 좋고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모녀인데요 엄마가 화나시면 예를 들어

니가 뭐가 그리 잘났냐, 잘나면 니 자식 한번 키워봐라, 등등 상처되는 말을 하세요. 그래서 저도 욱해서 대들었네요 심하게...

첫째 키우면서 엄마가 어릴때 했던 언어 폭력 및 때린 것들 기억나면 너무 괴롭고 특히 애를 제가 안낳았다면 몰랐을텐데 애기낳고 우리 친정엄마처럼 소리지르거나 버거워하는 제자신을 보면서 정신과 상담을 고려 중이에요. 아기한테는 제 이런 고질병을 안물려줄거에요 반드시..


엄마는 제가 악다구니 한것만 서운해하시고 싸운 뒤로 아프다고하시네요. 돌아가라고 하시고 같이 제가 사는 나라에 아버지랑 여행 차 같이 가기로 했은데 안간다십니다. 비행기 표를 취소하라세요. 저도 예전같으면 제가 잘못했다하겠지만 수많은 심리학 서적을 읽고 공부한 결과 굳이 이번에도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어째해야 할까요.

엄마는 삼남매중 저를 많이 의지하시고 저랑 가장 친하세요. 저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엄마를 아주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동생들도 잘 커서 가슴 속에 상처는 있겠지만 부모님께 잘하고 형제간 우애도 좋아요. 그런데 제 무의식 중에 상처받은 자아는 이렇게 때때로 욱하고 올라오네요. 어쩌죠. 지혜로운 82님들 도와주세요.

IP : 42.82.xxx.22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철학가
    '16.12.28 10:42 PM (42.82.xxx.226)

    아니에요 친정어머니 관련 글은 처음이에요

  • 2. 철학가
    '16.12.28 10:43 PM (42.82.xxx.226)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나보네요. 82에 친정엄마 검색해서 쭉 글 읽어보다가 답답해서 저도 글 써봤어요

  • 3.
    '16.12.28 10:44 PM (61.80.xxx.53)

    미안하다 딸아
    그런데 그땐 너무 힘들고 난도 여자라서 인간이라서
    무섭기도했어
    홧병도나고
    작은 너에게 화불이도했지만
    의지도한건데
    미안하다

    저도 님 아버지같은 남자랑 살고있어요
    큰탈에게 제일많이 힘들게했지요
    그래도 맘속엔 큰탈이 제일 안스럽고미안한데 또 성격적으로는 많이 부딪혀요

  • 4. 철학가
    '16.12.28 10:46 PM (42.82.xxx.226)

    음님 댓글에 눈물 나네요 ㅠㅠㅠ 상반되는 감정에 힘들어요 어마를 이해하기도 하지만 제 무의식에 상처가 많은것 같아서요

  • 5. cakflfl
    '16.12.28 10:48 PM (221.167.xxx.125)

    가라고 하면 가세요 그러면 어머님도 남아서 후회하실거에요

  • 6. 저 같으면
    '16.12.28 11:03 PM (112.153.xxx.100)

    거주하는 외국 집으로 다시 돌아갈거 같아요. 부모님도 다음에 방문하시라 하고요. 욱 할때마다 상처주고 고민하고 피곤하게 살고 싶진 않답니다.어머니가 안쓰러우셔도 그건 어머니가 선택한 어머니 인생이잖아요? 감내하고 이해할 자신이 생기심 다시 보심이 어떨지요?

    모든 가족이 서로가 화목하고, 서로 사랑하는건 아닌듯 싶어요. 또 그렇지 않음을 괴로워하거나 힘들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구요.

  • 7. ㄱ ㄱ
    '16.12.28 11:15 PM (211.178.xxx.191) - 삭제된댓글

    제가
    쓴 글인줄- 거리를 두세요! 엄마랑 사이가 좋은게 자랑인것 같지만 내 살 깍아먹기라는걸 아셔야 해요, 다들 엄마보다 나 자신 내가족 챙기면 똑똑하게 사는데 나만 원가족에 미쳐 날뛰는거라는걸, 그걸 사이좋은 모녀, 착한 딸 프레임에 가둬두고 나만 손해보고 내자식에게 같은 상처주는것이라는걸 거리을 둬야 아는거랍니다. 이 글만 봐서는 애정결핍이 확실하시네요, 흔히 애증이라고 하죠. 좋으면서 밉고 멀리하자니 겁나고 그러면서 사랑하고, 아직 애착형성이 덜된 아기죠, 본인 아기나 신경쓰세요. 그러다가 나중에 후회합니다, 결혼하셨으면 남편, 본인 아이한테 신경쓰세요. 네 제발요!!!! 제 자신의 과거인것만 같아 모질게 써봅니다. 어서 돌아가세요

  • 8. 죄송하지만
    '16.12.28 11:23 PM (1.234.xxx.128)

    학대당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더 집착하고 눈치보고 잘해요. 애증이라고 해야하나, 같이 고통스런 시간을 나눴으니 쌓인 만큼 안쓰러운것도 있고 불안한 마음에 어떡게든 부모의 화를 풀어줄려고 노력하는거죠.
    제 친구중에 엄청난 효녀가 있는데 어머님이 아주 이기적이고 매몰차세요. 친구도 우리 엄마 별나다고 푸념은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요. 그래도 어머님은 늘 불만이고 성에 안차죠. 막장시어머니 저리가라예요.
    그에 반해 전 제가 신경질이 많고 급해요. 언제가 엄마한테 화풀이하듯 막대하는게 있어요.ㅠㅠ 친구들이 놀라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울 엄마는 원글님 어머님 못지않게 힘들고 고단하게 저희를 키우셨지만 한번도 잔소리하거나 원망하신적이 없어요. 그 선한 심성을 아니 이렇듯 영악하게 심술을 부리네요.
    이렇듯 모녀간에도 애정이나 기여도가 공평치 않고 상하관계가 생겨요.
    그리고 그 자식이 또 자신의 자식을 낳았을때 대하는게 달라요.
    참고참고 자신이 당한것의 반의반만 한다고 해도 요즘세상에 남들 눈에는 학대로 보이고, 내가 받은것이 있으니 받은것의 반이나마 겨우 흉내낸다고 해도 대단한 모성으로 비춰집니다.
    원글님에게 아직도 울화가 남아있고 치료를 생각할 정도라면 거리를 두라고 하고 싶어요.
    할만큼 하셨으니 착한딸의 의무에서 이제 벗어나세요. 다른 자식도 있다면서요.
    제 친구가 우리 엄마 참 양심없다고 객관적으로 봐도 심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나쁜 분이예요.
    편해서 엄마밖에 없다고 핑계대면서 평생 참고 희생하신 엄마께 심통부리는 제가 나쁜 딸인것처럼요.
    뻔히 알면서 상대의 희생을 묵인하고 상처를 묵살하고 그래야만 이어지는 관계라면 남보다 못한거예요.

  • 9. ..
    '16.12.28 11:26 PM (14.52.xxx.63) - 삭제된댓글

    에휴. 원글님이 지방에만 계셔도 집에 가라고하고 싶지만
    외국이라 하시니 좀 시간을 두고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고 싶다고 엄마를 금방 볼수 있는거리도 아니잖아요.

    저희 언니도 그렇게 한국에 나와있다가 이런저런 문제로 엄마랑 앙금이 쌓여서 갔는데요,
    그 이후로 서로 속앓이만 하고 전화로만 울고 하시더라구요.
    이젠 엄마도 연로하셔서 언니한테 가지도 못하고 언니도 사정상
    나오지도 못해요.

    원글님은 심리학 책등을 통해서 치유하려고 애쓰시지만
    엄마는 스스로 방법도 모르시고 당신본인과 원글님께 상처되는 말만 하시잖아요.
    가장 친한 딸이라고 하시니 조금만 더 생각해보세요.

  • 10. ...
    '16.12.28 11:28 PM (182.225.xxx.51)

    원글님의 분노나 반항은
    사춘기인 그때 제대로 사춘기를 치르지 못하고 지난 흔적일지 몰라요.
    의젓하고 이해심 많은 맏딸이어야만 했던...
    그게 어머님 잘못이지요.
    이제서야 원글님은 성장하려고 하는데
    어머님은 그걸 견디기 버거울 만큼 늙어버리셨고요...
    반항하시되 이해하세요.
    어머님은 이미 이해하면서 반성할 만큼 변하지 못하실 겁니다.
    윗님들 조언대로 시간이나 거리를 좀 둬보는 방법도 있고요,
    님이 깊은 성찰로 자신을 이해하는 공부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 11. 철학가
    '16.12.28 11:32 PM (42.82.xxx.226)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해요. 저도 거리를 두는게 최선이지만 외국에 사는터라 어차피 일년에 한두번 밖에 못뵈요. 가면 보고 싶구요. 그리고 엄마 인생이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수틀리면 예전 어려울때처럼 극단적으로 말씀하시지만 평소에 반찬이며 저희들 걱정은 정말 다른 엄마 따라올 수 없을 정도에요. 그래서 제가 더 힘들어요. 안쓰럽고 불쌍하기도 한데 이렇게 한번 싸움나면 서로가 너무 힘들어서요.

  • 12. 철학가
    '16.12.28 11:33 PM (42.82.xxx.226)

    돌아가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려구요. 둘째를 임신했으니 이제 더더욱 제 정신 건강에 신경써야할 것 같아서요.

  • 13. 철학가
    '16.12.28 11:40 PM (42.82.xxx.226)

    좋은 댓글들 덕분에 마음에 위로가 많이 됩니다 역시 글 올려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4. ...
    '16.12.28 11:42 PM (182.225.xxx.51)

    원글님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조금만 이기적이셔도 돼요.

  • 15. 하..
    '16.12.29 12:28 AM (1.234.xxx.187) - 삭제된댓글

    너무 비슷한데 전 한국에 있네요. 동생들은 안그래요. 왜냐면 저에게만 엄마다 그랬으니까..
    저도 최선을 다해 벗어나려고 하고 있는데 댓글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원글님 우리 잘 이겨내봐요ㅠㅠ

  • 16. 씩씩
    '16.12.29 12:38 AM (49.173.xxx.11) - 삭제된댓글

    와.대박.
    제가쓴글인줄알고 읽고또읽었네요.
    어쩜저랑똑.같은지.휴.
    저도삼남매장녀.
    엄마의화받이,동생들에겐항상희생하여야하는 이상한상황의 가운데에는 엄마가.
    그러면서도, 화가하늘끝까지솟다가도 내엄마걱정.
    엄마에게온팡당하고 집에와서 신랑하고 딸에게 화풀이.
    모성의대물림되어가는 그무서운 그모습과 상황이 자꾸 느껴져서 무서울때가 있어요.
    벗어나고싶고 너무괴로워요ㅠ
    저도 이제좀 거리를두고 내가정에 충실하고싶어요.
    내딸에겐 같은엄마가 되고싶지않거든요.
    엄마에겐미안하지만 난 그런엄마되고싶지않아요. . .

  • 17. 파ㅣㅣ
    '16.12.29 1:43 AM (194.230.xxx.224)

    와..저랑도 정말 비슷하네요 저도 외국나와 살아요 솔직히 부모님 별로 보고 싶단 생각 안들어요 저도 장녀...어릴때 온갖 스트레스는 다 저에게 풀고 좀만 잘못해도 때리고..이젠 제가 아기 키우다 보니.. 자라오면서 점점 사라졌던 원망이 더더욱 커져가는것 같아요 왜 그랬을까? 그리고 이 예쁜 조그만 애를 어떻게 그렇게 때렸을까..참 독하다 이생각들고요. 지금와서 인자한척 착한부모인척..하는것도 다 가식으로 느껴져 싫어요.저도 님처럼 정신과 치료 심각하게 생각해보고 있어요. 우울감도 항상 있는것 같아서요. 학대받은 아동들..후유증이라네요..넘 사연이 비슷해서 놀랍네요 치료받으시고 힘내세요

  • 18. 힘내요
    '16.12.29 11:06 AM (49.196.xxx.99)

    저도 외국 사는 데 아이셋 낳고 산후우울증 심해요
    학대 폭언 심한 건 아니지만 저도 겪어서 그래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전화 안했어요
    연락 안하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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