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30후반 나이도 많은데 퇴근하고 간단하게 선을 봤거든요
그런데 진짜..30분우 있다 왔는데 머리가 아플정도로 최악이었어요
우선 남자 태도라고 해야 되나
외모 이런걸 떠나서요
남자 어머니가 모임에서 저희 엄마 보고 마음에 들어하셔서 먼저 저랑 자기아들이랑 선보게 하자고 해서 본거에요
사는 지역도 비슷해서 더 잘됐다고 하셨다는데
그때 그 어머니가 자기아들이 낯가림 이런게 좀 심해고 여자들하고 말도 잘 못해서 여자친구도 잘 못사겼다
뭐 그러더래요
그래도 30후반에 회사도 다니는데 뭐 얼마나 그렇겠어 했어요
저도 낯가리고 좀 소심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직장생활 하면서 그래도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런데
남자분
직장이 옷이 그렇게 규제가 없다면서
패딩에 티셔츠에 청바지 낡은거 입고 왔더라고요
대학생이 소개팅 해도 저렇게는 안입고 나올듯
저는 나름 신경쓴다고 코트부터 원피스까지 다 새로 사입고 갔는데...
처음 앉자 마자 하는 소리가 자기는 낯가린다 그래서 말을 잘 못한다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말을 안해요 ㅠㅠ
거짓말 안하고 무슨 묵언수행중인지..
말을 안함
휴..
그래도 최소 30분은 앉아 있자 예의상..생각해서
말 걸어 보고 하다하다 안되서 드라마 뭐 보는거 있냐 그러니까
그때서야 요즘 자기가 본다는 드라마 하나 얘기 짧게 하고
또 침묵.
단순히 침묵만 지키면 모르겠는데
애들이 자리에 앉아 있기 싫으면 몸을 이리저리 흔들흔들 움직이는 그런거 있잖아요?
지루해 해서 그러는거 같은거요
이때 일어났어야 했는데 시계보니 20분;;;
그냥 남자가 먼저 일어나자고 하면 안되나..기다리다가 더이상 할말도 없고 그래서 나도 침묵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어. 대화가 없네
-_-
그래도 부모님들이 소개한건데
말이 없음을 떠나 예의도 쌈싸먹었는지
내가 아무리 마음에 안들었어도 저럴수가 있나요
저 정말 혹시 지능에 문제 있나? 싶을 정도로 태도가 너무 이상한 느낌도 들고요
그런데 나온 대학 보면 그ㄱㄴ 아닌듯 싶고..
암튼 겨우 커피 한잔 마시고 30분 되서 들어가세요 하고 돌아왔는데
시간 버려 기분 상해
진짜 나이먹어 선보니 점점 이상한 남자들만 나오는거 같고 ..........울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