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이 이 사람 진짜~~

안희정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16-12-28 18:44:12
안희정의 삽질

http://story369.com/m/Article/ArticleView.php?UID=10204718&ref#_adtep


노 대통령이 서거 하시고 승효상선생이 봉하마을에 노대통령 묘역을 설계를 했다. 나는 승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저 공사 중 내 주특기인 금속공사를 하겠다고 땡깡을 부려 묘역 조성공사에 참여하게 됐다.
49제에 맞춰서 급하게 공사를 진행하는데 왠 비가 그리도 쏟아지는지, 아무리 장마라지만 비가 너무 심하게 온다.
허허발판에 흙을 쌓고 다지고 또 다져도 엄청나게 내리는 비에 여기저기서 무덤이 쓸려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왔다.
내가 생각해도 장난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과 고심 끝에 무덤 내부에 추가적인 배수로를 설치하기로 하고 추가적인 토목공사를 하다 보니 시간이 다가오고 왠 놈의 비는 끝없이 내리고 공사 진척은 더디고, 속이 탄다.
하루는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묘역 옆 농수로의 물들이 오버플로우 일보직전 상황까지 발생한다.
각종 장비를 동원하여 농수로를 더 파고 물길을 돌리는 등 각종 조치를 통해 간신히 오버플로우는 해결했지만 혹시 모를 침수 상태에 모두들 노심초사
저 쪽에서 밀짚모자에 칠부바지를 입고 아쿠아 슈즈를 신고 삽 한자루를 들고 걸어오는 사람. 백수 안희정이였다.
노대통령 무덤 주변에 물길을 내 무덤 내부로의 물의 유입을 막으려 열심히 삽질을 한다. 조치가 취해졌으니 안 해도 된다고 말렸으나 대꾸도 안하고 묵묵히 파고 또 판다. 결국 하루 종일 삽을 들고 물길을 만든다.
안희정이 무덤 앞에서 하루종일 울면서 삽질을 하는걸 옆에서 지켜본 나는 비가 얼추 그치고 안희정의 삽질이 멈춰진 후 안희정에게 내가 묻는다.
뭘 그렇게 열심히 파세요. 보는 사람 미안하게.
안희정 왈
아버지 무덤이잖아요. 
아버지 무덤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제가 아버지에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저거밖에 없잖아요.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셔서라도 편하게 지내셔야 하잖아요.
아버지 잘 묻어드리고 아버지가 못다 한 꿈 이뤄내야죠.
공사하느라 경황이 없어 잠시 잊었었는데 안희정에게 노무현은 아버지 맞았다.
생물학적 아들과 정신적 아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버지의 아들이니 나중에 큰 일 하겠군.
몇 년 후 안희정은 충청남도로 가더니 혼자의 힘으로 도지사가 되더라.
IP : 115.188.xxx.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날오길
    '16.12.28 6:49 PM (183.96.xxx.241)

    아......아버지라 부를만큼 좋아했군요 ...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연...

  • 2. ....
    '16.12.28 6:49 PM (124.49.xxx.17)

    아 또 눈물나네요 ㅠㅠㅠ

  • 3. 많이
    '16.12.28 7:12 PM (121.145.xxx.60)

    존경했나 보네요.

  • 4. ...
    '16.12.28 7:14 PM (121.172.xxx.197)

    아버지 였군요.

    이명박근혜는 국민들에게 눈물만 주었지요.
    국민은 그들에게 영구퇴출을 주겠습니다.

  • 5. 그분은
    '16.12.28 7:21 PM (125.180.xxx.52) - 삭제된댓글

    국민에게도 아버지같은존재죠...
    안희정씨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1075 적외선 치료기 사용하신분 계세요? 5 한의원 2017/02/13 1,690
651074 문재인 지지자/안철수 지지자님들... 26 반성.. 2017/02/13 721
651073 요즘 뮤지컬... 어느것이 좋나요? 4 .. 2017/02/13 1,220
651072 에어프라이어 구입 팁 알려주세요 8 .... 2017/02/13 4,557
651071 시어머니 입원한거 친정에도 알려야 하나요? 14 선인장 2017/02/13 3,337
651070 요즘 대학생 과외샘 매너 내가 이상한가? 14 나꼰댄가??.. 2017/02/13 4,700
651069 남자가 계산할때 지갑도 보시나요? 6 ㅇㅇ 2017/02/13 1,982
651068 헐~ "삼성, 명마 2필 더 사줬다"…비밀 계.. 4 대체몇마리?.. 2017/02/13 1,390
651067 전세계약중집주인이바뀌었을경우 5 tangja.. 2017/02/13 813
651066 문재인 자문단 출범 코앞…김대중·노무현 정부 장차관 60명 참여.. 7 ........ 2017/02/13 767
651065 프로필사진 찍어보신분! 3 0행복한엄마.. 2017/02/13 650
651064 왜저렇게 구제역이나 ai같은걸 막지를 못하는 걸까요 15 ㅇㅇ 2017/02/13 1,906
651063 미랜바이오 음식물처리기 쓰시는분~~ 10 처리기 2017/02/13 3,286
651062 서울교대 1980년대 초에 4년제로 승격된 거 아세요? 20 일단 되고 .. 2017/02/13 5,188
651061 새누리당의 탄핵기각설을 밀고 있는 이유는 4 조선아웃 2017/02/13 838
651060 세월1035일) 미수습자님들이 바닷 속에서 나와 가족들 꼭 만나.. 6 bluebe.. 2017/02/13 271
651059 4월 중순에 삿뽀로랑 오타루 많이 추운지요? 4 궁금 2017/02/13 1,610
651058 가방에 뭐 넣고 다니시나요? 15 배낭파 2017/02/13 3,329
651057 김진태 저인간 안잡아가나요 6 하 귀신은 .. 2017/02/13 1,209
651056 탄핵기각설 9 진짜 2017/02/13 1,896
651055 시댁에 가기 싫은 이유 11 궁금했는데 2017/02/13 4,954
651054 노원구 요양원 추천 부탁드려요 ... 2017/02/13 967
651053 원나잇푸드트립 배틀트립 뭉쳐야뜬다 5 888 2017/02/13 2,081
651052 10키로 이상 빼보신분들 얼마나 걸리셨나요? 17 한달 2017/02/13 4,654
651051 어제시사2580필리핀한인 피해보니 소름 26 로로 2017/02/13 4,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