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s뉴스보니까 농촌에 간 외노자들이
업주에게 성희롱과 성폭행 위험까지 있더라구요
트럭타고 가다가 고속도로에 세워놓고 성폭행시도하거나
외노자들 방에와서 티비보는 사장부터..
시골남자들 제멋대로 라는거 알겠구만
요즘은 귀촌하는 여자들도 있긴 한가봐요. 강심장.
부모님땅이라도 안심못할듯싶은데..............
가부장적 문화, 여자에게 기술은 필수
그렇다면 귀촌하려는 여성들에게 왜 하필 기술교육일까. 농사기술도 아니고 왜 적정기술이어야 했을까. 캠프 멘토와 이미 귀촌한 일부 참가자들은 “농촌에서 기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농촌에는 아파트처럼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으며, 출장서비스도 도시처럼 흔하지 않다. 더구나 귀촌인이 살게 되는 집들은 새로 짓지 않는 이상, 대개 낡거나 빈 채로 오래 방치된 집이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 탈이 난다.
생존과 직결되는 보일러나 수도는 특히 고장이 잦다.
긴급하게 수리를 요하지만 전문 업체를 부르자니 어마어마한 출장비가 걸리고, 이웃에 부탁하자니 그것도 만만치 않다.
농촌은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산간지방인 전북 남원 산내면으로 귀촌한 지 4년 됐다는 참가자 권명심(40)씨는 “아직도 가부장적인 문화가 단단하게 버티고 있는 농촌에서 미래에 하게 될지도 모를 부탁 때문에 평소 남자 이웃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것은 고역”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또 “(치안 공백이 큰)시골에서 여자 혼자 있는 집에 남자를 들일 때의 심리적 불안감은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이 크다”면서
최근 가스 교체를 하려다 얼큰하게 취한 상태로 집안에 들어온 기사가 룸살롱 운운하는 통에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지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 참에 기본적인 기술을 제대로 배워 나눌 생각으로 동네 여자 대표격으로 캠프에 참여했다.
완숙회 관계자들은 귀촌 당사자인 데다 사전에 전국 귀촌ㆍ귀농 여성을 인터뷰한 경험이 있어 이러한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농사기술이 아닌 ‘생존기술’에 가까운 교육을 계획했다. 이것이 모든 여성이 필요로 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여성을 위한 적정기술 캠프가 됐다. 완숙회 이지정씨는 “일반적인 적정기술의 개념으로 보자면 규모가 작고, 손쉬운 재료를 사용하며, 그 방법이 쉽다는 점에서 여성과 잘 맞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귀촌한 여성들에게 목공 기술은 단순히 기술을 넘어 자신감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완주=김혜경 프리랜서기자 salutkyeong@gmail.com
자립ㆍ평등 함께 잘 살기 위하여
이날 참가자들은 꽉 막힌 세면대를 뚫고, 누전 원인을 추적하며, 수도 배관을 새로 냈다가 막는 법 등을 익혔다. 연장을 들고 직접 작업에 뛰어들고 나니 “이제 비싼 돈 들여 사람 부를 일이 줄겠다”며 다들 기뻐하는 눈치다. 그러나 가장 큰 성과는 “해보니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일찍이 “나는 전 부치기보다 보일러 고치기가 즐겁다”는 것을 깨달은 ‘숙녀’들도 존재했다. 반대로 캠프의 청일점으로, 전기 배관 강의를 맡은 심부건(47) 에너지협동조합 이사는 “지금까지 아내가 통사정한 뒤에야 무언가를 고쳐주고는 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얼마나 답답했을지 이해하게 됐다”며 “남자가 설거지하고 요리하는 게 점차 보편화하는 것처럼 여자도 기술 영역의 일을 함께 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히 ‘젠더스와프(Gender Swap, 전통적 개념의 성 역할을 바꾸는 것)’가 대한민국 농촌에 상륙하는 순간이라 할 만하다.
완숙회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따라 귀촌하려는 여성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이 바깥으로 더욱 확장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그렇다고 아마조네스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다른 귀농(귀촌 교육이 여성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할 때까지 여성전용교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일 뿐이다. 내용적 평등을 실현하고자 소수자에게 ‘적극적 우대조치’를 시행하는 것과 비슷한 접근이다. 영국 생태마을공동체 대안기술센터(CAT)의 건축가 신디 해리스도 “30년 전 ‘여자 건축가’가 아니라 ‘건축가’를 찾는다는 광고를 봤더라면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성의 활동이 제한 받는 사회에서 적극적인 우대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모두가 기술을 익히자는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각자 잘하는 것을 담백하게 돕고 나누기를 바라는 거예요. 자기가 무얼 잘하는지 알려면 이것저것 해봐야 하고, 기술도 그 중 하나인 거죠.”(이보현씨)
사실 완숙회가 환기한 ‘생존기술’에 가까운 적정기술은 도시에서도 유용하다. 여자들이여, 이제 몽키스패너를 들자. 그리고 네이버와 유튜브를 두드리자. 기술은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여자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선사한다. 오죽하면 25년 전 ‘몽키스패너를 잡으면 세상살이가 더욱 빛나 보일 것입니다’라는 책이 나왔을까. 물론 책 내용은 이 기사와 전혀 관계 없지만
http://www.hankookilbo.com/v/ff0860c002024e52b88740bb84364c4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