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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면돌파 해보기로 했어요. 응원해주세요

이젠잘자요 조회수 : 1,124
작성일 : 2016-12-16 10:02:38

얼마 전에 남친 부모님이 절 보지도 않고 맘에 안든다 했던 아가씨에요.

여기 많은 분들 친언니같은 댓글, 꼼꼼하게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무시당했다는 모욕감으로 며칠 간 괴로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잃는구나

앞으로 내 삶은 지뢰밭길이겠구나 라는 나쁜 상상에도 빠져 있었고요. 


제 삶을 돌이켜보니,

살면서 대단한 감투를 쓴 적은 없지만,

적어도 제가 속했던 세계에서는

어딜 가든 예쁨을 받았던 그런 삶을 살아왔어요.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친구들도.. 남자들도..

그래서 예비시댁(?) 에서도 그래도 절 홀대하진 않을거라는 착각을 했던 것 같네요.

게다가 남친의 형제는 이미 수 차례 만나봤거든요.

절 좋게 봐 주셨길래, 부모님도 크게 반대는 안하시겠다는 생각을 해버렸던 것 같습니다.


남친 어머님 입장에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명예를 누렸던 과거

존경받아온 삶

안정된 노후생활 중에 있으며

자식 모두 잘 자라줘서 큰 자부심이 되고(형제가 또 엄청 잘났어요..ㅠㅠ) 

그 중 늦둥이로 어렵게 얻은 보물같은 아들

이젠 노인이 되어 아들에게 집 한 채 해줄 여력은 없지만

우리는 뼈대있는 집안이기에 훌륭한 집안 만나긴 충분한 자격이 있고, 

그렇게 아들 장가 보내서 처가집 덕도 보고,

전문직or명문대 며느리 들여서 내 체면과 명예를 세워주길 바랬는데..

쥐뿔없는 여시가 반반한 얼굴 하나로(죄송..ㅠㅠ) 우리 착한 아들을 홀렸구나

이런 생각 드실 거 같더라고요......


저 또한 솔직히

주변에 누가 명문대 나왔다고 하면  

우와~ 했으면서

남이 제 배경보고 평가한다고 기분 나빠하면 안되겠더군요.


그래도 부모님이 곧 보자고 하시네요. 남친이 밀어부친건지 뭔지 모르겠지만요.

많은 얘길 나누었는데 다행인 것은 남친도 제 편입니다. 서로 정말 사랑해요..


저 어머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제가 숙이고 가려 합니다.

정면돌파도 안 해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긴 싫어서요.

그 날 어떤 상황을 겪어도 제가 씩씩할 수 있도록 응원좀 해주세요 ㅠㅠ

언니들 응원 진짜 친언니 같이 힘이 될 거 같아요..



IP : 175.209.xxx.8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16 10:06 AM (120.142.xxx.23)

    그렇게 원하시니 잘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 2. ㄴㅇㄹ
    '16.12.16 10:09 AM (175.209.xxx.110)

    정면돌파는 하시되 숙이진 마세요. 나도 모자란 건 없다. 나름 잘난 여자다. 떳떳하게 어필을 하세요.

  • 3. ㅇㅇ
    '16.12.16 10:12 AM (218.152.xxx.35)

    저도 결혼 전 시댁에서 반대당한 경험 있습니다.
    그때 저도 상처가 컸죠. 특히 우리 집안이나 부모님을 무시한 거 같아서 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자신을 인정받아야 된다 그런 생각은 크게 안 했어요.

    원글님도 알아두셔야 할 게,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 없어요. 살다 보면 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거나 그닥 맘에 안 들어하는 사람도 있죠. 어쩌다 보니 시어머니가 날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인 거죠.
    그 점에 대해서 너무 마음에 두거나 시어머니가 날 좋아하게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 힘들어요.

    결론적으로는 저도 반대는 받았지만, 무난하게 결혼했고 지금도 남편하고 사이 좋게 잘 삽니다.
    시댁하고 척을 지고 싸울 필요도 없지만 그쪽이 날 마음에 안 들어하는데 어떻게든 예쁨받으려 애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원글님 글을 쓰신 거 보니 어딜 가도 사랑받았다고 하시는데.
    그게 당연한 건 아닙니다. 그냥 운이 좋아서 어딜 가도 날 사랑해준 사람을 많이 만난 거예요.
    일단 시댁에서 스펙으로 첨에 맘에 안 들어했으면, 결혼해서도 계속 그럴 확률이 크기도 합니다. 근데 사랑받으려고 하면 자꾸 그게 상처가 돼요.
    어차피 앞으로 살다 보면 날 좋아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그런 사람들하고 계속 마주쳐야 할 수도 있죠.

    그러니까 그냥 날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 뭐, 하고 크게 신경 안 쓰는 연습을 해보시길 추천해요. 특히 결혼해서 살려면 그런 연습이 필요한 거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상대도 날 별로 안 좋아하고 나도 별로인 사람하고 계속 마주쳐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기게 되거든요.

    시댁에서 뭐 막 싸매고 드러누워 반대하고 앞에 나타나서 얼굴에 냉수 뿌리고 하는 게 아닌 이상은 당사자 두 사람 마음이 확고한 게 제일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으로는요.

  • 4. ㅇㅇ
    '16.12.16 10:14 AM (218.152.xxx.35)

    숙이고 갈 필요 없어요.
    난 나인데, 날 안 좋아하는 당신 같은 사람도 있구나. 이런 마인드가 더 좋아요.
    시어머니한테 예쁨 안 받으면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결혼이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왜 숙여야 하죠? 님 남친이 어머니한테 예쁨 안 받으면 결혼 못하겠다고 하는 건가요?

    경험상 어차피 처음에 스펙 가지고 반대했는데, 나중에 너무너무 좋다며 결혼 축복하는 거 힘들어요. 어차피 떨떠름하게 하는 수 없이 허락하는 모양새가 되게 됩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숙이고 예쁨 받으려 애쓰고 하지 마세요.

  • 5. 원글
    '16.12.16 10:16 AM (175.209.xxx.82)

    숙인다는 표현이
    자존심 지나치게 세우지 않겠다는 뜻이었어요.
    예쁨 받을 기대는 전~~혀 없습니다 ㅎㅎ
    제발 극하게 반대만 안하시길 ㅠ_ㅠ

    위 두분 글 진짜 도움이 됩니다..

  • 6. 원글
    '16.12.16 10:18 AM (175.209.xxx.82) - 삭제된댓글

    위에 ㅇㅇ 님은 실례지만 어떤 이유로 반대를 당하셨나요?
    그리고 지금은 시댁이랑 어떠세요~? 시간 지나면 좀 괜찮아지나요?

  • 7. 결혼15년
    '16.12.16 10:26 AM (115.143.xxx.77)

    남편과 동갑입니다. 객관적으로 볼때 남편은 학벌과 직장이 좋고 저는 친정 재력이 좋습니다. 반면에 시댁 재력은 엄청 기울었죠. 결혼에 반대는 없었지만 초반에 저한테 너무 함부로 하더군요. 그래도 시부모니 네네 하고 지냈는데 그럴수록 더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 담부터 막나갔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 아들 행여나 돈가지고 저희집에서 함부로 할까봐 미리 저한테 그딴식으로 굴었다는 말 듣고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저희 친정부모님은 그럴분들도 아니고 그런적도 없는데 미리 설레발치는 시부모 진짜 이해 안갔습니다. 원글님 순진한 마음으로 남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고려하시는데요. 저같으면 다시 생각할거 같습니다.
    저도 물론 남편과 사이 좋습니다. 지금도 사이 좋구요. 하지만 남편과 시부모는 혈연관계이고 저와 남편은 그냥 남이죠. 지금 제가 결혼전으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혼자 살거같네요. 제가 아는 의사분이 계시는데요. 시어머니가 그렇게 괴롭혔대요. 그래서 제가 왜요? 의사신데...했는데 남편도 의사였는데 며느리가 아무리 의사여도 자기 아들보다는 한수 아래다 이렇게 생각하는거죠. 우리나라 시댁문화는 ... 아직도 조선시대입니다.
    가끔 생각 깨어 있는 시부모님들도 있어요. 좀 드물긴 하지만...대한민국에서 결혼은 당사자들의 문제만은 아니거든요. 아무리 남편이 내편이어도 시댁이랑 않좋게 지내면 결국 마음한구석은 무거워요.
    시어머니에게 너무 노력하지 마세요.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도 힘든 세상입니다.
    그냥 다시 생각하세요. 먼저번에 쓰신글도 읽은 기억이 나서 답글 남깁니다.

  • 8. ..
    '16.12.16 10:41 AM (121.137.xxx.82)

    저도 만만치 않은 반대를 뚫고 결혼한 사람입니다만
    결혼 하신다면 어쩌면 앞으로 펼쳐질 일은 하옇든 일일드라마가 무색할 정도일거예요.

    사람과의 관계란 본래 둘이 화합을 이루는 것인데 한쪽이 계속해서
    참거나 잘하려는건 이미 폭력적인 상황인거고

    부모님 입장에서 큰 마음을 내어 허락하는데 그 마음을 조절하기 어려운
    와중에 일어나는 감정에 대한 자잘한 하지만 원글님에게는

    무시무시한 일상의 폭력을 이겨내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남편은 절대로 님을 이해할 수없다는 게 함정입니다.

    전 20년 결혼생활 후 얻은게 시댁과 졀연후 결혼전 내 자존감을 회복한 것입니다.
    이건 제 경험이지만 원글님껜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일은 제가 아는게 다가 아닐뿐더러 다양한 결과들이 존재합니다만

    원글님이 갈길을 마냥 응원하기엔 제겐 너무 힘든 세월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9. 역지사지
    '16.12.16 11:22 AM (117.111.xxx.49)

    참 생각이 반듯한 아가씨네요
    분명 어른분도 나중에 복덩이다 생각하실꺼 같아요
    응원할께요

  • 10. 그럼요
    '16.12.16 11:25 AM (222.107.xxx.251)

    막상 보시면 달라질 수도 있고
    달라지지 않더라도
    자식이 원하면 괜찮다고 넘어가주실 수도 있죠
    용감한게 좋은겁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요

  • 11. 어~~~
    '16.12.16 12:02 P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

    저번 글은 안읽어서 님이 어떤 조건인줄 모르고. 어떤식으로 반대를 했는지 모르지만, 보지않고 반대했다고 해서 억울한 마음부터 가지진 마세요.

    저도 남자 형제가 있고, 또 아이가 있는데 사람이란게 어쩔수없이 조건을 어느정도 보고 판단할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어요. 돈이 최고많고, 최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돼 하는거 말고, 어떤 부모님은 싫고 이런지역은 싫다라던지 이런 형제들이 있다면 싫고 이런 직업은 싫고 등등 어쩔수 없는 기준들이 있으니까요.

    가끔 보면 그때 나를 몰랐을때 했던 행동들때문에 ' 복수하겠어~~' 이런 마음 갖는 분 있는데 그건 좀 아닌거 같고 대신 나를 만나서 겪어보고도 그렇게 함부로 대한다면 그때는 진짜 제대로 본인자신을 지키는 행동을 해야되는거죠 뭐.

    일단은 이상적으로는 그렇고 ㅎㅎㅎ 남자 부모님이 바로 깨달으실지는 잘... 뭐 사실 글만보고 원글님도
    얼마나 좋은 사람일지는 잘 모르니깐 ㅎㅎㅎㅎ

    암튼 실질적으로는 저 위에 ㅇㅇ 님 같은 얘기에 동의해요.

    태도말이에요 ^^ 저는 시댁뿐 아니라 누구한테든 내가 강아지도 아닌데 굳이 예쁨을 받고, 귀여움을 받고... 이런식의 말도 싫은 사람이었어요. 사람과의 관계는 대등하고 인간적이어야 하는거지 조건에 따라 굽히고 이런데 굉장히 싫어하는지라... 굳이 원글님도 일부러 숙이진 마세요.
    예의있게 , 자부심있게 행동해야 하는거죠 ..
    잘 되서 결혼하시면 얼른 잘 판단해보세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진행형이죠)
    시댁에서도 초반에 정말 심하게 대했었어요. 비슷한 직장생활하는 조건에서 만나 연애했지만
    결혼하려고 보니 저희 친정은 어려운 형편이었고 ( 하지만 자랄때 부족하게 자라지도 않고 늘 세끼 따뜻한 밥을 먹으며 힘든일 안해보고 깨끗한 집에서 예쁜 옷 입고 책도 많이 읽으며 우등생으로 반듯하게 자랐는데 그걸 첨에 모르더라구요. ) 임신하며 일도 쉬게되어 직장도 없는 며느리였거든요.

    함부로 대해도, 아무리 자존감이 있어도 대한민국 현실에서 며느리는 왠지 을이거든요. 저는 친정도 그렇고 직장도 쉬게 되고 하니 더 위축되더라구요.
    최대한 튀는 행동은 자제하고 예의있게 행동하고 바지런히 움직이고 그랬어요.
    그게 꼭 내가 조건이 부족해서 한 행동은 아니었는데,,,

    하대하는 말과 행동... 저도 자라면서 그런 대접은 거기가 처음이었는데, 그게 참 ;;; 이혼하지 않으면 평생 이렇게 가야하는구나 생각이 진짜 괴롭더라구요.
    결혼 십년이상 되었는데, 결국은 전 멀어졌네요. 딱 끊고 싶은데 그건 어렵구요 ㅠㅠ

    암튼 본인을 잘 지키시면서 ...... 올바른 행동 하시길 바래요. 너무 숙이고 들어가진 마세요.
    한번 결혼하면 그 이상한 사람들을 친구보다 자주 만나요.
    아이 키우고 하다보면 마음도 많이 약해지는데,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일년에 몇번씩 계속만나는데
    죽을때까지 계속 봐야한다 생각하면 진짜 병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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