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인

ㅇㅇ 조회수 : 848
작성일 : 2016-12-15 22:09:54

나인에서, 삶의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 가까운 사람들의 과오,
죽음 등을 되돌리는 큰 줄기 이야기 외에
제가 좋아하던 소소한 장면은요.
고3. 크리스마스 때 어머니와의 약속을 여자친구땜에 깨고 극장에
가서 어머니와 딱 만나는 순간이요.
형을 살리고 나를 살려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인데,
주인공이 나이 드니 어머니가 더이상 당연한 존재가 아니고,
어머니에게 갖는 그런 작은 미안함이 걸립니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서 어머니에게 가죽장갑을 선물하고
예정대로 어머니와 영화를 봅니다.
현재로 돌아와 보니 조용한 치매를 앓는 어머니는
정신이 온전치 못해도 그 장갑을 소중히 여깁니다.

오늘 친정식구들과 영화를 보러갔는데, 원래 보기로했던
판도라를 엄마는 친구들과 미리 보셨답니다.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 바쁜데
라라랜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의 비슷한 시간대의 영화를 찾느라 극장을 다시 정하고
매진되서 예매취소, 예약을 몇번 다시하고 했습니다.
식사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보고 나서 장갑이 없답니다. 식당에서 잃어버렸는지 극장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아버지는 극장청소하는분이 이미 수거해 갔다고 전에 모자도 못 찾았다고 그러셨어요.
네층이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좌석 구석에 떨어진 장갑을 찾아드렸습니다. 다행히 그쪽이 빈자리라서..

나인이란 드라마가 떠오르면서 작은 미안함 하나를 덜었습니다.
평소에 사이가 썩 좋은편이 아니라서.

IP : 211.36.xxx.1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15 10:30 PM (218.38.xxx.124)

    청문회에서 갖잖은 대들기까지 볼줄이야
    그러다
    따뜻한글 읽고갑니다
    저도 그 장면 기억나요
    울아들도 그런 정많은 청년으로 컸으면 좋겠어요

  • 2. ...
    '16.12.15 10:58 PM (211.36.xxx.154)

    원글님 . 글이 참 좋네요.
    드라마 한번 보고 싶네요.
    다들 굿밤되세요~

  • 3. 서판교
    '16.12.16 2:37 AM (211.36.xxx.183)

    덕분에 새삼 나인이란 드라마 보고 싶어요
    수필같은 글, 잔잔하지만 감동과 울림이 있습니다 글 자주쓰시고 올려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0961 다이아... 청담동에선 종로를 까던데 ㅠ 6 예물 2017/04/28 2,481
680960 사드 1,137,900,000,000.00원 차라리 보육에 쓰지.. 7 10억달러가.. 2017/04/28 681
680959 아이스 브레이킹은 무슨-_- 7 ㅈㅈ 2017/04/28 1,721
680958 리더가 갖추어야할 12가지 자질 1 리더십 2017/04/28 801
680957 "AI, 10년來 일자리 50% 대신" 뉴시스 2017/04/28 416
680956 또 나라를 말아 먹는 대한민국 보수파들 16 신의한수 2017/04/28 1,146
680955 집들이... 식당가서 먹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11 bb 2017/04/28 5,028
680954 섬유질많은 식품이 정말 좋은가요 4 화이버 2017/04/28 1,277
680953 대선후보들의 단답형 질문 답변 ㅁㅁ 2017/04/28 357
680952 더 플랜 보고 왔어요. 3 디자인 2017/04/28 629
680951 그런데 요즘은 안철수 지지자라고 말하기 좀 부끄럽지않나요? 33 ㅃㅃㅃ 2017/04/28 1,584
680950 시험글 2 테스트 2017/04/28 509
680949 트럼프 우릴 아주 호구로 보고 있네요 11 ㅇㅇㅇ 2017/04/28 1,165
680948 참여정부 뭐라하더니 미국에 잘퍼주게 생겼네? 5 잘말아드세요.. 2017/04/28 559
680947 새아파트 전세계약 하려는데 도움 좀 주세요ㅠㅠ 3 머리아퍼 2017/04/28 1,135
680946 철수씨~와튼동문한테 왜 1조 내야되냐고 물어봐. 14 ... 2017/04/28 1,200
680945 남편이 신발을 바꿔신고왔네요. 5 정말 2017/04/28 2,494
680944 오늘 토론에서 문재인 사드찬반에 대한 입장 12 ggg 2017/04/28 960
680943 간호조무사 2831명,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3 ........ 2017/04/28 956
680942 안철수는 절친이 있을까요? 과연.. 44 Hh 2017/04/28 2,618
680941 사드결정 ..다음 정부로 넘긴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5 질문 2017/04/28 478
680940 3당이 합당을 해서 5 안철수가 2017/04/28 538
680939 으악ㅠ조기조림이 왜 쓸까요?? 5 자갈치 2017/04/28 791
680938 (생활글) 로봇 물걸레 후기 24 물걸레 2017/04/28 4,619
680937 지상파, 종편: 북한 조선중앙tv에 거액 저작권료 지불 8 richwo.. 2017/04/28 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