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아이 키우는데, 부모에게 반말하게 했어요.
그런데 갈수록 너무 선을 넘는 것 같고, 버릇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존댓말로 바꾸려고 해요.
반말을 하게 했던 이유는,
제가 부모님에게 아주 당연한 듯이 존댓말을 썼었는데,
나이 들어 문득, 그게 부모와 관계를 더 멀게 만들었다고 깨달아서였어요.
전 제 부모님과 사이가 아주 안 좋은 편인데,
물론, 우리 부모가 자식에게 경제적, 정서적 지원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와 더불어서 존경할만한 인물들도 아니면서 존댓말 꼬박꼬박하게 키운 것이
그나마 가질 수 있던 친밀함마저도 없앴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아이에게 나름 엄하게 하는데도 자꾸만 버릇없이 말을 하고,
그리고 저 스스로 '친구같은 부모' 가 될 생각은 전혀 없고, 오히려 부모의 권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존댓말 하게 바꿔야 할 것 같아서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존댓말을 쓰게 하면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일정부분은 생길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또한 존댓말 듣는 엄마 입장에서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이에게 존댓말 하게 가르치시는 분들..... 장점만 있나요?
아니면 제가 염두에 둬야 할 단점은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