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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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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의심되는 남동생 때문에 그냥 다 포기하고 사라지고싶어요.... 저 어짜면 좋을까요 정말

Sade 조회수 : 8,551
작성일 : 2016-12-15 10:36:27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중반인 학생이고 제목에 언급한 남동생도 20대 초반입니다.
남동생은 고등학교 시절 아스퍼거 증후군(약한 자폐증이라고 보시면 되요) 진단 받은 기록 있고, 2-3년 가량 꼬박 병원 다니고 증세가 좀 심각해졌을땐 1년 전에 2주 정도 입원 했었습니다.
다녔던 병원은 집 근처에 있던 꽤 큰 종합의료원이었고 거의 제가 데리고 다녔구요(부모님은 맞벌이) 담당 선생님도 꽤나 잘 신경써주셨었어요.
근데 그 분이 소아청소년까지만 담당하시기에 성인 된 이후로는 거의 병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집 근처에 마땅한 병원도 없고, 제가 대학에 온 이후로 학교생활이 워낙 바빠서(예체능 계열입니다) 함께 병원에 가줄 사람도 없었고요. 혼자서는 병원에 잘 안가려고 해서 누구 한명은 같이 가줘야합니다.
제가 동생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면 잘 신경써줬을텐데 2-3살 터울이라 저도 수능 몇 번 치고 이것저것 하느라 신경을 못 썼네요. 부모님도 맞벌이시고 월차, 반차 맘편히 낼 수 있는 직장이 아니셔서 같이 못 가주시고요.
여튼 동생은 서울에 있는 모 전문대에 다니다가 공익 근무를 하기 위해 휴학했고, 그렇게 집에서 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공익은 자리가 워낙 안나서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 알바라도 하라고 했으나 번번히 알바는 금방 잘리더라구요.
근데 점점 증세가 심해지더니, 최근엔 더이상 말이 안통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아스퍼거는 의사소통이 잘 안될 뿐 타인에게 크게 피해주는 건 없었어요.
하지만 얼마전부터는 사이비종교같은? 목사같은 사람 설교를 유투브로 하루종일 크게 틀어놓구요.
자기 방에 수맥이 흐른다느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중얼거리고, 집안을 뛰어다니거나 방언기도랍시며 큰 소리로 떠들어댑니다.
동생은 밤낮이 바뀐지 오래라 밤에 가족들이 잘때가 제일 심해요.
아무리 말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이제 아스퍼거가 아니라 정신분열증(조현병)이라고 보는게 맞을 거 같아요.
근데 저도 시험공부해야하는데 동생이 시끄럽게하거나, 학교에서 밤새고 와서 좀 자고 싶은데 이상한 설교를 크게 틀어놔서 한숨도 못자면 너무 화가 나니 욱해서 조금이라도 소리 지르거나 당장 병원에 가라고 외치면 더 난리를 칩니다.
이제는 그러다 자기 분에 안차면 주위에 있는 물건이나 의자, 거울 및 집안에 있는 유리그릇들을 다 던져서 부수고, 깨뜨리고 심지어 칼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네요.
도저히 참다참다 저도 같이 못 살겠어서 학교 주변으로 나와서 자취하려고 알아봐도 돈도 없고, 같은 서울인데 자취하기에는 돈이 너무 낭비되는 거 같아서요...
학교 앞 고시원도 기본 한달에 4-50은 드는데 부모님께서는 용돈이랑 월세까지는 못 주신다네요.
저희집 형편이 그 정도는 안되는 거 저두 알고요..
그래서 부모님께 강제입원 시키자고 수차례 얘기해보고, 참다참다 제가 그런 응급정신병원들에 전화까지 해봐서 다 알아봐서 말씀드려도 결국 마지막 순간엔 안시키시더라구요.
제가 병원에 알아보니, 부모님 동의만 있으면 바로 구급차 보내서 입원 가능하다하고, 병원비도 집 근처 의료원이랑 큰 차이 없었습니다.
물론 평생 그 병원에 있을 수는 없고, 집 앞 의료원은 강제 입원은 불가능하니 당분간 그 병원에 있다가 다시 동네 의료원은 재이송하자고 말씀드렸는데도 말이 안통하네요.
아빠는 더이상 동생 문제에 관여하고싶지않은 것 같고, 엄마는 동생이 병원에서 나와서 우리한테 보복하면 어쩌냐고 하는데
그렇게 계속 참다가 동생의 증세만 더 심해지는 거 같고 무엇보다도 그전에 제가 죽겠습니다. 진다...
동생이 온 집안의 그릇을 다 깨서 제 발도 피투성이가 되고 잠도 못 자는 상황이니 지금 시험기간이지만 공부는 커녕 어렵게 들어간 학교도 관두고싶습니다.
나름 이쪽에서 뜨고 있는 어렵게 들어왔고, 지난 학기까지만해도 전공 성적도 좋았고, 교수님들한테도 칭찬 꽤 받고 주변에서 기대며 관심 많이 받았는데 집안 사정이 이러니 2학기는 완전 버린 상황이구요...
예체능쪽이시거나 그쪽계열 자녀 두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이쪽은 이거 하나에만 매달려도 모자란 판인데 요즘 상황이 이 모양이니 이제 다 포기하고 관두고 싶어집니다...
제가 아무리 잘하고 알려져도 나중에 가족이 이런거 알게되면 모두가 저 외면할까봐 너무 무서워요.
자세한 상황은 몰라도 저희 집안 사정 아는 친척들은 그래요. 이 집은 자식 농사 극과 극이라고. 한명은 똑똑하고 알아서 잘하는데 한명은 개판이라고...
그 얘기 들으면 당연히 기쁜게 아니라 차라리 둘다 약간 못하더라도 비슷했으면 훨씬 행복했을텐데 하는 생각만 듭니다.
얼마전부터 계속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논문이며 사례며 다 찾아보는데 조현병은 유전이라고 하더라구요.
일반인은 발병률이 1%인데 가족 내력이 있으면 그 발병률이 5-10%....
그럼 저 결혼도 못하는거겠죠? 제가 상대방 부모같아도 안시킬 거 같아요...
원래 결혼 할 생각 없었긴 했는데 그래도 사람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이런 얘기 들으니깐 더 절망스럽습니다.
결혼하기 싫어서 안하는거랑 하고싶은 맘 있는데 못하는거랑은 다르잖아요.
얼마전에도 잘 되던 사람이 있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집안좋은 건 물론이고 삼남매인데 형제끼리 사이도 엄청 좋고 다들 각자 할 일 잘해서 서로 응원해주고 저랑은 너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저랑은 너무 다른 거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그냥. 그런 사람은 제 상황 이해도 못해줄테고 괜히 제 구렁텅이에 끌어들이는 거 같아서요.
매일 집에 가기전에 기도해요. 저는 종교는 안 믿지만 제발 오늘 하루는 편안하게 잘 수 있게 해달라고...
저희집안 이런거 제 주변 친구들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저보고 부럽다는 애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그 애들이 부러워요.
적어도 걔네는 이런 거 신경안쓰고, 자기 할것만 하면 되니깐.
가끔 누구는 예술할라면 결핍이랑 고난역경 다 겪어봐야 진정한 예술가된다는데 그딴 거 다 필요 없고
아무것도 모르느 온실속의 화초여도 좋으니깐 그렇게 사는게 훨씬 행복할거같아요.
차라리 가난하면 그건 돈만 문제지만 이런거는 해결할 방법이 없잖아요.
막말로 동생이 죽는거면 몰라도요...
진짜 저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평생 결혼도 못하고 엄마아빠 돌아가시면 동생 뒷바라지만 하다가 죽어야돠나요?
그럴바엔 차라리 죽는게 나을 거 같아요
이런 집에 저 낳은 부모님이 원망스러울 정돕니다 진짜
아침부터 우울한 얘기 써서 죄송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75.223.xxx.23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15 10:43 A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부모님이 어떻게든 결단을 내리셔야될듯해요 원글님이 책임을 느끼고 해결할 수준의 문제는 아닌듯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힘든일 겪는거라 안타까워요

  • 2. ........
    '16.12.15 10:46 AM (180.70.xxx.35)

    증세가 심하면 몇달 입원치료도 방법 같고요.
    누구나 안고가는 짐은 있어요.
    내문제가 젤 커보이지만.
    밑에는 참고자료.

    https://www.drnaturalus.com/obsessive-compulsive-disorder/schizophrenia

  • 3.
    '16.12.15 10:46 AM (121.175.xxx.250)

    우리 큰애보다 어린 나이같은데 많이 힘든거 같네요 동생은 지금 정신과에가서 진료를 제대로받고 치료를 받는게 중요할듯해요 부모님이 아무리 바쁘셔도 아픈동생 방치하는건 아닌듯해요 동생도 치료하는것에 동의해야 가능하겠지요 지금 형의입장에서는 해줄수 있는거는 없겠지만 부모님 잘 설득해서 동생 적극치료 힘쓰세요

  • 4. ...
    '16.12.15 10:48 AM (223.62.xxx.85)

    동생분이 증세가 점점 심해질까 심히 우려스럽고 입원치료가 급해 보이는데 부모님께서 소극적이시라 힘드시겠네요.

    냉정하지만 어떻게든 탈출하세요
    다같이 수렁에 빠져 망가지느니 한분이라도 살아서 사이드에서 도와줄수있는 길을 찾아보세요.
    부모님도 위험해보이니 설득해서 입원시키면 제일 좋쿠요

  • 5. ...
    '16.12.15 10:50 AM (103.10.xxx.11)

    네이버 카페에 조울증 조현병 관련 카페가 있습니다.
    비교적 코리안 매니아 이구요 이곳에 가입하셔서 경험담 듣고 조언 구하는것도 나쁘지 않으니 추천드립니다.
    저희 엄마는 조울증 이셨고..그 고통이 어떤건지 가족이 아니면 알수 없는 일이지요
    일단 조울증, 조현병은 약을 먹고 조절이 가능합니다. 가족분들이 적극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약을 먹고 상담을 하고 조치를 치하셔야 합니다.
    약을 안먹으면 더욱 나빠지는 병이 정신 질환입니다.
    또한 병원에 입원을 계속하는건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합니다.
    병원에 평생 입원할수도 없구요
    저희 엄마도 병원에 한달 정도 입원 한적있는데.. 입원후에 많이 호전됐었습니다.
    감금시키는 병원 말고 개방병동도 있으니 알아보시고 병원 상담도 받아보세요

  • 6. ...
    '16.12.15 11:01 AM (110.70.xxx.114)

    부모님 너무 무책임하시네요. 이미 폭력성도 보이는 단계인데 그냥 관망만 하시다 뭔 사고를 치라구요 ㅡㅡ

  • 7. ...
    '16.12.15 11:02 AM (110.70.xxx.114)

    전 분열증 환자들 방치해서 사고내면 가족들도 처벌 받아야 한다고 봐요

  • 8. ...
    '16.12.15 11:09 AM (222.103.xxx.228)

    대학병원 정신과 교수에게 진료받아야죠. 2명 정도에게 진료받고 입원하라면 입원하고, 약 먹으라면 약 먹고... 동생이 치료 받아야죠.
    정신분열증이라는 것은 원글님 생각이고 진료 받아보세요.. 부모님 잘 설득하고요.
    무조건 강제 입원은 안됩니다. 약으로 치료될지도 모르니 진료 먼저 받아야죠

  • 9. 석달
    '16.12.15 11:14 AM (121.129.xxx.110)

    눈 딱감고 석달 작정하시고 가출하세요.
    무슨일이 일어나도 돌아가지 말고 버티세요.
    부모님이 온전하게 아들을 감당해봐야 결심하십니다.
    원글님이 저도모르게 일종의 방패막이가 되시는 거예요.
    휴학하고 친구네 얹혀살고 알바로 연명할 각오하고 석달만 집 떠나세요.
    계속 이상태로 살면 답이 안나옵니다.

  • 10. ㅇㅇ
    '16.12.15 11:40 AM (121.170.xxx.213)

    에고..부모님이 짊어져야할 일을 누나가 대신하고 있네요..안타깝고 힘내시길 빕니다
    폭력성까지 보이는데 입원도 안시키고 놔두는 부모님이 큰일이네요
    그러다 무슨일 나면 어쩌려구요
    일단 나갈땐 나가더라도 부모님부터 설득하세요
    입원하고 치료받으면 증세 호전된다고요
    물론 어려워서 맞벌이 하시겠지만 지금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방치하다니요
    병원에 꼭 부모님 대동해서 가세요 부모님도 아셔야지요
    혼자 짊어지지 마세요

  • 11. ..
    '16.12.15 2:22 PM (211.36.xxx.227) - 삭제된댓글

    원글님, 동생이 어렸을때도 데리고 병원 다니시고...고생도 많았고 성격도 좋으셨을거같아요. 지금 고민도 충분히 이해되구요.
    그런데 혹시라도 희망적인 부분이 있을까 싶어서 댓글다는건데요...
    사이비 목사같은 사람의 유투브 듣고 수맥 얘기한다고 해서요.
    제 가족 중 한명도 한동안 사이비 종교에 일이년 빠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 시기에 정말 미친거 아닐까 싶은정도로 이상한 언행을 많이 해서...
    진짜 걱정이 이루말할 수 없었는데요(말리는 식구들을 때리고 심지어는 엄마한테 욕을 하고 저여자라고 하고...ㅠㅠ 집을 나가서 살기도 하고...)
    그 종교에서 벗어나고 나니 또 완전히 달라졌어요.
    지금은 시험합격하고 누구도 과거를 알수 없을 정도의 지위를 가지고 멀쩡히 사회생활 잘 하고 식구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냅니다.

    원래 아스퍼거 의심이라 하시니 원래로 돌아와도 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사이비 종교에 물들은 거라면
    다행히 조현병 보다는 훨씬 다행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단은 정신과를 데리고 가는것 외에는 답이 없구요
    부모님이 너무 무책임하신데...부모님을 일단 설득하세요.
    누나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12. ㅇㅇ
    '16.12.15 3:28 PM (115.21.xxx.243)

    조현병 자식을 자존심 이랑 소문 때문에 끝내 입원시키지 않고 살던 분들 아는데 조현병 자식에게 매일 맞고 살다가 두분다 돌아가셨어요 .
    머리에 온통 멍이 들도록 맞고 살면서도 쉬쉬하고 살다가 진짜 비참하게 죽었어요 .

  • 13. 입원
    '16.12.15 7:54 PM (221.149.xxx.212)

    칼 들고 위협할 정도면 많이 위험합니다.정도를 모르니 더욱 위험할것 같네요.부모님 잘 설득하셔서 병원에 입원시키시는게 가족들에게도 동생에게도 좋을듯해요.약만 꾸준히 먹어도 일상생활 가능합니다.대학병원 말고 국가에서 하는 병원은 치료비가 좀 더 싸지않나싶네요.정신병 진단이 되면 장애인등록제도 같은게 있어서 신청하면 감면되는제도도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작은병원에 가면 인권유린될수 있으니 큰 병원으로 질 알아보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 14. 저도 동생이.
    '16.12.15 11:02 PM (39.117.xxx.187)

    여동생이 조현병입니다. 저와 막내동생은 제대로 자라서 취업하고 정상적으로 결혼생활하고 있구요. 솔직히 주변이나 시댁에는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 시작할 때쯤 발병을 했는데 그때는 애가 취업을 못하고 공무원시험준비만 하다보니 성격이 이상해졌나 보다하고만 생각했었어요. 허구헌날 싸우고 앞뒤가 안 맞는 피해의식에 가족들 모두 고통스러웠습니다.

    사실 원인은 저희 어머니인데 어머니 가족력에도 정신병이 있으시고 본인은 자기방어가 엄청난 성격이에요. 아무도 못말리고 가족들 모두가 어머니에게 맞춰 주고 살았는데 취업 못한 둘째딸에 대한 구박이 극에 달할 즈음에 애가 가출하다시피 공무원시험 준비하겠다고 집을 나갔고 그리고 2년 정도 만에 돌아왔을 때엔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증세가 심해지면 충동조절이 되지 않아서 가게같은데서 자잘한 물건을 훔치거나 구걸을 하거나 하고 집에서는 폐륜행위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자라서 남자는 무서워하는지라 아빠가 있는 집에서는 감히 폭력은 쓰지 못하는데 대신에 막내동생에 대해 극도의 증오심을 보였었어요. 저년때문에 내가 잘못됐다고. 정신병원에 가 봐야 한다고 몇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희집도 부모님이 펄펄 뛰었구요. 얼굴을 들고 어떻게 사느냐고.

    결국은 어디서 물건 훔치다가 경찰서에 잡혀가서 거기서 애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해서 경찰서에서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지금 그 정도 폭력성이면 경찰에 신고하셔야 할 것 같아요. 본인이라도 경찰서 찾아가셔서 얘기해보세요. 경찰에서 정신병원쪽으로 연결해 주더라구요.

    환자들이 방치되면 범죄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경찰도 조현병 환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처리합니다. 사회적으로 위협이 되는 존재라는 걸 그런식으로 공식적으로 증명이 돼야 부모님도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 15. 저도 동생이.
    '16.12.15 11:07 PM (39.117.xxx.187)

    그이후에 동생은 주기적으로 입원 퇴원을 반복하고 있고요. 저는 솔직히 어머니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부모님에게도 냉정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 새끼하고 살아야 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동안에는 어찌 하실 테고 그 이후에는 모르겠네요. 저는 최소한의 도리만 할 생각이구요. 제 인생 저당잡힐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습니다. 유전에 대해서는 조현병은 철저하게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고 알고 있어요. 20대 초반에 발병이 되기 쉬운데 그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그렇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기 쉬운 환경인 거죠. 저는 자식 키웁니다. 하지만 엄마처럼은 안 키울려구요. 최대한 많이 사랑해 주고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도롣 키우려고 해요. 애를 안 낳는게 아니라 외동으로 키우시는 것도 괜찮다 싶어요.

  • 16. 제 동생이.
    '16.12.15 11:16 PM (39.117.xxx.187)

    그리고 병원비에 대해서는 일단 한달 40만원 정도는 고정지출이 됩니다. 그건 부모님이 각오하셔야 되는데 지금 그 정도상황이시라면 한달 40만원 부모님이 기꺼이 지불하시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유시민씨가 보건복지부 장관할때 1년에 200만원인가 얼마 이상 쓴 병원비에 대해서는 돌려받는 제도를 만들었어요. 몇년 전부터는 낸 병원비의 절반이상을 돌려 주더라구요. 유시민씨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 17. 제 동생이.
    '16.12.15 11:18 PM (39.117.xxx.187)

    동샌을 위해서라도 빨리 경찰에 신고하세요. 조현병은 약을 먹어야 합니다. 빨리 먹을 수록 완치율도 높구요.

  • 18. 제 동생이.
    '16.12.15 11:29 PM (39.117.xxx.187)

    그리고 아직 어리시고 너무 착해서 그러시겠지만 부모님에게 좀 독하게 이야기하실 필요있어요. 지금 중요한 시기에 멀쩡한 자식마저 망칠 생각이냐고 먼저 경찰에 신고부터 하시고 그 담에 난리 나거든 담판을 지으세요. 지금 본인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기로일 수 있어요.

  • 19. Sade
    '16.12.16 12:52 AM (222.109.xxx.43)

    댓글 하나하나 너무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대로 좀 더 독하게 마음먹어야할 거 같아요
    아 그리고 혹시 위에
    제 동생이. 님, 실례가 안된다면 동생분이 다니셨던 병원이나 입원햇던 병원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집 주변에 몇몇 대학병원이 있긴한데 정신과쪽으로 유명하지는 않은 거 같구, 24시 응급정신병원도 알아보니 요양병원이나 알콜중독쪽으로만 알아주지 아직 어린 애를 입원시키기엔 뭔가 더 불안해서요ㅠ
    다행히 오늘밤은 무사히 지나가는 거 같습니다...
    부모님도 입원시키는 쪽으로 결정하신거같고 하루빨리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 20. 제 동생.
    '16.12.16 3:46 AM (39.117.xxx.187)

    동생이 입원했던 병원은 늘푸른병원이라고 하고 일산근처 원당쪽에 있었어요. 저희는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했고 경찰에서 연결해준 병원으로 갔었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거의 10여년을 잘 돌봐 주었었는데 최근에 동생이 사고를 쳐서 입원 거부 당하고 .. 부모님이 입원쪽으로 맘을 정하셨다면 천만 다행이네요. 큰 대학병원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잘 비교하셔서 판단하시길 바래요. 집근처 경찰서 가셔서 사시는 곳 근처의 연계병원이 없는지도 문의해 보시구요. 원래 알아보셨던 곳하고 비교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21. 제 동생.
    '16.12.16 3:52 AM (39.117.xxx.187)

    저 위에 감금보다는 개방 병동이 좋다고 돼 있던데 제 동생은 중증의 상태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몇년 이상 감금 상태입니다. 동생분은 빨리 치료 받으시고 회복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퇴원을 하더라도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제 동생은 그게 잘 안 됩니다. 6개월안에 크고 작은 사고를 쳐대서 에휴..

  • 22. 현실
    '16.12.18 1:15 PM (173.63.xxx.135) - 삭제된댓글

    조현병 가족이 있는 사람입니다.
    조현병이 참 무서운 병은 맞습니다. 유전이 되기때문이죠. 지금은 멀쩡한 사람이 몇년후 정신적인
    문제로 환자가 되어 있는 병입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다면 발병되기가
    쉽습니다. 가정을 갖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운이 좋으면 별일이 안생기고 살아갈 수도 있고요
    발병을 하게되면 보통 20대초반에서 30대중반안에 발병이 많이 됩니다. 조현병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병입니다.
    그렇기에 평범한 삶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원글님이 어떻게 할 방법은 없습니다. 부모님께 현실을 정확히
    알려드리고 입원조치를 한후 약을 먹게 하는게 가장 우선입니다. 조현병은 약을 끊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저희 형제같은 경우는 다섯명의 형제중 두명은 결혼을 하였고, 두명은 결혼자체를 하지 않았어요.
    결혼한 형제같은 경우도 아이를 안낳았습니다. 독하게 결단을 내린것도 있고요.
    병원에 부모님이 빨리 데리고 가는게 동생에겐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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