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사기업 차장인데(아마 40대 중반쯤 되셨겠죠)
공무원 7급 경력직 특채가 있어 응시하고 싶다는 글을 봤는데,
그 때는 바빠서 눈으로 보기만 하고 지나갔는데
잘 모르고 들어오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알려 드리려 합니다.
공무원의 메리트는 잘리지 않는다는 것, 정년 보장된다는 것,
연금 있다는 것 3가지입니다.
연금은 40대 중후반에 들어오게 되면 연금 혜택이 작다고 봐야 해요.
공무원 연금은 매달 월급에서 30~40만원 이상 떼어서 나중에 그 돈을 연금으로 받는 건데,
(이 부분을 일반인들이 잘 모릅니다. 공무원 연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죠.
내 월급을 모았다가 나중에 받는 겁니다.)
이율이 민간보험사연금보험보다 좀 높다는 게 장점이죠.
그 대신 20년 이상 납입해야 하고 민간기업에서 받는 퇴직금이 없습니다.
고로 민간사기업에서 퇴직금을 많이 받는 게 더 이익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퇴직금은 내 월급에서 떼어서 받는 돈이 아니라, 새로 생기는 돈이잖아요)
지금 들어오는 신입공무원은 국민연금 수준이므로 연금 혜택이 없는 거고요.
40대 중후반 되어서 특채로 들어오시는 분들도 연금 기대하지 말고
차라리 다니던 기업에서 퇴직금 많이 받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중앙부처 공무원의 노동량은 민간 사기업보다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밤 10시, 11시,12시까지 야근하는 공무원들 수두룩하고
주말 하루도 반납하고 나와서 일하는 게 일 많을 땐 정례화되어 있습니다.
지방 공무원들도 지방마다 행사가 많아져서 구청, 시청에는 일이 엄청 많습니다.
중앙부처 공무원 7급은 말 그대로 쫄병입니다.
차장 하시던 분이 7급으로 가서는 그야말로 비참함 느낄 겁니다.
중앙부처에는 7급이 하위직이라 말 그대로 온갖 잡일 다해야 합니다.
공무원 사회에선 계급이 절대적입니다. 7급은 아무런 권한도 발언권도 없어요.
적어도 5급으로는 들어가야 하고, 5급 사무관도 중앙부처에서는 실무자입니다.
결재하고 관리하는 관리직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맡아 노동해야 하는 실무자입니다.
5급도 큰 권한 없습니다. 아래에 기껏해야 6급 주무관 한 명 데리고 있는 게 고작....
지방으로 가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만.
연봉 반토막 내면서까지 공무원으로 굳이 들어올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다니는 사기업에서 연봉 많이 받아 그 돈으로 재테크해서 노후 대비하는 게 나아 보여요.
연봉은 반토막나고, 일은 많고, 공무원 조직의 답답함과 폐쇄성에 의외로 정년 안 채우고 그만두는
사람들 많고, 연금혜택 별로 못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