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딸아이 기말수학이 15점이라고ㅠㅠ
만나서 점심먹고 새로 학원바꾸는곳 테스트
받으러 가기로 해서 시험 마친뒤 아이랑 만났는데
아이가 미적분2 시험 성적이 말도 아니게 나왔다면서
다푼다고 풀었는데 맞은게 두세개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ㅠㅠ
너무 멍하고 황당했는데
아이 시험 중간에 부부가 아이앞에서 싸운적이
있어서 그탓인가 싶고 그때 제편 열심히 들어주던
아이 생각해서 화내지 않고
너무 웃긴다 야~~ 그러면서 비싼점심도 사주고
여드름치료랑 약값도 십만원 써주고
자기는 돈없어서 한번도 못가봤다길래
스타벅스가서 커피랑 케잌도 사줬어요
혹시 15점맞아도 엄마가 화도 안내내 싶을까봐
속상하지만 엄마탓도 있는것 같아서
화안내는거니까 앞으론 열심히 하라고도 했구요
중3때 까지는 백점 내지 부분점수 감점 정도였던
아이여서 별걱정 없었는데 이런날도 오네 싶기도하고
어쨌든 멍하더라구요
애아빠는 다혈질에 성적만 나오면 애나 저를 앉혀놓고
혼내는 사람이라 이걸 어찌 말해야되나 걱정도 됐구요
과외를 붙인들 돈과 시간은 많이들고
어디까지 따라갈수나 있을까 싶고 아무튼
머리속이 복잡했는데
지금 막 딸아이 전화왔네요
딴과목 객관식이랑 바꿔채점 했나보라고...
65점 정도 된다네요^^
평소에도 이정도 나와서 4,5등급 했었거든요
늘 안타까왔는데 오늘은 이점수가 왤케
훌륭해보이는지 말예요^^
어제 막 불같이 화내지않기를 잘한거같아요
울딸 평생 살면서 조금은 고마워해 주겠죠^^
1. 좋은날오길
'16.12.14 12:05 PM (183.96.xxx.241)ㅎㅎㅎ 그럼요 ~ 잘하셨어요! 북풍보다 따스한 햇살작전이 더 잘 먹히더라구요 ㅎ
2. 아자
'16.12.14 12:08 PM (58.142.xxx.35)버럭~하셨으면 얼마나 후회되었을까요.. 든든한 엄마겠어요~^^
3. ㅎㅎ
'16.12.14 12:08 PM (180.70.xxx.220)크..정말 화 안내시고 잘하셨어요
전 중간을 워낙 잘못봐서,.,설마 기말 그보다 더 못보겠니 했는데
더 못봤네요 ㅋㅎㅎㅎㅎ
근데 혼자 공부한거니 잘한거라 칭찬해줬네요 ㅠㅠ4. ..
'16.12.14 12:09 PM (210.90.xxx.6)잘하셨네요.ㅎ
사실 15점이든 65점이든 제일 속상한건 아이겠죠.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저희 아이도 중3때 기술 65점 받아왔는데
저희 가족들은 너 인간미가 있다고, 괜찮다고 했던 적이 있어요. 한동안
우리 65점이로 부르고요.다른건 몰라도 아이들 성적가지고는 화내기 싫더라고요.5. 올리
'16.12.14 12:12 PM (121.161.xxx.222)시험 내일인데 책도 학교서 안가져온 확 폭발했는데 후회가되더라고요
바뀌는것도 없더만 나머지 열심히하라했더니
국사는 한개틀렸다고 신나서 왔네요
애가 새벽까지 공부하니 같이 깨있는것만도
너무 힘들어요
공부하는 애들 진짜 힘든세상 사는거같아요
내가라도 안아주고 격려해주어야하는거같아요
너무 잘하셨어요 다음엔 미안해서라도
더 잘할거여요6. 원글
'16.12.14 12:14 PM (116.121.xxx.95)감사한 댓글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정말 요즘은 공부시키기 너무 어렵네요ㅠㅠ
엄마인 저도 무섭고 싫은데 애들은 어떨까 싶어요
다 키워내신분들 너무 부럽고 존경스러워요^^7. 루이지애나
'16.12.14 12:34 PM (122.38.xxx.28)아...끝까지 읽기를 잘했네요...웃고싶은데...그럴수도 없고ㅠㅠ 저는 머리가 딱 보통인데...수학은 내신은 늘 백점받고 수능은 한두개 틀렸는데...풀고 또 풀고를 계속 반복하면 되는데...그게 힘든가봐요...의지만 있으면 할수 있으니까 격려 많이 해주세요...애는 착한 애네요...아깝다....ㅋ
8. 원글이
'16.12.14 12:40 PM (116.121.xxx.95)루이지애나님 막 웃으셔도돼요^^ 저도막 웃겨요^^
풀고또풀고 기억하겠습니다~~ 감사드려요♡9. 우아~~
'16.12.14 1:19 PM (1.233.xxx.179)대박.. 애 키우기, 활극 ㅎㅎㅎ
10. 반성해요. ㅠㅠ
'16.12.14 2:00 PM (122.36.xxx.91)제아이가 이런 어머니를 원했나 싶네요 ㅠㅠ
저는 아마 그말 듣자 마자 비난의 말이 먼저
나갔을거 같습니다.
또 여기서 배웠습니다.11. 좋은 엄마
'16.12.14 8:24 PM (175.113.xxx.134)와 현명한 엄마시네요
우리 엄마도 이랬으면 좋았을텐데 ㅜㅜ
따님이라 오래오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