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자체도 문제이지만, 이재명 시장의 사고방식에 좀 갸우뚱하게 됩니다.
본인이 논문 표절을 인정했어요.
그런데 그러면 공인으로써 그 사실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거나, 반성한다거나,
나아가서는 사과도 해야할 듯한데, 이 시장은 그걸 안합니다.
연예인도 이런 물의 일으키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숙이는데요.
특수대학원의 석사 과정이란 게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대충 알지요 우리는.
그 학교 네임밸류를 떠나, 학문 연구보다는 관련 분야 사회인들의 인맥 형성 등 실용적인 목표가
있어요. 그 자체가 잘못됐건 아니죠. 직장인들이 야간에 와서 강의 좀 들으면서 교류도 하고
그런 거 필요하지요. 이재명 시장도 그런 목적으로, 관할 대학에 갔으리라 짐작합니다만.
이 시장은 성남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았으니까요.
그것 역시 잘못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 시장은 학술적 증명이 목표였다고 하거든요.
과장해서 이야기하고 있죠.
학술적 증명을 위해 대학원에 갔다면, 그에 맞는 연구 결과를 내야하는데,
앞뒤 말이 안 맞잖아요.
특수대학원이 사실 학위 논문을 빡세게 지도하고 연구하는 곳은 아니란 걸 압니다.
그런데 그런 특수대학원이라 하더라도 학위 논문은 논문이지요.
그 학교가 객관적 시험으로 학위를 주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논문을 굳이 썼다고 해서
그 논문이 논문이 아닌 게 아니잖아요.
그 학교의 허술한 시스템에 자신도 묻어간 것 아닙니까?
그렇게 허술하게 학위를 주는 곳이라는 걸 전제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시장도.
그리고 논문 표절의 수준도 축소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요.
인용 표시 안한 실수인 것처럼.
나는 우리 사회의 대의를 실천하는 사람이므로
그 과정에서 일어난 위법이나 원칙 위배는 경시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논문 표절 자체보다는, 저는 이 시장의 그런 태도와 사고방식이 불편하네요.
야권 정치인은 완벽한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이건 도덕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가 정당하면
그 과정도 정당한 것이다, 이해받을 만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이건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내가 쓴 글, 내가 한 말의 진실성, 신뢰에 관한 것이어서요.
자신의 잘못과 남의 잘못을 섞는 모습을 자꾸 보여요.
저는 이재명 시장의 다른 문제들보다 정치인으로서 이런 사고방식이 더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
-국정원이 정치권 관계자들을 만나서 '이재명 시장이 대선 후보 1위로 올라오면 우리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문제적 사생활이 많아서 그 사람 떨어트리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한다고 해요.
"지금도 이미 많이 했죠. 제 논문을 가지고 국정원이 조사하고 다니는 난리가 났었죠. 제가 얘기를 안 해서 그런데요. 대학원은 객관식 30문제 풀면 학위를 주는 곳이었어요. 제가 굳이 논문을 쓴 거죠. 제가 학위를 따기보다 부정부패를 연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연구 논문 이름이 '지방 정부 부정부패 극복 방안 연구'입니다. 국가 경제에 (지방 정부 부정부패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학술적으로 증명해야겠다는 생각해서 2004년에 대학원에 갔습니다. 제 경력란에 학위가 없습니다. 원래 인문학은 인용을 통해 새로운 결론을 내는 거잖아요. 결론 부분은 조금 다른데요. 책은 다 인용 표시를 했는데요. 문헌 중 인용을 덜 한 게 있어요. 이론적으로는 표절이 맞아요. 잘못한 거죠. 표절을 인정하고 논란이 번지길래 학위를 반납했어요. 내가 학위 때문에 대학원에 간 것도 아니니까요.
이걸 국정원이 조사를 한 거예요.
...
사실 총장이 제게 학위를 준 거잖아요. 논문을 제가 잘못 쓰긴 했지만 논문심사위원회가 있는데 (그게 통과된 거면) 학교 잘못이잖아요. 저는 대학원생일 뿐이잖아요. 자신들도 책임이 있는 건데 학칙을 조작하고 언론 플레이까지 하는 건 국정원의 공작이라 생각합니다. 당시 그 학교가 수사를 받고 있었어요. 학내 자금 관련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