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을 축하하는 마음이 한편으로는 슬픕니다
누가봐도, 어떻게 생각해도 너무나 마땅한,
탄핵받이야 할 일이였다는게요
군사독재때는 군사독재니까
언젠가 이 시간이 지나가면 더 나은 세상이 올 거라는 희망이 있었고
광복과 전쟁 이후
말하자면 나라의 나이가 아직 어려서
라는 기다림이 있었는데
지난 10년 안되는 시간은 참 절망적이고 사랑하는 어이들에게,
제대로 잘 살라고 가르쳐야 하는 어미 마음이 죄스러웠습니다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엇보다 돌아올 수 없는 세월호 아이들에게 마음을 바칩니다
어떤 의미에선 그 아이들의 아픔이 시작이였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애써 부은 국민 연금을 뺏겨도, 폐기할 고기를 입에 들이밀어도
그저 죽지않고 남은 희망일 뿐인 우리가
전군의 통수권자가 수백명이 죽어가는 걸 외면하거나 혹은 덮은 사건이
횃불보다 띄거운 촛불을 들게 만들었으니까요
더해서
이 일은 미친 여자 하나 잡자는게 아니라는 걸 정말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국회를 퉁해 이룬 국민의 뜻이지만
그 뜻을 이룬 국훠가 과연 국민의 뜻에 따른 것인지, 국민의 표만 먹겠다는 건지
분명하게 얼어야 헙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저 염새누리 맞습나다
찬박비박
사람은 동물이고 영장류이다
와 같죠
새누리가 정체성이고 친박친이는 작은 분류일 뿐이라는 거죠
그리고 대한민국은 정당정치의 나라입니다
아주 분명하게 박그네의 행동은 당이 같이 책임져야 합니다
이 탄핵에 찬성했다고
닭털중에 봉황털 같이 있던 거 아닙니다
설령 한때 봉황털였어도 돌아가
봉황을 날어오르게 할 수 없습니다
날갯짓만 무겁게 할 뿐이죠ㅠ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나온다면
청와대에 그려있는 봉황은 국민이여야 합니다
아주 분명하게,
주권이 돌아오길 바랍니다
속수무책으로 발만 구르던 시간
찬바닷물 속에서
이제 죽겠구나, 어린 삶을 단념하며 학생증을 입에 물어야 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이 우리에게 열어준 이 시작으로부터 걸어가는 유일한 길이
무엇인지,
닭 한마리 잡고 마는 날이 아니길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 간절하게 빌어봅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