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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은아빠 유경근 님 페북에 글 올리셨네요

새벽이다 조회수 : 4,832
작성일 : 2016-12-09 04:23:55
유경근
1시간 전 · 

종일 고민하다가 글을 씁니다. 저희들의 진심이 오해없이 잘 전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국회 본회의 방청...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민망하고 죄송하고 어색합니다.

어제(8일) 오후에 기사를 보고 저희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탄핵을 위한 국회 본회의 방청을 할 수 있었던 과정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희들도 박근혜 탄핵의 현장을 직접 지켜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방청신청이 너무 많이 몰리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하고 있던 차에 그저께(7일) 오후 박주민 의원실의 보좌관이 제게 전화해서 40명 방청이 가능한데 어떻게 하실거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이게 웬일이지 하면서 얼른 방청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기사를 보고 이게 더불어민주당에 배정된 40석을 모두 우리에게 준거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전체 좌석 중 일부만 우리에게 준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생각이 없었구나... 우리 때문에 다른 시민들이 그만큼 못들어가는구나... 그냥 탄핵사유에 "일곱시간"을 넣니 빼니 하는 논란이 계속 일다가 넣어서 밀어부치기로 결정하고, 그러한 뜻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우리를 부른 것으로만 생각했었거든요.

저희들을 먼저 배려해주신 더불어민주당에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시에 방청을 원하셨던 시민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생각이 짧았습니다. 대신 230만 촛불의 뜻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역사의 현장을 진중하게 지키겠습니다. 80개의 눈동자에 온국민의 염원을 담아 표결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레이저'를 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정치권으로부터 이런 선의의 배려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지금 많이 어색합니다.
그리고 마치 특혜를 받는 것 같아 민망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글 올리는게 잘하는건지 잘못하는건지 아직도 판단이 안서지만 그래도 계속 마음이 불편해서 말씀드렸습니다.)

IP : 100.4.xxx.103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운
    '16.12.9 4:39 AM (59.26.xxx.124)

    충분히 거기에 계실 자격이 있습니다
    여적 당하신것들이 어찌 말로 다 하겠습니까

    정의를 보여주는 자리에
    꼭꼭 함께 해주세요~

  • 2. moony2
    '16.12.9 4:39 AM (67.168.xxx.184)

    울면서 읽었어요
    외국같음 얼마나 당당하게 요구하고 울고싶음 마음껏 울어도 누구하나 뭐라할 사람이 없는데 한국에선 이렇게도 힘이없으시네 싶어서요
    뭐가 잘못됐는지 잘 알고도 큰힘이 되어드리지도 못하고 마음만 아픕니다.

  • 3. ...
    '16.12.9 4:39 AM (175.125.xxx.138)

    미안하고 죄송한건 국민들입니다.
    가서 잘 봐주세요.
    내일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이 바뀌고 변하길...기대합니다.
    힘내세요.일개 아줌마지만 여전히 어제 일처럼 아파하고 있고 기억하고 있어요.지금도 눈물이 나려하네요.

  • 4. 행운
    '16.12.9 4:41 AM (59.26.xxx.124)

    잠이 오지 않네요

    여러가지 생각이 겹치니.....

    오늘 저녁이 빨리왔음좋겠습니다

  • 5. ...
    '16.12.9 4:43 AM (89.73.xxx.17)

    충분히 자격이 되십니다.
    다만 그런 자리에 참석하게 만든 이 상황이
    너무 죄송해요.

    부디 이 자리가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진실에 우린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 첫발걸음의 현장에 꼭 함께 해 주십시오.

  • 6. ..
    '16.12.9 4:46 AM (1.231.xxx.48)

    그 동안 얼마나 정부로부터 온갖 냉대와 멸시를 받으셨으면,
    국회 방청석에 초대받으신 것에 대해 이렇게 미안하고 걱정스러워하시는가, 싶어서
    다시 한 번 가슴이 미어지네요.

    국민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부디 그 곳에서 똑똑히 봐 주세요.
    300명 넘는 사람 수장시키고도 밥인지 약인지 꾸역꾸역 처먹고 있던
    닭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정지당하는 순간을요.
    그리고 세월호 7시간 의혹, 꼭 밝혀져서 관련자들 처벌받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7. 탄핵!!
    '16.12.9 4:52 AM (125.128.xxx.172)

    지역구에 방청신청해서 어제 의원실서 전화왔는데 세월호가족분들 드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아직 정해진건 아니라서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너무 잘됐다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카페나 sns에 올려서 소문낸다고 했더니 일단 확정된거 아니고 부정적으로 볼수 있다고
    걱정하시더라구요. 제가 꼭 세월호가족분들 방청하시면 좋겠다고 그러고 전화끝고 몇시간뒤
    보니깐 뉴스 올라오더라구요ㅠㅠ
    가족분들 아주 조금 티끌만큼이라도 가슴속에 한이 풀어지길 바랍니다.

  • 8. 쓸개코
    '16.12.9 5:00 AM (218.148.xxx.246)

    미안해하지 마세요..ㅜㅡ

  • 9. 연꽃
    '16.12.9 5:05 AM (211.108.xxx.141)

    기꺼이 그곳에 자리하시기를 격려드립니다.
    힘내시고 똑똑히 그 자들을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따뜻하게 입고 나서세요!

  • 10. 망이엄마
    '16.12.9 5:26 AM (182.227.xxx.61)

    글 읽는데 울컥하네요
    어휘 하나 조심조심.. 그간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렇게 조심스럽게 글을 올렸을까요.. 당연한 권리인데

  • 11. 코끝이 찡
    '16.12.9 5:38 AM (222.233.xxx.22)

    충분히 자격있으십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통받으며 지켜낸 일인데요.
    역사가 훗날 기록할것입니다.

  • 12. 에고!
    '16.12.9 5:58 AM (183.99.xxx.190)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얼마나 피가 끓고 있었습니까?
    이젠 맺힌 한을ㅊ응어리를 푸셔야죠.

  • 13. 아..
    '16.12.9 5:58 AM (180.230.xxx.34)

    이새벽에 읽고 울컥합니다
    정치가 어쩌니저쩌니 해도 세월호 이것만은 용서
    못하겠어서 촛불시위도 부지런히 나갑니다
    제일 앞에서 눈부릅뜨고 지켜보셔야죠
    부디 사실을 사실대로만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 14. 박그네퇴진
    '16.12.9 6:14 AM (124.54.xxx.150)

    국회앞에서 박그네가 쌩하니 안부한번안묻고 지나가던 그순간이 떠올라 저도 울컥하네요 ㅠ 사실은 진작에 국회고 청와대고 가셔서 그 울분토해내셨어야하는데 아니 이런일이 아예 없었어야 했는데 ㅠ 그 차가운 바다에 애들을 밀어넣은 이 악마같은 ㄴ의 최후를 눈 부릅뜨고 봐주세요 ㅠ

  • 15. 여태
    '16.12.9 7:12 AM (124.53.xxx.27)

    당하시던 말도 안되는 설움과 언어폭력과 부당대우를 생각하면. 그정도 배려 충분히 받아도 되니. 절대 미안해 마세요
    미안해야할 이들은. 저들이고 함께 못하는 국민들입니다

  • 16. ....
    '16.12.9 7:14 AM (96.246.xxx.6)

    글도 잘 쓰십니다. 걱정마세요. 당신들이 국민입니다. .
    얼른 당신들이 한을 풀어야 국민들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난답니다.

  • 17. 미안합니다
    '16.12.9 7:40 AM (114.204.xxx.124)

    저희대신이 아닌 당연한 권리삽니다
    그리고 시작입니다

  • 18. ㅡㅡㅡ
    '16.12.9 7:40 AM (112.161.xxx.20)

    미안하다니요
    얼마나 냉대를 받았으면 ㅜ ㅜ
    울컥. . . 합니다
    같이 힘냅시다
    정말 죄송합니다

  • 19. lush
    '16.12.9 7:58 AM (58.148.xxx.69)

    참나쁜 나라입니다 ㅠㅠ
    나쁜나라 ㅠㅠ

  • 20. ㅇㅇㅇ
    '16.12.9 8:12 AM (223.62.xxx.81)

    참나쁜나라 참 나쁜 대통령
    글읽으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
    무엇으로 보상이되겠습니까
    같은 나이의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정말 가슴에 대못이 박혀버렸습니다

  • 21. ditto
    '16.12.9 8:28 AM (121.182.xxx.138)

    미안해 하지 마세요 ㅠㅠ 222

  • 22. 저도
    '16.12.9 8:30 AM (223.33.xxx.96)

    이제 늙었나봐요.
    요즘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 23. ㅇㅇㅇ
    '16.12.9 8:59 AM (112.153.xxx.102)

    그곳에서 역사를 목격해주시길...
    눈물나게 몸부림쳐 헤쳐온 역사의 한 장을 부릅뜨고 지켜보시길...

  • 24. 지극히
    '16.12.9 8:59 AM (119.64.xxx.207)

    당연한 일입니다. 너무 미안해하지 하지도 마음 불편해하지 마세요.
    읽는 제가 다 눈물이 납니다. 별것도 아닌데... 그거 방청한다고해서
    세월호 엄마아빠들 마음이 편해지는것도 아닌데....

    얼마나 정권이나 정치권으로부터 하찮은 취급을 받았는지 잘 압니다.
    시민들 대신 국회의원 면면 잘살펴보시고 정의와 진실의 레이저 콕 쏘아주세요.

  • 25. 그냥
    '16.12.9 8:59 AM (222.107.xxx.251)

    박근혜가 그때 그 부작위로 많은 아이들을 죽인거
    그 죄값 받는 현장 똑똑히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2014년 4월 16일의 분노가 우리 국민을 광장으로 이끌었어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 때문에
    그저 미안하기만 합니다

  • 26. ...
    '16.12.9 9:09 AM (223.62.xxx.55)

    꼭 오유 같은 곳 아니더라도 젊은 사람들 많이 모인 사이트들 가봐도 다들 방청권 일에 환영하고 가슴 먹먹해하던데.. 절대 미안할 일 아니예요 왜 죄송스러워하세요 ㅠㅠ

  • 27. 자격
    '16.12.9 9:25 AM (118.218.xxx.190)

    충분합니다..미안합니다.

  • 28. 괜찮다면
    '16.12.9 9:28 AM (121.142.xxx.186) - 삭제된댓글

    아이들 영정사진 소중히 가슴에 안고 가시면 어떨까요 심판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 29. ..
    '16.12.9 9:29 AM (210.118.xxx.90)

    당연히 가셔야 할 자리인데 뭐가 미안합니까..
    이리저리 필요없는 걱정까지 하고 사셔야 하는 그마음에
    또한번 울컥합니다.

    세월호에 아직도 사람이 있습니다.

  • 30. ㅠㅠ
    '16.12.9 9:32 AM (211.104.xxx.197)

    저희가 죄송해요ㅠ

  • 31. ...
    '16.12.9 9:36 AM (218.236.xxx.162)

    이런글을 쓰실만큼 고민하셔야하는 상황이 넘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국민입니다
    잘 지켜봐주세요

  • 32. 아.... 정말
    '16.12.9 9:45 AM (114.206.xxx.44)

    그지같은 세상이네요.
    어느 분이 올려주신 우상호대표와 이상호기자 동영상속의 얇디얇아보이는 낡은 코트입은 이상호기자와 이 글 보며 아침부터 눈물이....
    왜 직업적 윤리관은 고사하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기본인 염치와 배려가 없는 것들은 저렇게 잘먹고 잘사는데 그렇게 억울함을 겪고도 나보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저런 아빠에게 왜 저런 일을 겪게하나... 신이 과연 있기는 한건가???

  • 33. 저희가
    '16.12.9 10:11 AM (61.82.xxx.218)

    저희가 오히려 미안합니다
    세월호 아이들 꼭 잊지 않갰습니다!

  • 34. ㅜㅜ
    '16.12.9 10:20 AM (175.118.xxx.94) - 삭제된댓글

    이분들께는 전국민이 죄인이죠
    아무리시간이흘러도

  • 35. 아니요
    '16.12.9 10:26 AM (221.147.xxx.9)

    힘든 시간 여태것 버텨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힘내세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 36. ..
    '16.12.9 10:54 AM (115.137.xxx.27)

    미안해할 인간들은 따로 있죠..나쁜 것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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